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감하고, 또 다시 한 해를 준비하는 대림절, 이 묵상 집과 더불어, 기후변화를 비롯한 창조세계의 위기 한복판에서 새로운 눈으로 성경 말씀을 읽는다면 신앙을 새롭게 하고 다른 삶을 사는 것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생태학적 가치를 지 닌 30개의 성경 구절을 중심으로 “지구를 보살피라”고 하신 하 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그에 응답하게 하는 말씀연구는 지구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명을 존중하며 서로 참 좋은 관계를 회복 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창조의 부르심’ 말씀 묵상집과 함께 받은 생명을 온전히 누리기는커녕 지구를 해치고 또 자신을 다치게 한 것을 회개하고, 절망이 아닌 희망을 보는 하나의 마음으로 하나님께 돌아서서 새길을 걷고 또 걷게 되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광섭 목사(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공동대표, 전농교회), “책을 펴내며”」중에서
우리는 누구나 창조주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땅을 경작하고 돌봐야 하는(창 2:15)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이 사명은 지구와 지구상 생명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그들 생명 하나하나와 연결되어 있을 때 이룰 수 있습니다(창 1:31). 비록 지구상 생명의 생존이 곧 불가능해질 만큼 상황은 위급하지만, 하나님의 창조물을 돌봐야 하는 우선적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좋다고 하셨고 그들을 지금도 사랑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두려워서 돌보는 것이 아닙니다. … 창조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 기후 위기 시대 하나님의 창 조 세계를 지키고 돌보는 기도요 실천입니다.
---「창조 세계 돌봄을 위한 기후 중보기도」중에서
오늘 말씀에서 땅의 안식년은 우리가 소유한 그 무엇이라도 1/7은 이웃을 위해 남겨주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닐까? 내가 힘들어도 더 필요한 이들에게 사랑으로 나누고 섬길 때에 더욱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의 삶 가운데 나타날 것이다. 더 가지려는, 더 얻으려는 인간의 욕심이 결국은 전 지구적인 환경의 파괴로 이어지고, 『총, 균, 쇠』의 저자인 제러드 다이아몬드Jared M. Diamond는 인류문명이 30년 남았다고 경고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더 얻기 위하여 무차별적으로 환경을 파괴하면서 개발을 진행하는 시대에 환경의 문제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문제가 되었다. 코로나19도 결국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면, 더 가지려는 마음보다는 오늘 우리의 가진 것에 감사하고, 더 주려고 하는 마음, 더 나누려고 하는 마음이 필요한 때다. 하나님께서 이 땅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김성일, “땅으로 안식하게 하라”」중에서
우리는 창세기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땅과 자연과 만물을 맡겨주신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이 온 땅과 만물의 주인이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땅과 자연에 대한 하나님의 주되심보다도 ‘부당하게 빼앗아’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땅이 나를 향하여 부르짖고, 울고 있지 않습니까?
올여름 우리는 세계 도처에서 땅의 부르짖음을 듣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과 홍수, 극심한 가뭄과 거대한 산불들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다고 하소연하고 있지만, 욥의 말은 초라하게 들립니다. 우리는 욥의 말처럼 “밀 대신 찔레가 나고, 보리 대신 잡초가 돋아나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땅과 거기에 속한 모든 것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고, 그래서 나는 하나님의 동산을 아름답게 가꾸는 청지기로 살겠노라고 다짐해야 하지 않을까요?
---「박동혁, “내가 가꾼 땅이 훔친 것이라면”」중에서
메말라 가는 땅과 목말라 지쳐있는 나뭇가지처럼 우리 인간들의 마음도 삶도 퍼석퍼석해지고 인색하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숨결이 우리 안에 있어서 마른 뼈가 살아나듯이 하나님의 우주적 은총 안에서 온누리 생명이 함께 회복되길 빕니다. 세상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숨길이 우리 마음을 살리고 새로운 기운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김의신, “하나님의 숨결로 다시 살아나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