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주권을 이해하는 것은 크리스천에게 있어서 엄청나게 중요한 거예요. 내가 누군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강력한 답이 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나의 왕이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 분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것이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것이 입으로만 하는 고백이면 안 되고 내 삶에서 그 분이 진짜 왕이어야 해요. 많은 크리스천들이 착각하고 있는 게 구세주의 사랑을 경험하고 찬양하고는 그게 다라고 생각해요. 이것은 크리스천으로서 너무 당연한 거예요. 이걸로 끝나면 안 됩니다. 그럼 뭐가 가능해야 합니까?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인 삶의 모든 영역을 다스리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절대 주권을 내 삶으로 받아들여야 해요. 내 삶의 주권자는 내가 아니라 주님이셔야 됩니다. 제가 이걸 알게 되면서 무릎 꿇고 엄청 회개했어요. 그러니까 예수님을 만나서 감격과 찬양이 있는데도 그분을 왕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여전히 내가 주인이에요.
--- p.18~19
기독교의 세속화는 교회와 세상을 분리하는 현상인데, 교회와 세상을 분리하고는 “우리 교인들은 참 착해요~ 우리는 교회 밖의 일에는 신경 쓰지 맙시다” 하고 교회를 힐링캠프로 만들어요. 그러니까 교회 밖에서는 어떻게 사는지의 문제가 교회와 관계가 없어요. 좋은 교인은 교회에 예배드리러 잘 오고 헌금 잘 내고, 그러다가 자기 직장에 가면 신앙이랑 삶이 아무 관계없이 살아도 돼요. 그게 세속화예요. 세속화 정도가 아니라 저는 미쳤다고 얘기해요. 크리스천이 아니에요. 이런 상태가 되면 크리스천이 아무 능력도 힘도 없어요. 가정을 이루고, 경제 활동을 하고, 예술을 하고, 정치를 하는데 이 안에서 나의 신앙과 나의 활동이 아무 관계가 없다면? 이것은 제대로 된 크리스천이 아닌 거죠.
--- p.29~30
그래서 제가 학생들 정신교육을 다시 했어요. “직업 자체를 부끄러워하는 미친 짓을 하지 말아라.” 예를 들면 우리 어릴 때 “누구네 아버지는 똥퍼요.” 맨날 이랬잖아. 직업으로 사람을 놀리는 거 자체가 저급한 거예요. 근데 종교개혁의 전통, 칼빈주의 전통이 있는 지역에서는 그런 게 없어요. 당당하거든. 그러니까 굴뚝 청소부나 변호사나 교수나 뭐? (차이가 없어요.) 그런데 뭘 창피해하냐면, 똥을 푸는 게 창피한 게 아니라 똥을 잘 못 퍼. 자신의 직업에서 제대로 못하는 게 창피한 거예요.
--- p.41
부 자체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부의 축적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건설에 기여하는 겁니다. 빈곤과 결핍이 전지전능한 하나님을 욕되게 한다는 거죠. 부의 축적은 하나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부 자체가 나쁜 게 아니고, 부가 목적이 되면 안 돼. 우리를 해방시켜 주신 분이 예수님이잖아요. 돈의 종노릇 하고 뭐의 종노릇 하고 여기에서 풀어주셨는데, 돈의 종노릇 하면 안 되죠. 그러면 물신이 돼. 또 부를 경시하는 게 아니라 부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 되는 거죠. 부를 축적하는 거는 우리에겐 중요한 건데, 왜 축적하냐면 하나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서 축적해야 해요.
--- p.42
옐리네크라는 독일이 낳은 위대한 법학자가 Constitutionalism이라는 것이 인류 역사에 어떻게 등장했는지 설명합니다. 입헌주의는 어떤 권력자도 헌법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거죠. 이게 바로 종교개혁을 통해서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종교개혁 정신의 핵심은 뭐냐면 성서대로 신앙을 하겠다는 거예요. 이분들은 말씀대로 신앙하고 싶어요. ‘참 기독교인의 양심을 어떻게 보장할까?’ 이것을 고민한 거죠. 양심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해요.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신앙을 하고 싶은데 인심 좋은 왕이 있으면 그렇게 할 수 있어요. 그런데 포악한 왕이 나타나면 다 죽여요. 이것을 계속 반복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왕이 누가 되든 뭘 세팅해 버려요? 법에 귀속되게. 그러니까 권력자가 누가 되든 헌법적 통제를 받게 하면 돼요. 어떤 왕이 되어도 교회에서 말씀대로 신앙할 수 있게 해주는 거예요. 오직 말씀, 오직 믿음…, 파이브 솔라 그것을 한다.
그러니까 개인의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종교를 실행하는 자유, 예배를 드리고 집회를 하고 이런 것들에 대한 완전한 자유가 보장됩니다. 인류 정치사 법사를 보세요. 인간이 자유를 얻을 때 종교의 자유를 보장되면서 다른 자유가 시리즈로 나와요. 인간에게 본질적 자유를 주기 위해서 오신 분이 예수님이에요. 그래서 그 자유를 제도화해. 예를 들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다 보니까 선교해야 해. 선교하려면 말해야 하니까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해. 선교하려니까 ‘여행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고, 교회를 세워야 하니까 ‘법인 설립의 자유, 출판의 자유, 집회의 자유’ 시리즈로 보장돼요. 자유의 제도화, 결국 기본권으로서의 자유권이 헌법이 탑재되는 출발이 종교개혁의 역사예요. 민사상 부여되는 계약의 자유 안에서의 많은 자유, 이런 것도 다 여기서 시작되는 거예요.
--- p.6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