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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정원

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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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480g | 140*200*20mm
ISBN13 9788992371810
ISBN10 899237181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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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 하면 흰 드레스 아니면 은판 사진 속에서 대담한 시선으로 응시하는 열여섯 소녀의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당연히 정원 활동보다는 시가 생각난다.
정원사 에밀리 디킨슨은 디킨슨 신화에 어울리지 않는다. (중략) 1886년 시인이 사망한 이래, 시인의 심리가 분석 대상이 되면서 시인은 수도원에 칩거하던 중세 신비주의자에 비유되기도 하고 ‘다락방의
시인의 흰 드레스와 가구들을 재현한 방.
미친 여성’이라 불리기도 했다. 단지 수도원만 없었을 뿐이다.
시인은 전설의 문인이기 이전에 자기 가족에게 헌신했던 사람이다. 가족과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놀고 우애를 돈독히 했다. 그녀는 식물에 대한 사랑을 부모와 오빠, 여동생과 함께 나눴다. 친구들에게 꽃다발을 보내기도 했고 편지를 주고받았던 많은 지인들에게-1000통이 넘는 그녀의 편지가 발견되었다-압화를 보내기도 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성장기의 에밀리는 똑똑하고 재미있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 사촌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원을 가족 코미디의 발판으로 하여 리비 숙모를 묘사했다. “나무들이 우뚝 서서 그녀의 부츠 소리를 듣고 있다. 이들이 과일 대신 그릇을 열매 맺을까 걱정이다.” 엘리자베스 디킨슨 쿠리어 숙모는 분명 엄격한 분이었을 것이다. “숙모가 아직 제라늄에 풀을 먹이신 적은 없지만, 시간은 충분하시겠지.”
--- 「늦봄: 정원사 교육」 중에서

에밀리는 식물학을 공부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꽃을 채집하여 눌러서 말린 식물들을 정리한 허버
리움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중략) 열네 살 에밀리는 친구 애비어 루트에게 이렇게 편지했다.

오늘 밤에 산책하다가 아주 소중한 들꽃 몇 송이를 가져왔어. 네게도 좀 주고 싶어. … 이 편지에 작은 제라늄 이파리 하나 넣어 보내. 날 위해 잘 눌러둬야 해. 허버리움 아직 안 만들었니? 아직이면 하나 만들기 바라. 네게 근사한 보물이 되어줄 거야. 여자애들은 거의 모두 하나씩 만들고 있어. 만들면 내가 이거 말고 이 근처에서 자라는 꽃들을 좀 보내줄게.
--- 「늦봄: 정원사 교육」 중에서

파리Paris는 주름을 접지 못한 채
에메랄드로 벨트를 둘렀고-
그렇게 광택이 나는 온순함의
뺨을 보일 수가 없었던 베네치아-
나의 작은 다마스크 아가씨를 위해
펼쳐놓은 찔레와 이파리만큼
그런 매복은 결코 없으니-
(…)

디킨슨에게 이 시는 상상했던 모임, 환대하는 주인들, 대륙의 수도와 휴양지로 마무리되는 대륙 순회 여행을 대신한다. 디킨슨에게는 보스턴, 워싱턴, 필라델피아로 간 실제 여행이나 파리, 베네치아, 영국으로 시 속에서 여행을 떠난다 해도 애머스트의 장미 속을 걷던 산책에 비할 수 없었다. 그녀와 가족이 시내 길 건너 조부가 지은 메인스트리트의 오랜 저택으로 다시 이사했을 당시, 장미 무늬 벽지로 침실 벽을 도배했을 것이다.
--- 「초여름: 정원사의 여행」 중에서

30대 후반 에밀리 디킨슨은 칩거했다. 점진적이고 자발적이었다. 비극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독특했다고 볼 수 있는데, 디킨슨은 스스로를 “집과 정원의 발보아”라 칭했다. 정원은 육지에 갇힌 발보아에게 안전한 항구였다. 식물들은 엉뚱함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혹시 정원이 나를 정복할까-
나는 아직 정원과 얘기해본 적 없다
이에 대해 벌에게 털어놓을 힘이
지금 내게 별로 없다-
--- 「늦여름: 울타리 저편」 중에서

미스 에밀리는 이웃 악동들과 놀아주는 법을 잘 알았다. 산울타리 안에 정해둔 우체국에서 그녀는 해적들, 때로는 집시들과 비밀 메시지를 교환했다. 침실 창문에서 바구니에 생강빵을 내려주곤 했다. 아이들은 데이지나 토끼풀을 넣어 보답했다. “우리는 그녀가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다.” 젱킨즈는 회상했다. “우리는 철 이른 야생화, 불타는 나뭇잎, 반짝이는 돌, 빛나고 떨어진 새의 깃털을 찾아 그녀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녀의 선물과 그 고마움에 대한 분명한 보답이었다.” 비록 디킨슨은 야생화 유랑을 그만두었지만, 그녀에게는 여전히 보물을 가져다줄 특사들이 있었던 것이다.
--- 「늦여름: 울타리 저편」 중에서

죽음이 가까워지면서 그녀는 자신이 떠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차례가 되면,” 디킨슨은 한 편지에서 생각에 잠겼다. “나는 버터컵이 좋아. 당연히 풀밭이 한 송이 주겠지. 그녀가 스쳐 지나가는 자녀들의 변덕을 존중해주지 않을까?” 온갖 회한이 떠오른다. 다음 생에 대한 달곰씁쓸한 희망도 갖는다. “나는 전율할 때까지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만지고 싶어! 그렇게 언덕이 붉어지고 흐릿해지고 하얗게 되고 ‘다시 태어나겠지.’ 크로커스가 누워 있는 깊이를 알고 있다면, 절대 가게 해서는 안 돼.”
슬픔 속에서도 에밀리 디킨슨은 오랜 친구들을 계속 만났다. 그녀의 편지 친구는 줄어들 줄 몰랐다.
--- 「겨울: 정원사의 레퀴엠」 중에서

사후에 출간된 에밀리 디킨슨의 첫 시집 표지. 표지 그림은 메이블 루미스 토드가 그린 인디언 파이프(수정난풀).

여동생에게 자신의 종이들을 없애달라는 당부가 그녀의 마지막 요청이었다. 비니의 입장이 되어보자. 그녀는 언니의 빈방에 앉아 있다. 아마도 늘 사용하던 글쓰기 책상이었을 것이다. 벚나무 서랍장의 서랍을 열어 뭉치-친구와 가족으로부터 받은 수십 년 된 편지 뭉치를 꺼낸다. 슬프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그녀는 종이들을 치운다. 하지만 그때 놀라운 뭔가를 발견한다. 에밀리의 손으로 직접 정갈하게 쓴 시들이었다. 후대에는 고마운 일이지만, 라비니아 디킨슨은 이 시들을 없앨 수 없었다. 수백 편의 시들이 있었다. 손으로 꿰맨 작은 책이 40권 있었고 묶지 않은 종이도 많았다.
학자들은 이 작은 책들을 ‘파시클fascicle’이라 불렀다. 딱 맞는 이름이었다. 파시클이란 하나의 토대에서 함께 자란 잎이나 꽃, 뿌리의 다발을 가리키는 식물학 용어이기도 하다. 에밀리 디킨슨의 세심한 필사와 배열, 제본, 작은 글씨의 주석 작업-작은 가위표와 함께 대체 표현을 남겼다-은 모두 정성스레 정리하여 손 제본한 그녀의 허버리움과 비슷했다. “어린 시절 나는 여러해살이가 아닌 꽃은 아예 씨도 뿌리지 않았다. 그렇게 나의 정원은 지속된다.” 디킨슨은 썼다.
--- 「겨울: 정원사의 레퀴엠」 중에서

디킨슨은 식물과 꽃가루 매개자, 그리고 이들이 집이라 부르는 장소에 대한 규정을 남겼다.

대평원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토끼풀 하나, 벌 한 마리,
토끼풀 하나, 그리고 벌 한 마리,
그리고 꿈.
벌이 별로 없다면,
꿈만 있어도 될 거야.
1779, 연대 미상

기후 변화 시대에 꿈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치 않다. 다양성은 줄어들고 걱정은 늘어간다. 디킨슨은 ‘멸종 위기종’이라는 용어를 전혀 들어보지 못했겠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 야생화 탐험이 절정이던 시절 어린 에밀리는 이미 변화를 눈치챘다. “근처에 야생화가 많지 않아. 여자애들 때문에 멀리 가버렸어”라고 한 편지에 썼다. “우리는 야생화를 찾으려고 꽤 멀리 걸어야 했어.” 다행히 잘 보살핀 덕분에 그 지역의 자생 품종을 다시 들여옴으로써 다양해졌다.
--- 「시인의 정원에 나무를 심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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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에밀리 디킨슨의 정원으로 독자들을 이끄는 초대장이다. 초대장을 열면 시인이 일생의 대부분을 보낸 애머스트의 집과 그 정원이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우리는 상상할 수 있다. 그녀가 쓴 시들을 오랫동안 품고 있었을 벚나무 서랍장이 있던 방과, 창 너머 빛으로 너울대는 정원을. 팬지와 작약이 꽃을 피우고 제왕나비들이 춤추듯 날아다녔을 풍경을. 산들바람을 타고 날아왔을 라일락의 향기를. 늦은 가을, 헛간 앞에서 태웠을 낙엽의 냄새를.
정원을 매개로 시인의 생애를 그려내는 이 책을 읽는 일이 무엇보다 즐거웠던 건 은둔자로만 알려져 있던 디킨슨을 재발견하는 기쁨 때문이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말 없는 동맹”이었던 반려견과 들꽃밭을 거닐고, 정성껏 말린 꽃들을 동봉한 편지를 끊임없이 친구들에게 보내며, 이웃의 악동들에게 생강빵을 담은 바구니를 건네주는 디킨슨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서 그녀는 고립되어 있지 않고 타인과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다. 여름밤 새 비밀스럽게 자라나는 버섯을 발견하고 탄성을 지르듯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의 기쁨을 찾아내는 사람. 사회적 통념과 무관하게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름다운 사람.
이른 봄엔 흙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씨앗을 뿌리고, 가을엔 잘 읽은 사과를 따다 술을 담그는 소박한 정원사이자 민들레 같은 일상의 꽃 안에서도 “경이의 사건”을 발굴해내는 놀라운 시인이 이 책에 있다.
디킨슨에게 집이며 동시에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던 정원을 저자의 안내에 이끌려 걷다 보면 활자에 갇혀 납작했던 풍경이 어느새 입체적으로 부풀어 오른다. 디킨슨의 시가 어떤 토양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향기롭게 피운 꽃인지를 이해하게 된다. 시인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의 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물론 충분하지만 어떤 책들은 시인을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사랑하게 만든다. 『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정원』을 읽는 내내 나는 사랑하는 시인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되느라 벅차올랐다.
- 백수린 (소설가)
책장을 넘기다 보면 에밀리 디킨슨 가까이에서 여름의 열기를 느끼고, 알록달록하게 감아 오른 적화강낭콩을 보고, 관찰력이 뛰어난 원예가의 기술을 배우고, 자연에서 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 토바 마틴 (Tovah Martin, 원예학자)
이 책은 시인이 살던 19세기의 생기 넘치던 사라진 세계를 상기시키고 21세기의 정원사인 우리에게 더 큰 책임감을 갖도록 해준다.
- 마타 워너 (Marta Werner, 시카고 로욜라대학교 영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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