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야기를 단지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속에 참여하도록 지음받았다. 우리는 각자의 삶과 이야기를 가지고 또 다른 이야기 안으로 들어가기를 진정으로 갈망한다. 하지만 우리는 침대맡에서 듣는 이야기 이상을 원한다. 우리는 더 큰 무언가를 위해 지음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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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magnificent)’이라는 단어는 아름답고 선하고 진실한 것을 의미한다. 영어에서 이 단어는 ‘찬양하다’ ‘확대하다’ ‘개량하다’라는 뜻을 갖는 magnify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위대한 것은 찬양의 힘을 지닌다. 그 예를 그 유명한 〈마리아 송가(Magnifica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리아는 친척인 엘리사벳에게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눅 1:46)라고 말한다. 방금 그녀는 자신이 세상을 구원할 분을 잉태하게 될 것이라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이 좋은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하나님을 찬양했다. 천사가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리아가 찬양하는 이 장면은 아름다움과 선함, 그리고 진실함이 드러나는 한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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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부적절하거나 위험한 것으로 여기면 하나님의 가장 좋은 선물 하나를 놓치게 된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다섯 개의 놀라운 감각을 주셨다. 그리고 모든 감각은 아름다움과 선함과 진실함을 누리며 기뻐하도록 만들어졌다. 아름다움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며, 찬양의 노래를 부르게 한다. 아름다움은 결코 그 자체로 완전하지 않고, 그 너머의 궁극의 가치로 우리를 인도한다. 아름다운 것은 동시에 선하며 진실하다. 아름다움을 올바로 이해한다면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감각적인 아름다움(맛있는 식사나 아름다운 밤하늘)과 지적인 아름다움(수학 공식이나 삼위일체의 개념, 예수님의 가르침 등)은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하나님을 더 깊이 사랑할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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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목적은 죽음 이후에 천국에 가는 것도 아니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도 아니다. 훨씬 더 원대한 목적이 있다. 하나님이 그 이야기로 인간을 초대하시는 이유는, 바로 지금 영생을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독교인은 대부분 영생이 죽은 후에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신다. “영생은 오직 한 분이신 참 하나님을 알고, 또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요 17:3). 영생이란 단순히 끝나지 않는 삶이 아니라, 어떠한 삶을 사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과 예수님을 아는 것이다. 성경에서 안다는 것은 지식적인 앎을 넘어 경험하는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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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종교를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 사실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칭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그들 자신을 ‘제자’라고 생각했다. 제자라는 단어는 신약 성경에 걸쳐서 269회나 나오는 데 반해, 그리스도인이라는 단어는 세 번밖에 등장하지 않으며, 그마저도 모두 제자를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다. 달라스 윌라드는 “제자란 예수님께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견습생”이라고 정의했다. 제자에 대한 최고의 정의인 것 같다. 초대교회에서 그리스도를 따랐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종교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스스로를 도(way)를 배우는 사람들이라고 불렀다(행 18:25, 19: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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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대한 일관된 비전이자 삶을 내걸 만한 목표이며 형재애로의 초청이고 소명을 향한 부르심이다. 위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안에 들어갈 때 위대한 여정이 시작된다. 이 여정에서 우리는 지식의 백성, 믿음의 백성, 소망의 백성, 기쁨의 백성, 평화의 백성, 지혜의 백성, 능력의 백성이 된다. 예수님은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위대한 이야기를 살아가는 삶은 우리를 좋은 나무로 만든다. 혼자 애쓰지 않아도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위대한 미션을 시작할 것이다. 가장 혁명적인 혁명가 예수님을 따르는 견습생으로서, 이야기꾼이신 하나님의 부르심과 보내심을 받아 포로 된 자와 눈먼 자와 갇힌 자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것이다. 참으로 위대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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