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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보관함

감정 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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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44g | 142*210*10mm
ISBN13 9788983899552
ISBN10 8983899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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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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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슬슬 시동을 걸었다. 성경이의 하소연에 공감해 주었으니 다음은 내 차례였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태블릿 컴퓨터로 앱을 틀어 놓고 상대의 모습을 감시해 주며 공부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때로는 감정 품앗이도 한다. 서로의 고충을 들어주고 뒷담화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미친 듯이 욕을 하며 감정을 푼다.
욕…… 욕이라고는 하지만 절대 쌍욕은 아니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는 식으로 분리수거만 해도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어쩌다 보니 오늘은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 그렇다. 성경이는 내게 감정 해소용 친구도 된다. 내 편이 되어 주고 믿어 주니 성경이랑 수다를 떨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살맛이 난다. 내게는 ‘내 마음 받아 주는 회룡포’가 바로 성경이다.
--- 「마음 분리수거」 중에서

‘성경이는 이런 나를 용서할까.’
그것이 그 순간 든 생각이었다. 나는 잘못한 게 없고 용서받아야 할 처지도 아닌데 왜 그런 기분이 들었을까. 이해가 안 되다가도 소유를 떠올리면 이해가 된다. 비굴하고 비겁하고 구질구질하고 지질한 애. 대학을 가기 위해서라면 자존심이며 자존감 따위는 못 쓰는 물건처럼 내팽개칠 수 있는 애. 대학에 가면 더러운 이 기분이 보상될까. 그때는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취직해야 하니까 참아야 한다며 또 미련을 떠는 것은 아닐까. 그것도 자발적으로! 나중에 회사원이 되면? 그때는 당당할 수 있어? 꼰대 상사가 해고해 버리겠다며 설칠 때 거기에 맞설 수 있느냐고? 결국 나는 평생 이렇게 지질한 모습으로 살다 죽을 것 같다.
--- 「욕하고 싶은 날」 중에서

윤호네 집에 도착했다. 집 안으로 따라 들어가지는 않고 길에 서서 기다렸더니 윤호가 중간 크기의 상자 하나를 들고나왔다.
“내가 사용하던 건데 무척 도움이 되더라.”
“이게 뭔데?”
“일종의 감정 보관함이야.”
그러면서 상자를 나에게 안겼다. 내게 일어나는 감정을 쪽지나 A4용지에 적어 여기에 넣으면 된다는 것이다.
‘저금통처럼 생겼는데 돈이 아니라 쪽지를 넣으라고?’
얼결에 받기는 했지만 왠지 모르게 이물스러웠다. 감정이 아니라 귀신이 보관되어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감정을 보관한다는 거야, 여기에?”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 말았다.
“조금만 지나면 이 상자의 가치를 알게 될 거야. 이게 없었다면 내가 지금 어떻게 되었을지 나도 몰라. 큰 사고는 아니겠지만 중간 크기의 사고 하나는 치고도 남았을걸.”
--- 「감정 보관함」 중에서

나는 비참했다가 화가 났다가 다시 비참해지기를 수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서도 필기는 거의 놓치지 않았다. 고등학생쯤 되니까 내가 필기하는 자동 기계 같다. 머리는 머리대로 생각하고 손은 손대로 저 할 일을 열심히 한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나는 지질한 짓만 골라 하고 앞으로도 계속 지질할 텐데.
--- 「미꾸라지처럼 매끈매끈」 중에서

“SNS에 올릴까도 생각해 봤는데… 암튼 날 바보로 만든 사요나라가 개망신당한 뒤 해고되는 게 내가 원하는 거야.”
이번에는 섬뜩한 느낌 정도가 아니었다. 머리가 핑 돌아 어지럼증이 느껴졌다. 아이들은 이 사건에 저마다의 소망을 얹으려고 한다. 그 소망들이 하나하나 모이면 어떤 색깔이 될까. 감당할 수나 있을까. 그것이 내가 시작한 그 사건이 아니게 되면 어쩌지? 그런데도 자신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한국사 선생님만 모른다고 생각하면 뜨거운 고구마가 목 안을 틀어막은 것처럼 숨이 답답했다.
--- 「수업에는 진심인 편」 중에서

옆자리 미오가 울상을 한 채 선생님을 부른 것은 그때였다.
“할 말 있으면 해도 돼, 장미오.”
선생님이 시간은 초과했지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는 듯 동작을 멈추고 미오를 바라보았다. 미오는 자리에 앉은 채 입을 열었다.
“선생님한테는… 뭔가…… 빠져 있는 것 같아요. 너무…… 불쌍해요.”
점점 울먹이는 말투가 되더니 발언을 끝내자마자 울음이 터졌다. 미오가 소리를 내어 엉엉 울자 반 아이들이 모두 따라 울었다. 울지 않는 사람은 온갖 감정으로 출렁거리는 그 시간을 공감하지 못하고 오직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하는 단 한 사람, 선생님뿐이었다.
--- 「교실 에피소드 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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