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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 데어

데어 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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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484g | 140*210*24mm
ISBN13 9788954681711
ISBN10 895468171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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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한때 우리를 보도의 인디언이라고 불렀다. 도시화된, 피상적인, 진짜가 아닌, 문화가 없는 난민이라고, 사과라고 불렀다. 사과는 겉은 붉고 안은 희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조상들이 만든 것이다. 그들의 생존 방식이 만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들이다. 그 기억들은 우리 안에 살고, 우리가 느끼는 것이며, 우리가 지금처럼 노래하고 춤추고 기도하게 만든다.
--- p.17

결국 본래의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전에 생겨났던 것으로부터 생겨나며, 전에 생겨났던 것은 무(無)에서 나온 것이다. 모든 건 새롭고 언젠가는 사라진다. 우리는 버스, 기차, 승용차를 타고 콘크리트 평원을 가로지르고 그 위와 아래로 달린다. 인디언이라고 해서 땅으로 돌아가라는 법은 없다. 땅은 모든 곳이거나 아무 곳도 아니다.
--- p.19

“조카, 우린 시간을 갖고 있지 않아. 시간이 우리를 갖고 있지. 시간은 들쥐를 입에 문 올빼미처럼 우리를 물고 있어. 우리는 떨고 있고.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시간은 자양분을 얻기 위해 우리 눈과 내장을 쪼아먹고, 우린 들쥐처럼 죽는 거야.”
--- p.49

엄마는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뿐이라고, 정부라는 괴물이자 기계는 속도를 늦추고 충분히 시간을 들여 진정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잘못을 바로잡을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우리 민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는 것, 바르게 살고 우리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우리 민족을 영예롭게 하는 거라고 했다. 엄마는 세상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다른 건 없고 오직 이야기들뿐이라고, 그리고 이야기들에 대한 이야기들뿐이라고 말했다.
--- p.75

“우리는 이야기가 우리 삶의 방식이라는 걸 알게 되어야만 비로소 바뀌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우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을 도우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의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지요. 거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 pp.141∼142

“자신의 전통에 대해 배우는 건 하나의 특권이다. 우리는 갖지 못한 특권. 그리고 나를 통해 전통에 대해 듣는다고 해서 너희가 더 인디언다워지거나 덜 인디언다워지는 게 아냐. 진짜 인디언인지 여부가 그런 식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고. 인디언이 되는 것의 의미에 대해 그 누가 이러쿵저러쿵 말하든 귀기울이지 마라. 우리들 소수가 지금 여기, 이 부엌 안에 남아 있기 위해 너무나 많은 인디언들이 죽었어. 너, 나, 살아남은 우리 민족 모두가 소중하단다. 너는 인디언이기 때문에 인디언이고 그렇기 때문에 인디언이다.”
--- pp.149∼150

오빌은 모종의 진실이 자신 앞에 나타나기를 기다린다―자신에 관한 진실이. 그가 인디언처럼 차려입고 인디언처럼 춤을 추는 건 중요한 일이다. 비록 그게 연기이고, 가짜인 것 같은 기분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해도, 이 세상에서 인디언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인디언처럼 보이고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디언이 되느냐 마느냐는 그것에 달려 있다.
--- p.153

아주 오랜만에 작은 희망이 생겼어. 지금보다 나아질 것 같아서가 아냐. 그저 지금과는 달라질 것 같아서지. 가끔은 그게 전부야. 왜냐하면 그렇다는 건, 이 모든 것의 내부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니까.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건 늘 어떤 행위이고, 그건 모든 게 늘 똑같지는 않을 거라는 뜻이니까.
--- pp.239∼240

고음의 흐느낌과 울부짖음의 하모니가 큰북의 울림 속에서 퍼져나갔다.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늘 자신의 피부처럼 간직하고 다니는, 오랜 슬픔을 노래한 옛 노래들. 그때 당신 머릿속에서 삐 소리와 함께 승리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게 거기서 뭘 하고 있었던 걸까? 당신은 그 단어를 사용해본 적이 없었다. 미국의 수백 년 세월을 견뎌온 것이, 그 세월을 가로질러 노래를 부르는 것이 그렇게 들렸다. 그건 노래 속에서 고통이 스스로를 지워버리는 소리였다.
--- pp.261∼262

당신은 머릿속으로 특별한 대상도, 특별한 내용도 없는 기도를 올린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음으로써 기도로 향하는 길을 닦는다. 당신의 기도는 북의 울림, 노래, 그리고 박자가 될 것이다. 당신의 기도는 노래와 함께 시작되고 끝날 것이다.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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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경이로운 데뷔작.
- 마거릿 애트우드 (소설가)
『데어 데어』는 우리 위로 벼락처럼 내리친다. 이것은 21세기 문학이 마침내 우리 앞에 당도했음을 알리는 거대하고 우렁차고 폭발적인 소리다.
- 말런 제임스 (소설가)
미국 소설의 지평을 넓힌 탁월하고 관대한 예술가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데어 데어』에는 심원한 슬픔이 깃든 희극적 정서가 흐른다. 토미 오렌지는 오래된 심장을 가진 새로운 작가다.
- 루이스 어드리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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