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2월 15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56쪽 | 442g | 135*195*21mm |
ISBN13 | 9791191746006 |
ISBN10 | 1191746003 |
발행일 | 2021년 12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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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356쪽 | 442g | 135*195*21mm |
ISBN13 | 9791191746006 |
ISBN10 | 1191746003 |
독일 추리협회상,을 수상했다는 문구.
이 하나로 이 책이 궁금했다.
그리고 ‘독일 추리소설’의 진수를 경험했다.
소설가인 크사버 잔트. 학교 국어교사 마틸다 카민스키.
주인공 남자와 여자의 직업과 이름이다.
어느날 주 문화국에서 학생들의 소설 창작 워크숍을 개최한다.
촉망받는 소설가를 15인 선정하여 학교와 매칭하는데
방법은 랜덤이다.
크사버 잔트는 ‘성 우루술라 여자고등학교’에 배정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담당자 국어교사에 메일을 보낸다.
아니 그런데 선생의 이름 두 음절이 낯익다.
낯익은 정도가 아니라 대학시절 사귀었던 애인의 이름이었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누가 그랬나.
반대로 기쁜 예감도 이번에는 맞았다.
크사버에게는 그랬다. 반갑고 궁금한 일.
그런데 역시 연애사란 쌍방 이야기를 들어봐야 된다.
국어교사 마틸다의 ‘입장’은 결이 달랐다.
소설은 두 사람이 메일을 맹렬히 주고받는 것으로 도입부를 시작한다.
16년 만에 ‘운명적’으로 재회한 연인.
이같은 설정은 로맨틱한데 이 작품은 버젓이 ‘추리’소설임을 읽는 내게 상기시켰다.
그래서 더 궁금증을 안고 엄청 빠른 스피드로 읽어 나갔다.
미국,영국 등 영미권 추리소설하고는 결이 많이 달랐다.
책을 해설한 교수의 표현처럼 ‘추리’는 하나의 장치이고 기법일 뿐
두 사람의 사랑과 이별을 16년의 기간에 걸쳐 담은
어찌 보면 순수문학적인 면이 큰 소설이었다.
순수건 장르건, 추리이건 정통이건
그런 구분은 별로 상관되지 않게
내게는 오랜만에 맛 본 페이지 터너 이기도 했다.
2013년 발표작인데 번역가인 홍순란이 ‘발굴’하여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작가였다.
읽은 후에 떨리는 마음으로 ‘유디트 W 타슬러’ 프로필을 읽었는데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중이다 라는 한 구절에 몹시 반가웠다.
그럼 또 만나볼 수 있다는 거 아닌가!
읽으면서 ‘풍경 소환’이 수시로 되는 이야기기도 했다.
관광도시로 저명한 인스부르크,
주인공들의 20대 사랑의 배경인 빈의 곳곳을 떠올리면서 읽으니 더욱 이야기에 밀착하는 느낌이었다.
나름 ‘하드’한 소재와 격렬한 표현들이 있지만
엔딩이 언해피엔드는 아니어서 내 취향에도 들어맞았다.
작가의 스타일에 적응 제대로 했으니
다음번에 만난다면 조금 더 하드해도 괜찮을 성 싶다.^^
이번 겨울에 만난 추리소설로
원픽으로 추천하는 <국어교사> 이다~.
출판사로부터 증정받은 책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컬처블룸 #서평단
#유디트타슐러 #창심소
도 서: 국어교사
저 자: 유디트 W. 타슐러
출판사: 창심소
"개개인의 인생에는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어. 중요한 건 그 삶을 통해 써 내려간 이야기지."
-본문 중-
장르소설 하며 영미권을 오랫동안 읽다보니 그 흐름이나 상황에 익숙하다. 북유럽 소설을 조금씩 접하게 되면서 각 나라권 마다 장르소설의 특징을 볼 수 있었고, 내용 또한 영미권 보다 더 신중한 느낌이 들었고 동시에 왠지 복잡한 관계와 심리가 있어 선뜻 읽는 건 쉽지 않다. 음 그래도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건 사실이라는 점. 오늘 읽은 [국어교사]는 장르소설이면서 애잔함을 주는 작품으로 소설은 이메일과 두 남녀가 만나서 진행 되는 이야기와 과거 두 사람이 연인이었던 시절을 들려준다. 책을 읽기 전까지 어떤 내용일지..표지를 보고서 도대체 가늠을 할 수가 없었다.
소설은 한 학교에서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행사를 시작으로 작가와 국어교사가 이메일을 주고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작가인 크사버는 자신이 가는 학교에 오래 전 연인이었던 마틸다가 근무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반가움에 마틸다에게 안부인사를 묻지만 마틸다는 그의 반응에 냉랭할 뿐이다. 왜냐? 연인이었고 동거까지 했었지만 작가로 성공할 때 쯤 크사버가 마틸다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났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헤어짐 아니 버려짐은 누구에게나 충격이었다. 그런 아픈 과거를 갖고 있는 마틸타에게 크사버는 아무렇지 않게 반가움을 표시하고 빨리 만나고 싶다고까지 한다. 솔직히, 크사버의 이런 뻔뻔한 행동 때문에 읽으면서 화가 났는데 우선 심호흡을 하면서 계속 읽어갔다.
두 사람이 학교 행사로 재회하기 전 메일을 주고 받았을 때 마틸다는 과거 자신을 떠났던 크사버에 대한 분노와 화를 표현했다. 이에, 크사버 역시 변명을 하곤 하는데..하여튼, 재회 후 두 사람은 아무런 일이 없듯이 이야기를 시작하고 예전처럼 서로에게 소설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각자 만들어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서 마틸다의 이야기는 뭔가 이상한데 그건 자신이 만든 소설에 소년을 납치해서 지하 벙커에 가뒀으며 그 소년의 이름이 16년 전 크사버가 다른 여인과 결혼 해 가진 아들의 이름이었다. 당시, 크사버는 어린 아들이 실종 되었고, 현재까지도 미해결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 이름을 마틸다를 통해 들었으니 읽는 나로선 마틸다가 납치를 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뒤부터 이야기는 과거의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마틸다가 왜 그런 이야기를 크사버에게 들려주게 되었는지를 나중에서야 알게 된다. 또한, 크사버가 마틸다를 떠난 이유가 나오긴 하는데 당시 아이를 갖고 싶었던 그녀에게 크사버는 그럴 수 없어 떠났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음 모르겠다. 결국 자신의 성공을 위해 떠났으니 말이다. 그리고 현재, 마틸다는 과거 그가 글을 쓸 수 있게 용기를 줬던 것처럼 이번에도 크사버가 옳은(?) 길을 가도록 하고 있다. 이 사실이 뒤늦게 나오게 되면서 아 정말 마틸다는 첫 만남 이후 크사버를 잊지 못했구나..아니 두 사람은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서로를 그리워 하고 있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한 순간의 선택이 현재 모습을 남긴다. 크사버의 후회는 영원히 그가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며 마틸다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사랑을 위해 희생했다는 것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크사버의 아들이 실종 된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에 그 진실(?)를 끄집어 내려고 크사버에게 소설을 들려주었던 마틸다. 그녀를 생각하면 책을 덮고서도 애잔함과 안타까움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던 소설이었다.
<위 도서는 네이버컬처블룸카페에서 무료로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랫동안 연인 관계로 같이 살았던 사람이 연인의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사라진다. 이보다 더 슬픈 아니 기가 막힌 일이 어디 있을까. 마틸다와 크사버는 그렇게 헤어졌다. 아니 마틸다는 그렇게 남겨짐을 당했다. 일방적으로. 헌신적으로 유지했던 관계에서 난데없이 뒤통수를 맞고 발로 걷어 차임을 당한 것이다. 크사버는 아직 이름 없는 작가였고 자신은 교사였다. 모든 경제활동을 자신이 담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것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은 없었다. 크사버가 언젠가는 멋진 책을 쓰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날도 그렇게 일을 하고 장을 봐서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나처럼 반겨주던 연인은 없었다. 그의 자리가 비워져 있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마틸다라는 인간의 모든 것이 의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240p)
이제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들은 국어교사와 작가로 다시 만났다. 마틸다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아니 그 이전에 메일로 먼저 만났다. 일 때문이었다. 학교에 오게 된 작가와 그 프로젝트를 맡은 국어교사. 크사버는 메일로 반가움을 표시했지만 마틸다는 냉담했다.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16년 전에 그가 어떻게 집을 나갔는지를 알고 있는데 말이다. 나라도 당연히 그런 반응이었을 것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 취급하듯 그렇게 딱 실무적인 것만 일 적인 것만 얘기했을 것이다. 크사버의 반응이 너무 황당하기까지 하다. 저렇게 반가워하다니. 아니 그럼 그때는 왜 그렇게 한마디 말도 없이 쪽지도 없이 이유나 변명도 없이 집을 나간건데? 대체 뭔데?
인생에는,떠나는 것과 남겨지는 것밖에 없어! (275p)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된 그들은 과거의 일을 회상한다. 그러면서 각기 자신의 이야기를 만든다. 그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어렴풋이 과거의 일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며 각자가 숨긴 비밀을 알아가게 된다. 이야기 속에서 다시 이야기를 구성하는 형식이다. 이런 방식이 확연히 드러나는 독특한 방식은 아니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를 하고 그것이 접점이 되는 순간 모든 것이 폭발한다는 면이 다른 액자식 구조의 소설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겠다. 크사버는 마틸다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감추고 있던 비밀을 더이상 숨길 수 없음을 깨닫는다. 마틸다는 자신이 깨달은 사실을 소설 에 녹여냄으로 그가 어떤 해동을 했는지 자신에게 밝혀주길 원한다. 그렇게 그들의 인생은 다시 한번 일상을 되찾는가 했는데 엔딩은 또 한번 비틀렸다. 그렇게 멍하니 책장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