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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1900-2020

한국미술 1900-2020

[ 컬러 ]
리뷰 총점6.0 리뷰 1건 | 판매지수 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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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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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30일
판형 컬러?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200*280mm
ISBN13 9788963032788
ISBN10 896303278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7 한국미술의 역동성과 확장성─윤범모

1부 서화에서 미술로

13 들어가며─김인혜

17 전통 화단의 변모─강민기

31 신미술의 등장과 미술 제도의 재편 ─목수현

43 대중과 만나 변혁을 꿈꾼 카프 미술운동─서유리

53 모던아트의 수용과 유화의 토착화─김현숙

69 사진과 인쇄 매체가 열어 준 새로운 시각문화─권행가


2부 전쟁과 분단 시대의 미술

85 들어가며─ 류지연

89 변혁기 미술: 해방과 전쟁의 파고를 넘어─ 신수경

105 사회주의리얼리즘과 주체미술: 북한미술의 형성 과정 1945-67─ 홍지석

117 이산(離散)의 시대와 한인미술─ 박수진

131 전후 현대미술가의 관심과 국전─ 조은정


3부 근대화 시기 전통과 현대의 역학 관계

149 들어가며─ 박영란

153 한국 현대미술의 전개와 국제교류─정무정

167 판화, 회화의 확장과 시대정신의 표상─ 고충환

179 1950-70년대 한국조각의 전개 양상─ 김이순

195 실험미술: 탈장르 현상의 시작─ 조수진

213 해방 이후부터 1970년대 동양화: 전통의 계승 혹은 전통과의 대결─ 김경연

229 모노크롬 혹은 단색화, 한국적 전통을 결합한 현대적 추상의 구현─ 권영진


4부 민주화와 미술의 다원화

245 들어가며─강수정

249 민중미술운동 ─김종길

269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다성성─김현주

287 20세기 후반의 한국화 ─송희경

307 대형 이벤트와 한국적 디자인의 형성─최범

319 1988년 이후 한국의 현대건축과 도시─정다영

329 극복과 저항의 다층적 지형도: 모더니즘 이후의 1980년대 한국미술─임산

343 현대사진의 전개, 매체적 실험과 시선의 다양성 ─송수정


5부 글로벌리즘과 동시대 힌국미술

359 들어가며─김경운

363 한국 현대미술의 전 지구화와 비엔날레 시대 ─양은희

377 1990년대 이후 한국미술과 공적인 삶─신정훈

393 영상미술의 본격적인 전개: 한국 비디오아트, 1990년대 이후─배명지

413 1990년 이후 한국미술의 개념적 전환─우정아

429 예술 생산의 새로운 형태로서 컬렉티브─구정연

443 매체의 확장과 접속: 글, 움직임, 소리─류한승


457 연표

479 글쓴이 약력

483 도판 목록

491 찾아보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전문교육을 바탕으로 하되 각기 다른 개성적 화풍을 추구함으로써, 이들은 진정한 근대적 개념의 ‘화가 되기’를 추구했다. 이들 세대가 가진 ‘화가’로서의 자존감과 자부심은 해방 직후 제작된 이쾌대의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1940년대 후반)에서 당당하게 표출된다. 이들 세대의 화가들은 물론 정도와 방법론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찌 보면 공통된 과제를 스스로에게 부과하고 있었다. 그것은 어떻게 조선의 전통 미학을 당시 서양의 새로운 조류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만드는가 하는 문제였다. 소담한 백자의 미학,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보이는 고대적 상상력과 힘찬 기운, 수묵화에서 나오는 유려한 선(線)의 표현, 겸손하고 정감있는 조선의 품위, 바로 이와 같은 요소들을 어떻게 서양에서부터 들여온 유화 작품을 그리는 데에 적용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에 대해, 이들은 매우 구체적인 각자 나름의 답변을 작품으로 내보였다.
--- p.15~16, 「1부 서화에서 미술로_들어가며」 중에서

광복 직후부터 시작된 남북 분열,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의 대립, 좌우 대결, 보수와 진보의 갈등 구조는 예술가들이 더욱더 치열하게 자신들의 이념과 사상을 구체화하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만들었다. 각종 협회와 단체의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광복 직후 작가들은 그동안 펼치지 못한 활동을 보여주기 위하여 전시를 적극적으로 개최하고 참여하고자 하였다. 첫 번째 대규모 전시는 바로 ≪해방기념문화대축전 미술전람회≫로 조선미술건설본부의 첫 전시로서 1945년 10월 20일-30일까지 덕수궁 석조전에서 개최되었다. 전국에 걸쳐 97인의 작가가 132점 작품을 두 달 만에 준비하여 출품한 이 전시는 새로운 나라를 맞이하여 기쁨을 만끽하기에 충분하였다.
--- p.85, 「2부 전쟁과 분단 시대의 미술_ 들어가며」 중에서

도시화와 산업화의 사회적 변화 속에 등장하는 새로운 재료와 형태에 대한 관심은 서구의 옵아트, 네오다다, 팝아트, 해프닝, 이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새로운 양식을 수용하면서 조형적 실험을 이어 갔다. 이로써 형성된 이른바 실험미술은 1960년대 말부터 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본격적으로 확장되어 나갔다. 그러나 정부는 그중 해프닝 같은 일부 행위미술을 불온한 경향으로 여기고 억압하였다. 실험미술은 AG 해체 이후 Space and Time 조형미술학회(ST)의 활동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 나갔으나 지배적인 양식의 부재로 점차 그 기세가 기울었다. 그와 함께 한국 화단에서는 단색화의 추구가 집단적 움직임으로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 p.150, 「3부 근대화 시기 전통과 현대의 역학 관계’ 들어가며」 중에서

한편 당시는 여성운동과의 연대를 통해 여성미술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여류’가 아닌 ‘여성’ 미술가로서 존재를 처음 알린 시월모임은 이후 민족미술협의회 소속의 여성미술분과 결성에 일부 참여하며, 가부장적 사회체제 속의 여성과 노동의 문제를 부각했다. 그림패 둥지의 김인순은 〈그린힐 화재에서 스물두 명의 딸들이 죽다〉(1988)에서 밖에서 잠긴 문 때문에 목숨을 잃은 어린 여성 노동자들을 그렸다. 두렁의 이기연은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어요〉(1984)에서 어머니이자 노동자인 여성들의 현실과 미래 대안을 탱화 기법을 빌려 드러냈다. 이들의 고통과 희망은 한 화면에 여러 시간과 사건이 공존하는 서사 양식으로 표현되었다. 이는 ‘한강의 기적’이 여성 노동자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마련된 것임을 증언할 뿐만 아니라 여성이 미술주체로 등장하기 시작한 주요 사건이었다.
--- p.246, 「4부 민주화와 미술의 다원화_들어가며」 중에서

공공 부문의 창작 지원 역시 다변화했는데, 1973년 설립된 특수법인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2005년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에 따라 민간 자율 기구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새롭게 출범했으며, 2006년 유통과 자생력 측면의 체계적 지원을 위해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설립됐다. 작업 공간을 제공하면서 창작을 지원하는 창작 스튜디오도 등장하여 이후 레지던시로 발전하였다. 광주시립미술관이 1995년 팔각정 창작스튜디오를 선보이고, 국립현대미술관이 2002년 창동레지던시를, 2004년 고양레지던시를 잇달아 개관한 이래 전국 각지에서 공사립 레지던시들이 생겨났다. 새 천년을 전후한 시기에는 1997년 구제금융 도입 사태 이후 맞이한 위기 속에 기성 제도권에서 활동 공간을 확보한 적이 없었던 새로운 작가들에게 창작을 지원하고 그 활동을 선보이는 대안공간이 속속 생겨나 운영된다.
--- p.360, 「5부 글로벌리즘과 동시대 한국미술_들어가며」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부 ‘서화에서 미술로’는 19세기 말 개항에서 광복까지 20세기 전반을 다룬다. 사회문화적 격변기 속에서 한국 전통화단이 어떻게 근대로 편입되었는지를 살펴보며, ‘미술’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등장과 함께 전통화단의 변화, 미술제도의 재편, 그리고 대중매체의 발달이 가져온 새로운 시각문화 등을 다룬다. 2부 ‘전쟁과 분단 시대의 미술’은 광복 이후부터 한국전쟁 직후까지의 변혁과 혼란의 시기에 한국미술이 변화를 겪고 자생성을 갖추는 과정을 다룬다. 특히 당시 북한미술의 흐름을 포함시킴으로써 일제 강점과 분단으로 인한 미술인들의 이산 또한 미술사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자 했다. 3부‘근대화 시기 전통과 현대의 역학 관계’는 1950-70년대까지 전후 복구와 산업화 시기 한국 미술계의 재편과 함께 대두된 단색화 운동과 실험미술, 한국미술 작가의 해외 진출을 주요하게 소개한다. 4부‘민주화와 미술의 다원화’는 1980년대 민주화에 대한 요구와 함께 삶과 시대를 반영한 미술에 집중한다. 민중미술운동을 비롯해 페미니즘 미술, 한국화, 공예, 디자인, 건축, 사진 등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한국미술의 새로운 확장성을 모색한다. 5부 ‘글로벌리즘과 동시대 한국미술’에서는 1990년대 이후 세계화ㆍ전지구화의 영향으로 다변화된 21세기 한국미술의 지형과 현황을 살펴본다.

저자
윤범모, 김인혜, 강민기, 목수현, 서유리, 김현숙, 권행가, 류지연, 신수경, 홍지석, 박수진, 조은정, 박영란, 정무정, 고충환, 김이순, 조수진, 김경연, 권영진, 강수정, 김종길, 김현주, 송희경, 최범, 정다영, 임산, 송수정, 김경운, 양은희, 신정훈, 배명지, 우정아, 구정연, 류한승

회원리뷰 (1건) 리뷰 총점6.0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미술 1900-2020」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로얄 난* | 2022.12.15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정론 미술사 생성 기관의 책무 국립현대미술관이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사의 정론을 만드는 공식적 기관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기관은 가장 방대한 컬렉션, 가장 많은 인재,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앞세워 미술사 담론을 주도해 나간다. 국립 기관으로서 자국 미술사를 긴 호흡으로 직접 정리하겠다는 야심이 그동안 왜 없었겠느냐 만은, 2021년에야 이 책으로 결실을 맺;
리뷰제목

 

정론 미술사 생성 기관의 책무

국립현대미술관이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사의 정론을 만드는 공식적 기관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기관은 가장 방대한 컬렉션, 가장 많은 인재,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앞세워 미술사 담론을 주도해 나간다. 국립 기관으로서 자국 미술사를 긴 호흡으로 직접 정리하겠다는 야심이 그동안 왜 없었겠느냐 만은, 2021년에야 이 책으로 결실을 맺었다. 1969년 경복궁 미술관 개관 이후로는 52년 만이고, 과천관 개관 이후로는 35년 만이다. 늦은 감이 있다.

국립 기관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공식화의 기능을 갖는다. 그러므로 국립 기관이 미술사를 직접 써내려 갈 때 감내해야만 하는 모종의 중압감이 수반된다. 역사란 유동적이어서 관점, 주체, 맥락, 시기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고, 더군다나 미술사는 작가 및 작품에 대한 질적 평가가 반드시 결부된다. 이렇게 포괄적이고 두껍고 빳빳하고 호화로운 총천연색의 미술사 저술에 기관의 로고가 박혀서 매대에 꽂히는 순간부터 의미의 고정은 피할 길이 없고, 이 책의 범주를 벗어나는 모든 움직임은 순식간에 주변화된다. 이러한 중압감을 잘 아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외부 저자를 최대한 동원하는 방식으로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한다. 총 34편의 원고 중에 윤범모 관장의 서문과 총 5편의 각 부 서문을 빼면 본문으로 간주할 수 있는 원고는 28편인데, 이 중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학예연구사(관)가 작성한 파트는 5편이다. 즉, 이 책의 82.1%는 외주로 채운 셈이다.

나도 이런 총서 작업을 해봤지만, 여러 전문가의 식견을 한자리에 모은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숙제다. 차라리 내가 직접 모든 챕터를 쓰는 편이 낫겠다고 느낄 정도다. 지식인들이란 방향성을 정해줘도 절대 그대로 가지 않는다. 일관된 방향성에서 자꾸 이탈하려는 사람도 있고, 너무 무색무취한 사람도 있다. 기본적으로 총서라는 표지를 나눠 가졌으면 어느 정도 톤을 맞춰야 하는데, 그 톤에 대한 각자의 인식조차 제각각이다. 중복의 문제도 있다. 서로 주제를 나눠서 작성하더라도 각 주제가 포괄하는 작가 및 작품의 범위가 넓으므로 다른 저자와 필연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조율할지도 간사의 숙제가 된다. 아마 각 부의 서문을 쓴 학예사(관)가 그런 간사의 역할을 맡았을 텐데, 대단히 어려운 과업이었으리라 추정된다. 물론 무언가를 어렵게 했다는 것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외주의 비중이 너무 높다. 전체를 아우르는 소수 저자(혹은 단일 책임자)의 서술 속에 전문가들의 지식이 끼어들어 간 형태가 아니라 대체로 많은 부분을 위임한 느낌이다. 휘트니미술관이 「The American Century」 프로젝트에서 선보였던 방법과는 일견 비슷하면서도 다소 차이가 있다. 여기서도 여러 저자가 참여했지만, 기본적으로 굵직한 방향성은 리사 필립스(Lisa Phillips)가 잡아 놓았던 것으로 보인다.

외주화는 전문가의 전문성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표면적 장점을 앞세우기에 좋은 전략이지만, 미술사의 권력기관이 그것을 채택할 때 논란과 책임을 회피하는 기능에 더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먼저 나온다. 각 부의 서문이 해당 시대를 포괄하려고 시도하나, 전체를 아우르는 굵직한 흐름은 잡기가 어렵고, 원고들이 시대의 느슨한 범주 안에서 툭툭 튀는 느낌을 준다. 예컨대 최범은 민족주의자적 주관을 너무 많이 개입한, 그리고 공예의 일탈과 제자리에 관하여 너무나 자의적인 해석으로 점철된 글을 제출했다. 신정훈은 상당히 감성적 해석이 두드러진 접근을 선보였다. 우정아는 근래에 자신이 천착하고 있는 주제를 다뤘는데, 아마 2022년 10월에 출간한 자기 저술(「한국미술의 개념적 전환과 동시대성의 기원」)의 요약본이자 예고편이 아닐까 싶다(이 책을 안 봐서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주제와 주로 언급되는 작가가 겹친다).

대체로 개별 원고들은 정해진 시대와 주제 안에서 최대한 많은 작가를 ‘정론역사’의 울타리에 포섭하기 위하여 매우 숨 가쁘게 달려간다. 이는 국립현대미술관 최초의 미술사 저술 작업에서 일말의 섭섭함조차 남기지 않으려는 배려일 것이다. 하지만 독자에게는 그 배려가 되려 독으로 다가온다. 출석부처럼 작가 이름을 나열하는 대목에서는 정신이 하나도 없고, ‘아, 이건 읽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책이 아닌 그저 소장용 참고자료, 혹은 서재의 품격을 높여주는 값비싼 오브제로구나’라는 한계만 도드라지게 된다. 그나마 송수정의 현대사진에 대한 접근이 좋았던 이유도 다름 아닌 숨 가쁘지 않아서였다. 이는 사진작가의 풀이 다른 주류 장르에 비하여 훨씬 제한적이어서 역설적으로 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 덧붙여, 송수정은 현대사진의 변화 양상에 있어서 대표작가들의 다양성에 집중하면서 과도한 맥락화는 최소화하는데, 이러한 접근 또한 다른 원고와 차별화되는 지점이었다.

이 책의 또 다른 문제는 국립현대미술관 자체의 권위에 너무 의존한다는 것이다. 다루고 있는 대부분 작가는 미술관이 한 번이라도 소장했거나, 전시했거나, 상을 준 작가이다. 실린 도판도 60% 이상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품이나 아카이브인 듯하다. 물론 저자들에게 저술 편의를 위해 미술관 아카이브를 개방했을 것이고, 저작권 문제도 걸려 있으니 실무적으로도 미술관 자체 자료가 많이 인용되는 것은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실무적인 이유만으로 어떤 대상이 과도하게 신화화된다면 그것은 제도가 역사에 부당하게 개입 내지는 매개한 사례가 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을 스쳐 지나가지 않았거나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모든 미적 활동들이 역사의 울타리 밖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해석을 일으킬 수 있다면 차라리 서두 어딘가에서 그 한계를 당당하게 밝혀 두는 것이 좋다. 예컨대, “이 저술은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것이므로 어쩔 수 없이 연관 작가와 작품이 많이 소개될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사의 전부는 아닙니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 책을 집어 드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런 사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전문 연구자가 아니다. 오히려 한 권의 책만으로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사를 꿰어 내 보고 싶은 욕심 많은 (그리고 지갑도 두툼한) 비전문가일 것이다. 그래서 더욱 진솔함과 세심함이 필요하다. 그게 우리나라의 정론 미술사를 생성하는 공적 기관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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