집단무의식은, 프로이트의 제자이며 스위스의 정신의학자인 칼 구스타프 융이 주장한 개념이다.
집단무의식은 ‘인류의 선대에서 후대로 집단적으로 유전된 기억이 저장되었으며, 의식되지 않는 정신 영역’으로 규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허위의 개념에 불과하다.
집단 무의식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진 과정은 다음과 같다.
설화(說話)는, 선대에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사회구성원은 구전(口傳). 대중매체를 통하여 동일한 설화를 인식하므로, 사회구성원이 가지는 설화적 대상의 이미지는 동일하다.
예를 들어 사회구성원이 생각하는 천사와 악마의 이미지는, ‘흰 옷을 입고 깃털날개를 가진 모습’과 ‘뿔. 꼬리. 박쥐날개. 발굽을 가진 모습’로 동일한 것이다.
한편 꿈에는 인식이 반영되므로, 꿈에는 ‘설화에 대한 인식’도 반영된다.
그래서 사회구성원의 꿈에 나타나는 설화적 대상의 이미지도 동일하다.
--- pp.27-28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4가지 표기방식은 모두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하여 성립된 것이다.
종이와 같은 기록재료 위에 글자를 쓰는 경우에, 위 그림에서 보이듯 오른손잡이는 기록재료의 오른쪽에서 손을 놓게 된다.
이를 고려하면 우횡서. 우종서와 같은 오른쪽에서 시작하는 표기방식만이 존재해야만 한다.
그럼 왜 좌횡서. 좌종서와 같은 왼쪽에서 시작하는 표기방식이 존재할까?
이는 ‘오른손잡이의 가로획 긋기’가 원인인 것이다.
오른손잡이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긋는 동작’이 편하므로 이에 맞추어 좌획구조의 문자를 만들고, 또한 문자의 구조에 맞게 문자를 배열하면서 왼쪽에서 시작하는 표기방식이 성립한 것이다.
라틴 문자는 원래 우횡서로 표기된 문자였으나 기원전?4세기 이후부터 좌횡서로 표기되었다.
이는 ‘손의 위치를 우선시하는 표기방식’에서, ‘가로획 긋기를 우선시하는 표기방식’로 전환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편 좌횡서로 표기하는 지역에서는, 글자의 가로획을 오른쪽으로 긋는 것이 표준이다.
왼손잡이는 가로획을 오른쪽으로 긋는 것이 불편하므로, 해당 지역의 왼손잡이는 가로획을 표준의 방향으로 긋는 것이 불편하다.
그래서 해당 지역의 왼손잡이는, ‘가로획을 표준의 방향으로 그을 때 발생하는 불편함’을 회피하는 반응을 나타낸다.
전작에서 언급했듯이 왼손잡이에게 나타나는 다양한 쓰기장애는,?모두 이 불편함을 회피하는 반응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 pp.73-74
학습장애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추론 혹은 산술 능력의 습득과 사용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보이는 이질적인 장애군’으로 정의되는 질환이다.
위에서 보이듯 학습장애는 읽기장애(난독증). 산술장애. 쓰기장애 3가지로 구분된다.
불특정 학습장애(Learning Disorder Not Otherwise Specified)는, 미국 정신의학협회의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메뉴얼(DSM)의 4판에 기재되었으나 2013년 5판으로 개정될 때 삭제된 항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항목을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지금까지 여전히 게시하고 있는 것은, 국내 의료 행정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참고로 위 정보는, 포털 네이버에서 ‘학습장애’로 검색 시에 최상단에 위치한 게시물이었으나 이 책을 출간한 이후 본인이 국가건강정보포털을 운영하는 질병관리청에 연락을 취하여 2021년 9월 초경에 정보 전체가 삭제되었다.
--- p.180
학습장애의 경우 널리 알려진 난독증 증상인 ‘숫자 계산을 잘 못하는 증상’이, ‘산술장애’로 규정되고 있다.
또한 ‘문장내의 문법이나 구두점의 오류, 빈약한 문단 구성, 철자법 오류’라는 난독증의 직. 간접적 증상과, ‘악필’이라는 난독증에 동반되는 증상이 ‘쓰기장애’로 규정되고 있다.
난독증에 관하여 그 병인을 이해하지는 못했을지라도 각 증상이 어떠한가에 약간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렇게 난독증 관련 증상을 가지고 ‘학습장애’라는 가짜 질환을 만들어내는 일은 발생치 않았을 것이다.
언급했듯이 이미 NHS는 쓰기장애에 해당하는 증상인 ‘예측할 수 없고 비일관적인 철자법’. ‘서툰 철자법’.‘악필(惡筆)’. ‘표현이 부족하고 정리가 잘되지 않은 작문’을, 난독증의 증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NHS는 산술장애를 시사하는 증상인 ‘글자와 숫자를 잘못된 방향에 배치’. ‘PIN 번호 혹은 전화번호 등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음’도, 난독증의 증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학습장애’라는 질환 개념이 존재하는 현 상황은, 정신의학계의 질환 개념 성립이 주먹구구식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 p.191
저는 난독증이 있어요.
그래서 반 아이들과 조금 달랐죠. 글쓰기가 정말 힘들어요.
보다시피 가끔은 말하기에도 어려움을 겪죠.
7시간씩 교실에 앉아있으면 숨이 막혔어요.
모든 게 슬로모션 같았고 아무 기억도 안 났죠.
- 다큐 시리즈 ‘쉐프의 테이블’ 中에서, 스페인의 저명한 요리사인 알베르트 아드리아(Albert Adria)의 발언
위 발언을 보자.
‘7시간씩 교실에 앉아있으면 숨이 막혔어요. 모든 게 슬로모션 같았고 아무 기억도 안 났죠.’라는 발언에서는, 오늘날 ‘주의력 결핍 장애’라고 이름 붙인 증상이 고스란히 보인다.
난독 증상이 심한 아동에게는 책에 쓰여진 글자도, 칠판 위의 글자도, 심지어 자신이 쓰는 글자도 의미불명(意味不明)의 기호가 되어버린다.
교실 안에 앉아 있으면 의미불명의 기호에 둘러싸이는 것이다.
따라서 위 발언에서 묘사되었듯이 아동은 학업에 전혀 주의하지 못하여 ‘아무 기억도 안 났죠’ 즉 ‘기억할 만큼 제대로 인식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와 같이 학업에서 아무런 의미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학업에 전혀 주의하지 못하여 어떠한 흥미도 느끼지 못한 채 ‘모든 게 슬로모션 같았고’와 같이 시간이 극도로 더디게 흘러간다고 체감할 정도로 지루함만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난독증을 겪는 아동에게는 부수적으로 ‘학업에서?주의력이 낮은 양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의미불명의 기호에 둘러싸인 채 장시간을 앉아있는 상황이라면, 아동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움직이는 행태’를 보이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 pp.225-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