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1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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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44g | 145*214*20mm |
ISBN13 | 9791163940500 |
ISBN10 | 116394050X |
발행일 | 2021년 11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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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44g | 145*214*20mm |
ISBN13 | 9791163940500 |
ISBN10 | 116394050X |
들어가는 글 - 중국 경제사를 통해 현대 중국을 읽는다 추천하는 글 - 세계사 속에서 배우는 5,000년 중국의 역사 1장 황하문명과 중화의 탄생 건조 지역과 습윤 지역이 인류의 삶을 양분했다 ·자연환경에서 비롯된 농경민과 유목민의 차이 ·왜 농경민과 유목민의 풍습은 다른 것일까? ·문명은 농경과 유목의 교류 지대에서 태어났다 ·접경 지역은 환경이 다른 인간끼리 교류하는 ‘마켓’ ·‘문명지도’에서 유라시아를 4분할해 구분한다 ·고대 오리엔트 문명에서 영향을 받은 황하문명 ·도시 국가들이 패권을 다툰 춘추전국 시대 ·황하 유역에서의 ‘한자’의 탄생과 ‘중화’의 시작 ·진·한의 통일로 중국의 원형이 만들어졌다 ·유라시아의 동서를 연결한 교역로 ‘실크로드’ 2장 3세기 한랭화와 민족 대이동 3세기 기후 변화로 유라시아 민족의 대이동 시작 ·유목민과 농경민을 덮친 한랭화의 충격파 ·성벽도시 ‘읍’과 구분된 새 개간지 ‘촌’의 출현 · 동서의 중국과 로마는 나란히 문명국으로 발전 ·‘5호 16국’의 소국 난립에서 북조 시대로 통일 ·장강 유역을 지배한 4개 왕조를 남조로 총칭 ·3~6세기 한랭화 시대를 헤쳐 나간 남북조의 혼란 ·왕조의 통치행위를 실행하는 귀족계급의 탄생 ·소규모 세력이 대립과 항쟁으로 중원의 통일을 지향 ·남북조의 한랭화 시기를 거치면서 수나라로 통일 3장 수·당의 통일과 중국의 원형 수나라의 통일로 남북 분업의 시대 개막 ·경제도시 ‘양주’는 남북의 물류를 연결하는 요충지 · 수양제가 수도 장안보다 강남의 양주를 선호 ·유목민과 농경민을 융합하는 남북 통합을 주도 · 당나라는 다민족과 다종교 정책으로 제국건설 ·당의 수도 장안의 경제계를 소그드인이 좌지우지 · 유라시아의 동과 서는 각각 불교와 이슬람으로 통합 ·수문제가 불교를 이용해 다원국가의 통합을 도모 ·‘금륜왕’ 측천무후는 세속과 종교의 제왕으로 군림 ·호인과 한인의 권력투쟁 ‘안사의 난’으로 당의 해체 4장 당송 시대의 문화·경제 혁명 페르시아계가 정착했던 중앙아시아의 투르크화 ·온난화의 시작과 중국 북방 유목민들의 대이동 · 당송 변혁이 바꾼 중국 사회 ① - 석탄 등 에너지 혁명 ·당송 변혁이 바꾼 중국 사회 ② - 경작지와 인구의 증대 ·‘당송 변혁’이 바꾼 중국 사회 ③ - 화폐경제의 성립 ·당송 변혁이 바꾼 중국 사회 ④ - 상업화의 진전 ·당송 변혁이 바꾼 중국 사회 ⑤ - 도시화의 진전 ·북방 5대 왕조와 남방 10국의 ‘5대 10국’ 시대 ·송 왕조는 군주제와 관료제의 이원 체제를 도입 ·‘전연지맹’으로 유목 국가 거란의 군사 침략 방지 · 송의 경제력과 금의 군사력이 분업과 상생으로 공존 ·송대에 오늘날 중국문화의 원류가 탄생하다 ·몽골족이 초원 지대의 새로운 지배자로 등장 5장 몽골제국과 세계의 대변혁 칭기즈칸이 유라시아의 초원과 농경 지역을 통일 ·쿠빌라이가 칸의 자리에 오르고 남송 정복을 완성 ·쿠빌라이 칸 이후 몽골제국은 4블록으로 분리 ·남송 정복 후 대원 울루스로 국명을 바꾸다 ·몽골의 군사력과 위구르의 상업자본이 제휴 ·몽골제국이 유라시아 전역을 연결하는 교통로 확충 · 쿠빌라이 칸이 은으로 교환할 수 있는 지폐 보급 ·지폐의 거래와 신용을 뒷받침한 은과 소금 ·인도양과 중국 연안의 해상 교통과 무역망 개척 ·한랭화와 페스트 유행으로 몽골제국의 경제권 붕괴 ·소금과 쌀의 공급이 끊기자 대도(북경)부터 몰락 6장 명의 쇄국정책과 경제·문화의 발전 몽골 멸망 후 동은 명나라, 서는 티무르 왕조 건설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은 조공일원체제를 구축 ·‘거래도 없고 화폐도 없다’는 농본주의 주창 ·쇄국으로 외부 교역을 차단하고 국내에서는 물물교환 ·영락제가 ‘정난의 변’으로 조카 건문제를 축출 ·영락제가 수도를 남경에서 북경으로 옮기다 ·환관 정화의 대원정과 강남 델타의 대변혁 ·장강 중류의 호광이 풍년이면 천하가 족하다 ·비공식 통화로서 금과 은이 유통되기 시작하다 ·비단을 구매하기 위해 세계의 은이 중국으로 유입 ·강남의 경제 발전으로 일본 밀무역업자 왜구의 준동 ·북쪽의 유목민과 남쪽의 왜구에 의한 폭동 빈발 · 명나라 시대에 경제 발전과 함께 민간 역량의 증대 ·주자학을 비판한 양명학으로 서민도 유교를 이해 ·향신들이 지방 정치를 장악해 특권과 영향력 행사 ·‘성세에는 소관이 많고, 쇠세에는 대관이 많다’ 7장 청의 지방 분권과 서양 열강의 침탈 청조의 전신은 요동에서 만주인이 건국한 아이신국 ·1644년 청조가 북경을 제압하고 중국을 지배 ·명조의 ‘화이수별’에서 청조의 ‘화이일가’로! ·한인, 만주인, 몽골, 티베트, 무슬림의 5대 종족 공존 ·옹정제의 개혁 목표는 관료의 부정부패 척결 ·청조가 공인한 조공국 외에는 민간무역을 허용 ·영국은 홍차를 수입하는 대가로 대량의 은을 지불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청조의 ‘작은 정부’ 지향 ·19세기 중반 ‘태평천국의 난’과 20세기 초 ‘의화단 사건’ ·유럽 각국이 금본위제를 도입하면서 은의 가치 추락 ·서양 열강의 침투로 청조는 ‘과분의 위기’에 직면 ·청조 말기에 국민국가 중국의 탄생 8장 혁명의 20세기와 현대 중국의 과제 20세기 혁명의 시대에 중국은 국민국가 지향 ·해외무역으로 해안도시가 번창하고 인구도 집중 ·제1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중국판 산업혁명 시동 ·장제스의 국민정부와 일본제국이 만주에서 충돌 ·농촌 중심의 공산주의 국가 건설에 나선 마오쩌둥 ·중앙권력과 하부구조의 괴리라는 현대 중국의 과제 종장 세계사 속에서 배우는 중국사 중국 역사의 분수령은 14세기 한랭화와 대항해 시대 ·근대 유럽국가의 영향을 받아 ‘국민국가’를 지향 ·‘하나의 중국’과 ‘일국양제’라는 말의 분열적 요소 ·중국의 역사적 다원성은 구조적 문제로 이해 ·‘중화민족’의 부흥을 ‘중국몽’으로 제시한 시진핑 ·세계사와 연결해서 배우는 중국사 옮긴이의 글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중국사를 읽었습니다 |
독자는 세계 역사를 배운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 마지막이다. 서양사 부분만 대학 1학년 교양 선택과목으로 한 한기 들었던 게 전부다. 이후로는 세계 역사를 누구에게서든 배우지 못했다. 역사 전공의 학생들이 아니라면 대부분 그 정도를 배웠을 것이다. 그런데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사적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는 역사에 대한 지식이 천차만별이다. 역사를 잘 아는 그들 대부분은 개인적으로 역사 서적이나 영상물에서 배운 지식일 터다. 생계나 일상이 역사와는 무관한 독자 역시 책 몇 권, 영상 몇 편 읽고봤을 뿐이다.
독자가 한 가지 유독 관심이 많았던 것은 사극이었다. 독자의 한국사 지식의 상당 부분은 사극을 통해 얻은 지식임을 고백한다. 물론 관심이 많은 부분에 대한 드라마는 관련 사건이나 실록이 나오는 부분을 책을 통해 추가 독서를 해본 정도다. 그러나 우리 역사의 대부분은 중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확인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우리나라 모든 사극에 꼭 끼는 곳이 중국이고 중국 사람들이다. 대륙으로 가는 유일한 육로를 국경으로 두고 있는 탓에 교류도 많았고 전쟁도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극은 대부분 고려사나 조선왕조실록을 그 바탕에 두고 있다. 그러나 동양사를 다루고 기술하는 것은 중국 사마천을 바탕으로 그곳의 사건을 알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중국 고대사의 경우 인용도 그렇지만 역사 기술의 원조라고 할 사마천의 관점이 가장 역사를 정확하게 기록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한 역사가라니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책 『세계사 속 중국사 도감』은 저자가 일본 역사학자다. “실체로서의 중국을 알기 위해서는 서양사관에서 벗어나 중국 역사의 축적과 마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중국인의 발상이나 언동도 조금 더 이해하기 쉬워질 것입니다. 서양의 입장과 그들의 역사관만 아는 것으로는 시각이 편향되어 세상을 오인할 수 있습니다.”는 저자의 말에도 불구하고 독자는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그의 사관(史觀)을 지지하고 싶다. 그러나 저자는 역사학자로서 어느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역사를 잘못 해석할 수도 있다는 그의 사관을 폄하할 위치도 아니고, 또 비하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일본에 대한 사적 적개심이 밑바탕에 깔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를 무력으로 침범하고 핍박하는 범위를 넘어서 지배한 당사국이니까. 그러고도 결코 사과 한 번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논리로도 그들의 죄악을 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양 중심의 세계사와 역사관을 줄곧 비판해온 일본의 저명한 중견 역사학자가 쓴 이 책에도 큰 무게가 실리지 않는 것은 속좁은 피지배국의 항변만으로 봐주지 않기 바란다. 이 책처럼 전혀 다른 관점으로, 즉 정치적 군사적 이해 관계 없이 중국사에 대한 이해를 위한다는 저자의 진실이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해지길 바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계에는 유럽과 다르게 발전해온 중국사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 책을 출간한 이유도 서양의 세계관과 고정관념을 재검토하고 중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함이다는 말이 100% 저자의 진심일 것으로 믿기 바란다.
이 책은 ‘건조 지역과 습윤 지역이 인류의 삶을 양분했다’라는 대전제를 제시하면서 시작한다. 어떤 나라나 지역의 역사를 배울 때 무대 설정이라는 지정학적 관점과 시각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의식주를 영위하게 만드는 자연조건이나 생태 환경이 생활 무대가 되고, 이것이 역사의 큰 물줄기를 형성하는 전제조건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중국사와는 달리 왕조 중심의 정치적 인물이나 사건을 거의 다루지 않는다. 대신에 유라시아의 동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지정학, 문명론, 경제 문제 등을 종합적인 시각으로 다루며 중국사의 흐름을 해설한다. 한랭화 등의 기후와 대규모 인구 이동, 해양술 등 기술적인 요인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유라시아의 양단인 유럽과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횡축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역사분석은 탁월하다. 예를 들면, 실크로드를 축으로 고대 황하문명이 오리엔트문명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과 기원전 3세기에 진나라의 통일과 로마제국의 통일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밝힌다. 또한 3세기에 발생한 기후 한랭화에 따라 중국에서는 유목민족의 남하로 한 왕조의 멸망 이후 수백 년 동안 혼란이 계속되었고, 유럽에서는 게르만족의 대이동이 일어나 유럽의 지도가 바뀌는 대변혁의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중국사의 다원적 특성을 입체적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고대문명 발생 이후 반복된 중국 왕조의 흥망은 다양한 민족들이 유입되며 벌어진 중원의 통치권 다툼으로 분석한다. 중국민족이라는 한족이 통치한 왕조는 송과 명에 지나지 않고 수, 당, 원 모두 몽골계의 북방 유목민이 지배자였고, 청은 만주족이 지배한 왕조라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중국사의 변천은 단순한 왕조의 교체가 아니라 왕조의 구성원과 통치체제, 경제의 구조, 문화,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난다. 중국 왕조가 언제나 극심한 분열과 혼란을 되풀이하는 것도 이러한 민족적 다원성과 역동성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기후 온난화시기에 활발한 교역으로 인한 몽골제국의 구심력이 유라시아의 동서를 통합했다면, 이후 한랭화시기에는 흑사병까지 겹쳐 교역의 중단으로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몽골제국은 멸망한다. 이후 중국의 지배자로 등장한 명은 몽골의 흔적을 지우고 ‘중화’의 회복을 외치지만 해금정책 등 폐쇄적인 강압통치로 내분을 초래해 결국 ‘외이’ 만주족의 청에 통치권을 넘긴다. 청은 다민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의 정치로 최대의 영토를 확장하는 제국으로 발전하지만 대항해 시대를 주도한 서구 열강의 원심력에 의해 멸망의 길을 걷는다.
책에 따르면 쇄국 노선을 택한 명과 개방 노선을 택한 청을 대비하면서 현대 중국을 이끌어온 마오쩌둥과 등소평의 정책을 비교한다. 강압적이고 폐쇄적인 마오쩌둥이 명의 노선을 답습하느라 경제가 침체했다면, 개방적이고 다원적인 등소평은 청의 노선으로 전환해 중국의 경제 발전을 주도했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왕조의 변천에 따라 쇄국과 개방의 정책을 되풀이하는 것이 중국사의 한 특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어떤 정치ㆍ경제 체제에서도 중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하층 인민들이 부유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심해지는 빈부의 양극화와 동서 지역의 격차, 그리고 중앙권력과 하부구조의 괴리는 결국 정치와 사회의 분열을 초래하게 된다고 분석한다. 중화민족의 통합과 공동부유를 외치는 시진핑의 중국이 통일성과 다원성, 그리고 쇄국과 개방 사이에서 어디로 향할 것인가? 이 책은 중국사를 통해 중화문명의 과거, 현재,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나침반과 같은 책이다. 이 책이 가장 돋보이는 점은 '기후'와 '환경'이 중국사에 끼친 영향을 파악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어떤 역사를 공부하든 참고할 만한 사항이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써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독자의 관점이 정답은 아니다. 그런 관점을 제시하는 데 이 책은 훌륭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이 책은 황하문명부터 현대 중국까지 인류 문명의 4대 발상지 중의 하나인 중국에 대해 8개 장과 종장(終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황하문명과 중화의 탄생
2장 3세기 한랭화와 민족 대이동
3장 수ㆍ당의 통일과 중국의 원형
4장 당송 시대의 문화ㆍ경제 혁명
5장 몽골제국과 세계의 대변혁
6장 명의 쇄국정책과 경제ㆍ문화의 발전
7장 청의 지방 분권과 서양 열강의 침탈
8장 혁명의 20세기와 현대 중국의 과제
종장 세계사 속에서 배우는 중국사
저자 : 오카모토 다카시
1965년 교토 출생으로 고베대학교 학부와 교토대학교 박사과정 졸업 후 미야자키대학교 준교수를 거쳐 현재 교토부립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중국 근대사와 동아시아 국제관계사로 중국 역사와 경제에 관한 많은 저술과 논문을 발표하며 학계의 높은 평판과 주목을 받고 있다. 2000년 《중국 근대와 해관》으로 오히라 마시요리 기념상, 2005년 《속국과 자주의 사이》로 산토리 학예상, 2017년 《중국의 탄생》으로 아시아·태평양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세계 속의 일·청·한 관계사》(2008년), 《근대 중국사》(2013년), 《교양으로서 중국사를 읽는 법》(2020년) 등이 있다.
역자 : 유성운
고려대학교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에서 문화부-정치부-사회부를 거쳤다. 대학원까지 역사 공부를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문화부에서 학술 분야를 담당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지만, 어쩌다 보니 기자 생활 15년의 절반을 정치부에서만 보냈다. 뒤늦게 진학한 대학원에서는 마음을 바꾸어서 기후환경학을 공부했다. 정치부와 문화부를 거치며 〈중앙일보〉 지면과 온라인에 ‘유성운의 역사정치’, ‘역(歷)발상’, ‘역지사지’ 등 역사 관련 칼럼을 연재했다. 《사림, 조선의 586》, 《리스타트 한국사 도감》을 펴냈고, 《세계사 속 중국사 도감》, 《고지도로 보는 유토피아 상식도감》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한 나라에 대한 정치, 경제, 사회 그것을 과거, 현재,미래를 통해 이야기하는
책이라면 쉽게 읽을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그것이 저 넓은 중국, 대륙의 이야기라면
분명 엄청난 두께의 양장책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과 관련된 책은 소설로 된 사조영웅전과 같은 무협지나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 등의 흥미요소가 많았던 책들이었습니다.
중국을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같은 민주주의가 아닌
공산주의체제의 국가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때문에 우리나라는 여전히 분단국가로 고통받고
미사일 발사 소식에 경제지표들이 악화되는 그러한 나라로 낙인찍힌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하튼 너무 긴 역사와 넓은 대륙, 수많은 부족들의 나라인 중국은 책으로 접근하기에
저에겐 너무 먼 나라였습니다.
세계사 속 중국사 도감은 그러한 저에게 비교적 쉽고 빠르게 중국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기회를 준 책입니다. 지도로 읽는다 시리즈는 신간이 나올 때 마다
관심분야가 있는 소재면 늘 읽었었는데 도전아닌 도전을 한 것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중국통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앞서 언급했던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너무 어려운
사상이라던가 정치, 경제, 문화를 이해하는 따위의 걱정은 안해도 된다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세계사와 결부하여 진행하고 특히 그 속의 경제사를 다루고 있지만 각종 지도 등의
시각자료를 통해 설명하고 있으므로 독자들은 그저 천천히 가볍게 교양을 쌓는 기분으로
읽어나가면 됩니다.
넓은 대륙을 자랑하는만큼 세계사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중국이기에 읽으면
읽을수록 다양한 상식들도 알게 됩니다. 어휘의 유래 등등 상식도 알게 되면 그 즐거움이
배가되는 것이니 이 또한 이 책을 읽는 유익함이 아닐까 합니다.
고대 문명에서부터 근대, 현대에 이르는 이야기까지 어쩌면 이 책은 쉬우면서도
뉴스에 나오는 중국의 행동들이 왜 저러한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교양서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이들은 삼국지, 홍루몽 등 소설을 통해 중국인들을
이해한다고 합니다. 그들의 생활양식이 담겨져 있으니 당연한 생각입니다.
더하여 이 책을 함께 읽는다면 중국의 역사는 물론 경제 외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함으로써 중국을 이해하는데 보다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