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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은 비밀 소년
아르볼 생각나무이동
제성은 글 / 유보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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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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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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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 친구였다가 고등학생이 되어 만나 사귀었고 20대 초반에 결혼했다. 아빠 말로는 둘 다 서로에게 첫사랑이라고 했지만, 엄마는 아빠가 첫사랑이 아니었다고 다솜이에게만 살짝 말해 주곤 했다. 다솜이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그렇다면 도대체 엄마는 몇 살 때 첫사랑을 했다는 건지 궁금해졌다. 어쨌든, 초등학교 때 첫사랑과 결혼이라니. 지금 주변에는 하나같이 어리게만 느껴지는 남자아이들뿐인데, 그들 중 한 명과 결혼? 다솜이는 생각만 해도 닭살이 돋았다.
--- p.12 「우연히」 중에서
그날 밤, 다솜이는 자꾸만 지혁이가 생각났다. 팔을 확 잡아끌던 감촉이 생각나서 괜스레 얼굴이 붉어졌다. 지혁이가 한 말과 빙긋 웃던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콜라 마신다고 안 했다면서 자기를 보고 웃은 건 무슨 이유였을까? 다른 남자아이들이 그렇게 말했다면 아무렇지도 않았을까? 지혁이가 한 말이라서 자꾸만 되짚어 보는 걸까?
--- p.27 「두 번째 우연」 중에서
수아가 울면서 소리치다가 다시 교실 밖으로 나가 버렸다. 이제껏 수아가 보냈던 사진들과 대화들을 민석이가 캡처해 단톡방에 공유했다니, 그리고 그걸 선우가 다른 단톡방으로 퍼트렸다니. 다솜이는 정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다솜이와 채윤이는 수아를 따라 나가 달랬다. “난 사진도 많이 찍고, 말도 많이 할 수 있고, 시도 때도 없이 카톡도 하고 좋았어. 마치 연예인처럼 아이들이 우리한테 관심 갖는 것도 그렇게까지 싫진 않았어. 그런데 이렇게 까발려질 줄 알았으면 숨겼을 거야. 좋아하는 마음도, 사귀는 것도, 모두 다.” 다솜이는 수아를 꼭 안아 주었다. “괜찮아. 네가 잘못한 거 없어.” “맞아. 그냥 좋아한 것뿐인데, 뭘.”
--- p.81 「첫사랑」 중에서
편의점으로 들어온 다솜이는 다이어리에 숨겨 두었던 인생 네 컷 사진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자기 얼굴은 멀쩡했지만, 지혁이 부분만 뿌옇게 바뀌어 있었다. ‘사라지고 있어. 왜 이렇지?’ 다솜이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비는 멎어 있었다. “서지혁! 너 혼자 갔어?” 한참을 뛰어다녔지만, 지혁이를 찾을 수 없었다. 다솜이는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고개를 흔들었다.
--- p.12 「우연히」 중에서
그날 밤, 다솜이는 자꾸만 지혁이가 생각났다. 팔을 확 잡아끌던 감촉이 생각나서 괜스레 얼굴이 붉어졌다. 지혁이가 한 말과 빙긋 웃던 모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콜라 마신다고 안 했다면서 자기를 보고 웃은 건 무슨 이유였을까? 다른 남자아이들이 그렇게 말했다면 아무렇지도 않았을까? 지혁이가 한 말이라서 자꾸만 되짚어 보는 걸까?
--- p.27 「두 번째 우연」 중에서
수아가 울면서 소리치다가 다시 교실 밖으로 나가 버렸다. 이제껏 수아가 보냈던 사진들과 대화들을 민석이가 캡처해 단톡방에 공유했다니, 그리고 그걸 선우가 다른 단톡방으로 퍼트렸다니. 다솜이는 정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다솜이와 채윤이는 수아를 따라 나가 달랬다. “난 사진도 많이 찍고, 말도 많이 할 수 있고, 시도 때도 없이 카톡도 하고 좋았어. 마치 연예인처럼 아이들이 우리한테 관심 갖는 것도 그렇게까지 싫진 않았어. 그런데 이렇게 까발려질 줄 알았으면 숨겼을 거야. 좋아하는 마음도, 사귀는 것도, 모두 다.” 다솜이는 수아를 꼭 안아 주었다. “괜찮아. 네가 잘못한 거 없어.” “맞아. 그냥 좋아한 것뿐인데, 뭘.”
--- p.81 「첫사랑」 중에서
편의점으로 들어온 다솜이는 다이어리에 숨겨 두었던 인생 네 컷 사진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자기 얼굴은 멀쩡했지만, 지혁이 부분만 뿌옇게 바뀌어 있었다. ‘사라지고 있어. 왜 이렇지?’ 다솜이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비는 멎어 있었다. “서지혁! 너 혼자 갔어?” 한참을 뛰어다녔지만, 지혁이를 찾을 수 없었다. 다솜이는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고개를 흔들었다.
--- p.98 「여우비처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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