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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재 단상

가락재 단상

정광일 | 삼인 | 2021년 12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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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64g | 148*210*20mm
ISBN13 9788964362105
ISBN10 896436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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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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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재에는 여러 형태의 십자가들이 있습니다. 멀리서도 보이는 높은 곳의 십자가도 있지만 낮은 곳에 자리한 십자가도 있습니다. 높은 십자가는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라면, 낮은 십자가는 지고 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높은 십자가는 하늘에 있지만 낮은 십자가는 땅에 있습니다.

땅의 낮은 십자가는 거름을 참 많이 닮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죽고 썩어 생명을 살리고 많은 열매를 맺게 하는 거름이야말로 십자가의 참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십자가를 지고 따른다는 말은 스스로 거름이 되겠다는 말이겠지요. ‘거름이 되는 길’은 고난의 길(via dolorossa)이며 자기 부정의 길(via negativa), 곧 ‘십자가의 길’일 것입니다.
--- p.31

올봄에 유난히 눈에 띄는 새싹들이 있습니다. […] 지난해 또는 지지난해, 다람쥐가 겨울 양식으로 여기저기 파묻어두었던 도토리 알이 새봄이 되자 슬며시 움을 틔우고 자라난 것입니다. 숨겨두고는 그 자리를 잊어버려 미처 다 찾아내지 못한 알맹이들이 뒤늦게 발아한 거지요. 이렇게 여러 해를 지내고 나면 가락재는 아마도 참나무 숲으로 둘러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람쥐 한 마리의 겨울 양식으로 끝나버릴 도토리 한 알이지만 그때가 되면 몇백 개로 늘어나 수십 마리 다람쥐의 겨울 양식이 될 수 있다는 것, 참 묘한 자연의 이치라 하겠습니다. 잊어버림과 베풂의 인과율이라고 할까요?
--- p.45

호박꽃도 꽃이냐는 말이 있듯이, 꽃 축에도 끼지 못하여 푸대접받기는 하지만 꿀벌에게는 대단한 존재입니다. 꽃이 크고 암술과 수술이 큰 만큼 꿀 또한 적잖게 든 모양입니다. 여러 벌이 달려들어 계속 빨아대니 말입니다. 모양과 색깔과 향기로 드러나는 꽃의 아름다움이란 사실 그 기준이 사람이 아니라 벌이나 나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준 안에는 수정을 통해 열매를 맺고자 하는 꽃의 열망이 있고 그 열망을 이루고자 꿀도 존재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꽃과 벌 사이에 주고받는 사랑의 행위 덕분에 우리는 꽃의 아름다움도 또 그 안의 꿀도 맛보게 됩니다.
--- p.89

따옴표, 물음표, 느낌표, 쉼표 그리고 마침표가 있습니다. 알고 보면 책 한쪽에 인생이 있는 셈입니다. 어릴 때는 남이 한 얘기를 인용하며 살다가 좀 더 크면 거기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지요. 가슴으로 느끼며 산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한참 커서야 알게 되지요. 그러다가 언젠가는 삶을 마치게 됩니다. 책을 읽을 때뿐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쉼표입니다. 쉼표는 여기에서 한번 숨을 쉬고, 숨을 고르고 가라는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언제 쉴지, 어디에서 쉴지를 아는 것이 삶의 지혜입니다.
--- p.105

나이가 들어 먼저 노환이 찾아오는 곳이 귀라고 합니다. 눈으로 먼저 오기도 하지만 생활의 불편함 정도로 따졌을 때 귀가 더 문제되는 게 사실입니다. 눈의 문제는 나 자신에게 국한되지만 귀의 문제는 타인과의 관계를 어렵게 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내 몸의 귀가 점점 닫힐수록 내 마음과 영혼의 귀는 열려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말씀은 육신의 귀로 듣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성령님의 소리는 오히려 멀쩡한 내 두 귀가 닫힐 때 들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 p.143

불이 계속 타오르려면, 탈 나무 말고 옆에 다른 나무가 필요합니다. 장작개비 혼자서는 제대로 자신을 태울 수가 없습니다. 또 다른 나무를 태우면서 자신도 타는 겁니다. 자기 혼자서는 불을 낼 수가 없는 거지요. 그리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일정한 간격이 필요합니다. 너무 붙어 있어도 안 되고 너무 떨어져 있어도 안 됩니다. 장작들 사이의 적절한 간격을 이루면서 타오르는 난로, 이것이 공동체의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공동체는 개인주의와 집단주의를 넘어서는 개체와 전체의 균형이라 하겠습니다.
--- p.187

‘종말終末’이란 말처럼 중요한 기독교의 신앙 표현은 없습니다. 이데올로기의 종말, 역사의 종말, 노동의 종말, 자본주의의 종말이란 말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지나친 종말주의자(말세론자)는 경계해야 하지만 기독교 신앙은 당연히 종말적이어야 합니다. 하루를 끝내고 또는 이렇게 한 해를 끝내면서 우리의 삶도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임을 믿는 것이지요.

끝이 있다는 사실,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자각이 오늘이라는 현실을 바로 살게 해줍니다. 그 어떤 권력도 끝이 있고 그 어떤 욕망이라도 끝이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기독교적 신앙과 가치를 말한다 하더라도 현실에 대한 종말론적 태도, 즉 끝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면서 천년만년 누릴 듯이 살아간다면 무늬만 기독교인인 셈입니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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