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1월 25일 |
---|---|
쪽수, 무게, 크기 | 560쪽 | 760g | 148*217*35mm |
ISBN13 | 9788960518940 |
ISBN10 | 8960518948 |
발행일 | 2021년 11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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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60쪽 | 760g | 148*217*35mm |
ISBN13 | 9788960518940 |
ISBN10 | 8960518948 |
추천의 글 _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 한국어판 서문: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프롤로그: 극한에서 배운다 1부 미래를 열어젖힌 회복과 성장 이야기 1장 자연이 삶을 유린할 때: 아체 500만 채의 집과 23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재앙 | 지구의 형태가 바뀐 날 | 아체 이야기: 후추의 중심지, 해상 무역의 메카 | 회복탄력성의 비밀: 커피왕 이야기 | 생명을 구한 전통: 금으로 저축과 보험 대신하기 | 자연재해가 경제 성장을 앞당긴다 | GDP는 과거가 아닌 현재를 측정한다 | 원조 붐과 그 이후의 미스터리한 성장 | 전보다 더 나아진 것들: 기반 시설, 기술, 그리고 생각 | 내전이라는 만성 질환 치료하기 | 이슬람법과 아체 여성의 힘 | 재키챈빌리지 이야기: 재건 사업의 어두운 단면 | GDP, 회복탄력성, 인적 자본의 중요성 2장 전쟁이 모든 것을 앗아갈 때: 자타리 여우라 불리는 소년 | 자타리의 탄생과 발전 | 어린 밀수꾼들 이야기 |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슈퍼마켓 | 자타리 사람들의 창의성: 전자 카드를 현금으로 바꾸기 | 자타리 경영대학원에서 배우는 현장의 지혜 | 아즈라크, 오아시스에서 난민촌으로 | 세계 최대의 개방형 감옥 | 같은 극한, 다른 경제 | 인간다운 삶에 필요한 것들 |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아이들 | 롤스로이스와 이슬람사원 | 전망 좋은 곳 3장 자유를 잃고 세상과 단절될 때: 루이지애나 앙골라로 가는 길 | C-18번 수감자 이야기 | 교도소 경제학 입문 | 교도소 농업: 노예 플랜테이션에서 국영 기업 농장으로 | 일은 고되고 돈은 안 되는 공식 작업 | 경제적 아마겟돈의 경고이자 본보기 | 금지된 물건: 껌, 베이비 오일, 그리고 현금 | 좋은 화폐, 나쁜 화폐 | 세상의 모든 화폐: 딱따구리부터 고등어까지 | 신종 마약, 교도관, 불로소득의 커넥션 | 도트, 눈에 보이지 않는 혁신적 화폐의 출현 | 교도소를 움직이는 2가지 평행 경제 | 교도소 지하 경제의 가치 2부 미래를 잃어버린 실패와 몰락 이야기 4장 천혜의 자연이 무법 지대로 변할 때: 다리엔 이방인을 맞는 원주민의 불안한 시선 | 위험과 기회의 땅 | 해적들의 진기한 모험담과 대단히 훌륭한 항구 | 스코틀랜드의 다리엔 재앙과 영국의 탄생 | 길의 끝에서 만나는 몰락의 흔적 | 중추에서 허드레로 전락한 다리엔의 경제 수도 | 낮은 평판과 고립 탓에 치르는 값비싼 대가 | 자연을 떼어 파는 사람들 | 공유지의 비극: 정글 수탈 경제의 문제점 | 자원을 공동으로 보존하는 마을들 | 협력과 감시 없는 자유 시장은 실패한다 | 선의의 규칙과 제도가 피해를 더 키운다 | 다리엔의 최신 해적들, 무장 혁명군과 불법 이민자 | 또 다른 시장의 실패: 너무나 위험한 다리엔갭 통과하기 | 합리적 경영이란 무엇인가 5장 자원의 보고가 극빈 도시로 전락할 때: 킨샤사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동시에 가장 많은 것을 가진 도시 | 부패한 도시의 황금률: 우두머리의 아들이 되어라 | 헌법 제15조: 각자도생하라 | 식민지 이야기: 거짓말쟁이 왕의 약탈과 살육 | 콩고 위기에서 구세주의 등장까지 | 독재자의 경제 실책이 부른 재앙 | 훔치려면 적당히 잘 훔쳐라 | 부패와 세금, 그리고 자력구제의 도시 | 가난한 도시를 움직이는 해적 시장 | 위험한 거래, 외환 상인 | 부업 전선에 뛰어든 공무원들 | 자멸적 회복탄력성: 무능한 정부 탓에 치르는 비용 | 현대의 극한 경제 재앙을 대하는 2가지 관점 6장 최고의 산업 도시가 파산할 때: 글래스고 대영제국 두 번째 도시, 현대의 로마 | 모든 분야에서 혁신의 원조였던 도시 | 무역의 힘: 담배부터 조선까지 | 앨프리드 마셜의 집적 경제 3요소 | 사방에 공기처럼 존재했던 산업의 위력 |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 형편없는 정부 대책 | 글래스고의 암울한 미스터리: 죽음과 산업 붕괴의 연관성 | 뒤르켐과 퍼트넘의 통찰: 사회 통합과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 | 공동주택 이야기: 글래스고가 잃어버린 자본 | 신뢰와 호혜의 경제 효과 | 독특한 대출 시스템 전통 | 급진적 공공 주택 정책이 공동체를 파괴하다 | “글래스고 효과”가 던지는 경고 3부 미래를 선도하는 최첨단과 초극한 이야기 7장 고령화의 초극한: 아키타 세계 최고의 실버 도시: 게임이 변한다 | 초고령화 사회가 온다 | 긴 수명이 던진 충격 | 연금 제도와 노소 갈등 | 가정의 평화가 무너지다 | 자살과 외로움의 일상화 | 사라지는 마을들 | 금가루처럼 귀한 젊은 가정 | 마을 합병 정책과 걸림돌 | 지방 자치와 지역 시장의 붕괴 | 실버가 아니라 골드: 인생은 일흔다섯부터 | 나이듦의 이미지 쇄신하기 | 고령 소비자 집단의 잠재력: 캐나다 인구수, 인도네시아 경제 규모 | 카지노처럼 운영하는 주간 보호 시설 | 삶의 마지막 단계를 책임지는 로봇 간병인 | 간병인을 돕는 로봇 동료 | 고령화 경제를 선도하는 산간벽지 8장 디지털화의 최첨단: 탈린 화분 하나와 씨앗 하나뿐인 미친 아저씨 | 대량 실업과 디지털 격차: 과학기술을 둘러싼 두려움과 우려 | 스마트 농장의 꿈: 어디든 텃밭이 된다 | 소련 치하의 비참했던 시절 | 젊은 정부, 과학기술에 깜깜이 베팅하다 | 엑스로드 시스템: 개인 정보를 지키는 안전장치 | 노동의 종말: 배달 로봇이 물류 인력을 대신할 때 | 인간 대 기계, 갈등의 역사 | 로봇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서비스업으로 산업 전환과 인공 지능의 발달 | 에스토니아의 두 번째 세상: 강제 이주가 낳은 유산 |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무국적자들 | 첨단 정부의 일자리 대책 | 전 세계 누구나 전자 주민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국가 | 과학기술이 창출하는 새로운 일자리 | 언어와 민족 분열 치유하기: 수학, 컴퓨터 코드, 영어라는 새로운 국제 언어 | 발트 특급 열차에서 배우는 도전과 기회 9장 불평등화의 초극단: 산티아고 가장 급성장한, 그러나 가장 불평등한 경제 기적 | 미국의 대외 정책 변화와 시카고 보이스의 탄생 | 아옌데 정부의 사회주의 경제 실험과 실패 | 시장에서 만난 빈곤 탈출 이야기 | 피노체트와 시카고 보이스, 극단적 자유 시장 경제 모델을 도입하다 | 칠레의 기적 | 기적 뒤에 감춰진 풍경, 샌해튼과 쓰레기장 동네 | 최저 임금을 받는 산티아고의 중산층 | 높은 물가와 비싼 교육비 | 소득에 따라 완벽히 분리되는 거주 지역과 교육 성취도 | 부자와 가난한 자를 위한 교육은 따로 있다 | 대학 설립은 가장 돈 되는 사업이다 | 새로운 사회를 향한 열망: 펭귄 혁명에서 미래의 대통령감까지 | 산티아고 방식 시장 경제의 실패 이야기 |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사회: 상류층과 하류층은 이용하는 공원마저 다르다 | 칠레의 길이 가리키는 미래 에필로그: 미래를 위한 지침 감사의 글 참고문헌?주 |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자연재해, 질병, 전쟁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극한의 상황을 맞이한 국가와 지역들을 알고 있다. 어떤 곳들은 그런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한 반면에, 또 다른 지역들은 몰락의 결말을 맞이하기도 했다. 2020년 들뜬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한 전 세계 사람들은 그동안 겪었던 여러 위기들과 전혀 다른 사태를 마주하게 된다. 흑사병을 책으로만 배운 현 세대들은 이제 마스크를 쓰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겪은 이 사태는 마스크를 쓰는 것만 영향을 주지 않았다. 문을 닫는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길거리 상권은 황폐해져갔고 출근과 등교 대신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19 전염병은 우리 삶의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그 끝이 언제인지 전문가들조차 예측하기 어려워한다.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작가인 리처드 데이비스가 펴낸 이 책 [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는 이런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몇 가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3가지 극한인 생존과 실패 그리고 미래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세계 9개의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1부에서는 여러 가지 위기를 극복한 지역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인도네시아의 아체이다. 2004년 기록적인 규모의 지진해일로 인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위기 이후에 이곳이 회복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바로 전통 시스템이었다고 한다. 기존의 서양식 금융 시스템이 망가졌을 때 이 지역의 금을 바탕으로 한 고유의 시스템이 자리를 대신 차지하였고 그로인해 이 지역의 경기는 활성화되었다. 시리아 난민들이 수용되어 있는 요르단 북부의 자타리와 미국에서 가장 큰 교도소인 루이지애나 앙골라 교도소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정상적인 경제 시스템이 돌아갈 수 없는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경제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물론 이런 모습이 도덕적으로나 올바르거나 장기적으로 효율적인 방식인지에 대한 질문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2부에서는 극한의 위기에 함몰된 파나마의 다리엔 갭과 콩고민주공화국에 킨샤사, 그리고 영국의 글래스고 지역을 소개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다리엔 갭, 풍부한 자원을 두고도 극심한 분쟁과 갈등을 겪는 킨샤사, 최고의 산업 도시에서 파산의 도시로 추락한 글래스고는 잠재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지역들이다. 좋은 사례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면, 이 지역들의 실패 원인과 과정을 분석하면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제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오랜 세월 그 자리에 있던 자연을 훼손해서 오히려 지역 경제가 망가진 사례는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기존의 산업 구조에만 매달리다가 지역 경제가 침체된 사례들도 발견할 수 있다. 잘못된 정책과 시스템의 부패 그리고 지역 이기주의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실패 사례는 국내에서도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바로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지역들을 소개한 3부이다. 고령화 문제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꿔 놓는지를 보여주는 일본의 아키타, 디지털 격차가 어떤 문제를 불러일으키는지를 보여주는 에스토니아의 탈린, 그리고 칠레의 산티아고는 소득 불균형이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 이 지역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나라도 결코 이런 위기의 범주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우리나라는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 중이며, 여러 가지 수치와 지표 등을 통해 디지털 격차와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런 지구촌 곳곳의 사례들을 우리에게 소개한 가장 큰 목적은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해서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사례와 잘 된 사례 양쪽 모두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따를 것인지를 연습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들을 눈앞에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직무유기일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얼마나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쉽게 바뀔 수 있는지를 체험하였다. 지금보다 더 큰 위기가 앞으로 등장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밝은 쪽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 출판사 측으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서평입니다.
저자 : 리처드 데이비스 (RICHARD DAVIES)
경제학자이자 작가다. 런던정경대학교와 브리스톨대학교 경제학 교수, 영국경제학관측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교, 런던정경대학교,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영국 재무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잉글랜드은행 이코노미스트, 《이코노미스트》 경제 편집장을 지냈다. 대규모 마이크로 데이터를 활용해 인플레이션, 생산성, 임금을 포함한 총체적 퍼즐에 대한 답을 찾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경제에 대한 접근성 개선과 확장을 목표로 하는 여러 자선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브리스톨경제학페스티벌의 공동 책임자, 스피커스포스쿨스의 공립 학교 대상 강연자, 전 세계 대학의 경제학 교수와 학생에게 오픈 액세스 리소스를 제공하는 자선 단체 CORE의 창립 이사 겸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스》 《선데이타임스》 《더타임스》 《와이어드》 등에 다양한 글을 기고해 왔으며, 2019년 첫 책 《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를 출간해 학계와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 책은 에드워드 스탠퍼드 트래블 라이팅 어워즈, 론리플래닛 올해의 신인 작가상, 인라이튼드 이코노미스트 프라이즈를 수상하고 《파이낸셜타임스》 올해의 경제경영서, 《뉴스테이츠먼》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되었다.
역자 : 고기탁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했으며, 펍헙 번역그룹에서 전업 번역가로 일한다. 옮긴 책으로 《공감의 진화》 《부모와 다른 아이들》 《야망의 시대》 《해방의 비극》 《문화 대혁명》 《침대부터 정리하라》 《자연 수업》 《독재자가 되는 법》 등이 있다.
목차
1부 미래를 열어젖힌 회복과 성장 이야기
1장 자연이 삶을 유린할 때: 아체
2장 전쟁이 모든 것을 앗아갈 때: 자타리
3장 자유를 잃고 세상과 단절될 때: 루이지애나
2부 미래를 잃어버린 실패와 몰락 이야기
4장 천혜의 자연이 무법 지대로 변할 때: 다리엔
5장 자원의 보고가 극빈 도시로 전락할 때: 킨샤사
6장 최고의 산업 도시가 파산할 때: 글래스고
3부 미래를 선도하는 최첨단과 초극한 이야기
7장 고령화의 초극한: 아키타
8장 디지털화의 최첨단: 탈린
9장 불평등화의 초극단: 산티아고
책 소개
저자는 10년 후 초고령화, 초디지털화, 초불평등화의 극한 경제가 닥친다고 얘기한다. 과연 우리는 이런 3가지 주요한 추세 속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대격변이 점차 심화되면서 경제뿐만이 아니라 정치와 사회 전반에 걸쳐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 책은 변화에 대한 책이 아니다. 우리의 생존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책이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책 속에서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이 책을 쓴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경제와 삶이 생각보다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극한 상황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18p
한국은 경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개선해야 할까? 어떻게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극한 사태에 대비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과 관련해 이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유익한 아이디어를 전해 줄 수 있기를 고대한다. 32p
1부 미래를 열어젖힌 회복과 성장 이야기
이 책 1부에서는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존속하고 번창하는 지역들의 극한 사례를 소개한다.
아체 이야기
아체는 인도네시아의 외딴 구석에 위치한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지역의 주민들은 비할 데 없는 정신적인 압박을 받았고, 수많은 사람이 떼죽음을 당한 해변을 떠나라는 조언을 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서둘러 터전을 재건했으며 이내 번창하기 시작했다. 54p
전체 인구의 약 55%인 거의 17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있었다. 지진해일 파도는 반다아체의 곶을 완전히 뒤덮은 뒤에도 높이가 10미터에 달했다. 하지만 지역 이슬람 사원 부지와 나란히 해안까지 곧장 이어져 있는 거리는 이제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55p
이크발 가족이 이곳에 사는 걸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슬람 사원과 인접해 있어 모든 활동의 중심지인 까닭이다. 55p
금으로 저축과 보험을 대신하는 방식은 비공식적이고 따로 정해진 규칙이 없지만 아주 오래된 전통이다. 이 전통은 지진해일이 지나간 뒤 수개월에 걸쳐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했다. 63p
공식 경제가 타격을 입었을 때 가장 먼저 등장해 회복의 원천이 되어 주는 것은 대개 비공식적이고 전통적인 형태의 상거래와 교역, 보험이다. 서양 전문가들의 눈에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64p
자타리 이야기
타즈위드를 찾는 구매자들에게는 현찰이 없다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대신에 그들은 가상의 지원금이 든 전자 카드를 이용한다. 대신에 그들은 가상의 지원금이 든 전자 카드를 이용한다. 각 고객들이 계산대에서 카드를 제시할 때마다 그들에게 청구될 금액이 합산되어 카드에서 차감된다. 103p
세계식량계획은 타즈위드와 세이프웨이에 각각 사용된 가상 지원금에 따라 차후에 현금이 지불한다. 이런 시스템을 고안한 건 돈이 난민의 손을 거치지 않고 기부자에게서 슈퍼마켓 주인에게로 직접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계획대로라면 자타리는 현금이 필요 없는 체제가 될 것이다. 104p
자타리 난민들은 큰 자루에 든 분유를 전자 카드를 이용해 9디나르에 산 다음 곧장 밀수꾼에게 현찰로 7디나르에 판다. 그러면 밀수꾼은 시리아난민사무국 경비대를 따돌리고 난민수용소를 빠져나가 지나가는 요르단 사람들에게 8디나르에 판매한다. 요르단 사람들은 이 가격에 분유를 사면서 만족해한다. 이 돈은 남민수용소가 제공하는 모든 물건을 구매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난민수용소 안에 사는 사람들의 이런 창의성 덕분에 자타니를 많은 것을 제공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창업률'을 한 나라가 얼마나 기업 친화적인지 판단하는 지표로 여긴다. 미국의 연간 창업률은 20퍼센트에서 25퍼센트 사이다.
자타리의 2016년 창업률은 놀랍게도 42퍼센트였다. 창업한 난민들이 얼마나 많은지 맘ㄴ약 자타리난민수용소가 국가였다면 세계에서 가장 기업 친화적인 나라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을 것이다. 자타리의 사업가들은 친절하고 사교적이며 자신의 사업 요령을 기꺼이 공유하고자 한다. 111p
2부 미래를 잃어버린 실패와 몰락 이야기
다리엔 이야기
외견상 파나마와 콜롬비아에 걸쳐 있는 다리엔갭은 북아메리카대륙과 남아메리카대륙을 나누는 울창한 정글과 열대우림 지역이다. 다리엔과 킨샤사, 글래스고는 이론상 세계를 선도하거나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번영했어야 할 지역들이다. 다이렌은 천연자원과 관련한 잠재력이 상당하다. 193p
다리엔의 대부분 지역은 규칙과 법규, 정부의 감시가 최소한으로 이루어지는 세상이다. 그 결과 원주민 부족에 더해 마약 밀수꾼이나 자유의 투사를 비롯한 도망자들이 사는 무법 지대다. 그들이 이곳에 머무는 이윤ㄴ 진입하기가 불가능하고 금전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 열대우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94p
다리엔으로 보낸 2500명의 스코틀랜드인 가운데 2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그곳으로 보낸 16척의 배 중 끝까지 남은 배는 겨우 1척에 불과했다. 스코틀랜드의 식민지 계획은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정도였다. 202p
그러나 다리엔 같은 지역은 비공식 경제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님을 시사한다. 규칙과 규정이 없는 시장은 자원을 파괴하고 거주지의 가치를 떨어뜨려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 212p
"만연한 기회주의적인 행동"이 지역 공동체가 지닌 잠재력의 발휘를 가로막고 있었다. 다리엔의 문제는 다리엔이 정확히 이런 장소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2017p
다리엔갭은 안정된 상태와 거리가 멀며 인구 유동과 불법 이주가 극심한 지역이다. 일종의 자석과 같아 파나마의 모든 인종 집단을 만날 수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지역이다. 219p
오스트럼은 성공한 자율 시장의 지역민들이 서로 협력한다고 주장했다. 220p
3부 미래를 선도하는 최첨단과 초극한 이야기
아키타 이야기
이곳 축구는 여름 스포츠다. 건물 안에서는 70세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인 JFA-70리그 소속 회원들이 지난 시즌을 곰곰이 돌아보며 다음 시즌을 계획하고 있다. 341p
2050년에 이르면 이 두 나라(일본, 한국) 모두 오늘날의 아키타와 비슷한 모습이 될 것이다. 즉 평균 연령이 53세에서 인구 중 3분의 1 이상이 65세를 넘길 것이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인 중국은 같은 기간에 평균 연령이 35세에서 거의 50세로 늘어날 것이다. 343p
현재 일본의 100세 집단이 태어났을 때 그들의 평균 수명은 남성이 44세, 여성이 45세였다. 348p
한 달 평균 5~6건의 "고독사"를 처리하는 니시무라의 회사는 초여름에 가장 바쁘다. 360p
인구가 감소한다는 사실은 일본 전역에서 아름다운 마을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후세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21년 뒤에는 전체의 50퍼센트에 해당하는 869개 지방 소도시가 "사라질"운명이라고 한다. 젊은이들을 끌어오려면 후지사토의 정장은 수많은 경쟁자와 싸워야 한다. 365p
일본의 주택 가격은 추락한 것이 아니다. 거주할 사람이 없기에 아무리 가격을 낮추어 봤자 집은 팔리지 않을 것이다. 거래가 전혀 없으므로 "가격"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일본의 주택 시장은 곳곳에서 완전히 얼어붙었다. 369p
'지은이 리처드 데이비스'는 경제학자이자 작가다. 그는 대규모 마이크로 데이터를 활용해 인플레이션, 생산성, 임금을 포함한 총체적 퍼즐에 대한 답을 찾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2019년 이 책'2030 극한 경제 시나리오'를 출간하고 파이낸셜 타임스, 뉴스테이츠먼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니 충분히 그럴만하다. 보통의 이론서들은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을 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그런 데이터 분석의 한계는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그냥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마치 데이터를 분석해서 알아낸 것 마냥 멋진 이론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쉬운 길을 두고 굳이 어렵게 와서 자신이 얼마나 어렵게 왔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많이 다르다. 저자가 실제로 그 수많은 지역들을 돌아다니며, 발로 뛰어 알아낸 것들과 데이터로 알아낸 부분을 너무도 잘 엮어냈다. 500페이지가 넘은 이 책의 글들 속에는 각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고, 그들의 부모는 어떻게 살아왔고, 그들의 자손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위대한 학자가 그들과 함께하며, 이론부터 실제 삶까지 그 모든 것을 책 한 권에 아주 상세하고 세밀하게 담고 있다. 책을 읽고 있으면 그 지역을 여행하고 있는 느낌마저 드는 정도다. 그러면서도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인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묵직한 주제도 참 잘 살려내고 있다.
저자는 황폐해진 지역의 재건에 필요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비공식 경제의 활성화'라고 꼽고 있다. 경제, 사회, 정치가 모두 무너졌을 때는 우리는 그런 것들이 없었던 시절의 삶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전 비공식 경제가 공식 경제의 역할을 대신한다. 이런 비공식 경제가 제대로 역할을 할 때면 그 사회는 재건되고, 비공식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무너지고 만다.
비공식 경제는 기본적으로 그 지역에서 내려오던 경제 방식으로의 회기를 말하고 있다. 그래서 비공식 경제가 잘 돌아가는 곳들은 토착민이 많고, 그들의 문화적 특성이 잘 보이는 곳에서 나타난다. 공식적이 아니어도 이전에 있었던 규범, 규율들이 다시 살아나며, 경제의 생태계를 유지내해가는 것이다. 하지만 문화가 망가지거나 외지인이 너무 많이 유입되어 기존의 문화와 경제가 무어진 곳에서는 경재의 제건이 어렵다. 혼돈의 세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서평에도 소개한 '다리안'지역처럼 말이다.
저자는 이것을 회복 탄력성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회복 탄력성이라는 것은 이전에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단지 사용하지 않고 있던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그 형태가 나타나며 기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변화가 몰려오고,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 객체가 유입되면 이전의 모습은 사라진다. 회복을 하려면 과거의 일정 부분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게 잘되지 않는다. 과거의 모습을 잊어버렸거나, 서로 다른 과거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여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봤다. 그 어느 민족보다 회복탄력성이 강한 민족인 한국,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너무도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고, 국민의 유입이 그리 많지 않으며, 땅이 작고 인구밀도가 높은 만큼 그리 큰 차이를 갖지 않은 상당히 비슷한 과거와 삶의 형태와 추억과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어떤 문제가 터져서 현재의 것이 사라지고 일정한 과거로 회기 되었을 때 우리는 거의 대부분의 비슷한 과거를 가진 사람들이기에 비공식 경제의 기억이 거의 비슷하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비슷하고, 서로의 합의도 빠르게 일어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그 어느 국가보다 강한 회복 탄력성을 가지고 있는 국가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가 그 위기를 정말 빠르게 극복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마음 한뜻'이라는 말은 정말 우리나라에만 적용 가능한 말이다. 큰 변화 없이 너무도 비슷한 추억과 기억을 가지고 있는 한국, 우리나라는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고 해도 '한마음 한뜻'으로 비공식 경제의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궁금해하고, 신기해하던 것에 대해 어느 정도의 답을 찾게 되어 정말 뜻깊은 독서 시간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코로나 팬데믹을 넘어 위드한 시대를 살고 있다. 이것이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극한 상황이 언제 어디서든 벌어질 수 있으며, 우리의 경제와 삶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질 수 있다. 향후 10년 가장 중요한 추세는 고령화, 디지털화, 불평등화 이다. 현재도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 더욱 심화하면서 분열과 갈등을 증폭하고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전반에서 대격변을 불러올 것이다.
극한에 대비하려면 극한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곳들이 살아남아 회복하고 성장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반대로 최고의 조건을 갖춘 것들이 참담한 실패와 몰락을 겪는 이유는 무엇인가? 임박한 미래를 선도하는 곳들은 어떤 충격과 도전에 직면하며 어떻게 대응하는가? 생생하고 감동적인 일상의 풍경과 현장의 목소리, 앞으로 몇십 년간 세상을 규정할 극한 시나리오와 거기에 맞설 생존 지도를 또렷해 보인다.
우리는 과연 이 대격변의 도전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거기에는 어떤 위기와 기회가 도사리고 있을까? 어떤 요인이 성공과 실패를 가를까? 어떤 자산이 우리를 생존과 회복, 성장으로 이끌까?
2030년이 되면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네 나라는 50세 이상 시민이 그 이하 연령대를 합친 수보다 많아지면서 오늘날의 아키타와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첨단 기술은 더 많은 작업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며, 디지털화는 에스토니아 정부가 탈린에서 취한 것과 같은 조치를 모방하며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공 부문을 통해 갈수록 확산될 것이다. 여러 신흥국에서 상위 10퍼센트의 소득이 전체의 50퍼센트에 가까워지면서 산티아고식 도시 불평등화는 더욱 보편화될 것이다.
지구상 대다수 사람에게 2030년은 이 세 도시의 종합 세트가 될 것이다. 즉 인구통계학적으로 고령화되고, 기술적으로 진보하고, 경제적으로 불평등한 도시 사회가 될 것이다.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도서출판 "부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