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40g \| 14822020mm
ISBN13	9791161292212
ISBN10	116129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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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복음서에 나오는 다섯 개의 빵과 물고기 두 마리는 한 가족이 하루를 생존하는 데 필요한 음식에 해당한다. 대부분 엘리트들인 세금징수원들은 농민들의 잉여금에서 자신들의 몫을 취한다. 대규모 토지를 통제하는 부재지주들은 촌락의 상황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세금과 임대료는 지불할 수 없는 그야말로 명목상의 부채가 되어버린다. 시간이 갈수록 생계는 불안정해진다. 예수의 정치적 활동이 고지되는 것은 바로 이런 환경이었다. 예수의 정치적 관심사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최고의 근거인 그의 수많은 비유에서 맞닥뜨리는 것은 바로 이런 환경이었다.
---「제1장 서론: 두 개의 나라, 하나의 식탁―정치적 관점으로 바라본 예수」중에서

비유들은 그런 억압적인 정치 상황에서 비판적인 진실들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려는 예수의 시도를 보여준다. 이 때문에 예수의 비유들은 항상 다른 의미로 이해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예수가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비유들의 기본적인 의미는 언제나 원래 청중과 사회적·정치적 맥락과 비교해서 판단해야 한다.
---「제2장 예수와 팔레스타인 농경 사회: 빚의 요인」중에서

분명한 사회 모델들을 채택하는 것은 주의 기도가 예수로부터 시작해서 정경 복음서와 후기 기독교 전승들에 포함되기까지의 “궤적”에 관한 독특한 관점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주의 기도의 의미는 사회 체계와 청원자의 사회적 위치에 크게 좌우되는데, 이런 점에서 사회과학 비평은 이 연구의 접근 방법과 연구되는 가설들, 주석, 결론 안에서 현저한 역할을 하는 연구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제3장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본 주의 기도」중에서

예수의 역사적 행위들은 전복적인 저항 조치들을 통해 빚과 세금의 면제를 중재함으로써 “하나님의 통치”를 촉진하려는 시도였다. 예수는 세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세금징수원들과 납세자를 모두 불러 모아 세금 감면을 중재했다. (채무 기록 조작이 포함된) 세금 상황을 모른척하며 진술하고, 그런 경감을 위해 기도하는 추종자들의 활동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말이다. 예수는 이런 이유 때문에 엘리트들이 주목하는 인물이 되었을 것이다. 조세 저항자들에게 해당하는 처벌은 십자가 처형이었다.
---「제4장 조세 저항자 예수」중에서

금융 부채는 종종 필요에서 비롯되지만, 글로벌 자본주의 아래서 행해지는 금융 투자는 대개 탐욕을 위해 수행된다. 앞에 나오는 장들은 부채를 완화하고 인간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나사렛 예수의 깊은 관심사를 탐구했다. 이런 관심과 더불어 예수는 성서의 큰 주제 중 하나(경제 정의)와 공명했다.

---「결론 필요를 위한 경제인가, 탐욕을 위한 경제인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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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회의 가장 중요한 기도문인 “주의 기도”에 나오는 “죄”가 실제로는 경제적 채무를 가리키는 내용임을 중심으로 주기도문을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재조명한다. 1세기 팔레스타인은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아니 팔레스타인 땅의 대부분을 소유한 소수의 도시 엘리트들을 제외한 나머지 주민 대부분이 빚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로마와 헤롯을 비롯한 가신 왕들이 이끄는 정부, 예루살렘 성전이 요구하는 이중 삼중의 세금 때문이었다. 부과된 세금은 농민들(소규모 자작농과 소작농, 땅을 갖지 못한 날품팔이, 수공업자 등)의 수입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했고, 그로 인해 농민들은 필연적으로 빚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부채는 먹고 살기 위해 농민들을 쉬지 않고 일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리 강도 높은 노동을 해도 항상 최저 생계 선의 수준, 즉 굶주림에 허덕이는 삶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그 결과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질병으로 고통받으며 살았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는 팔레스타인에서 작동하는 사회 체계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며,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유하고자 했다. 예수의 가르침과 행위(praxis)는 빚의 억압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해방하는 사역이었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예수가 가르친 주의 기도 역시 치유와 해방 사역의 일환이었다. 주의 기도는 종교적이며 신앙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이며 경제적인 의미를 지닌 기도였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빚의 면제와 관련된 기도가 우리가 매일같이 암송하는 주의 기도였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사실을 다룬다. 이 책의 저자는 주의 기도에 관한 경건하고 진부한 이야기를 반복하기보다는 1세기 팔레스타인의 가장 특징적인 현상인 빚의 역학 관계 안에서 주의 기도의 의미를 새롭게 천착한다. 그는 1세기 팔레스타인의 사회 체계와 구조, 역사적 사건들, 그 사건과 결부된 인물들과 관련된 세부적인 사안들로부터 시작해서 예수가 그것들에 대해 반응하는 방식과 내용을 통해 주의 기도가 다루고 있는 빚의 면제와 빚의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면밀하게 살핀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가 주의 기도와는 별 상관이 없다고 여겨지는 내용, 곧 세금, 대출, 빚, 저당, 상업거래, 시장 등의 경제적이며 사회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만약 우리가 이 책에서 말하는 사실, 즉 1세기 팔레스타인 사회에서 빚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와 농민들과 도시 엘리트들 사이에 존재하는 어마어마한 경제적 격차 그리고 로마가 구축한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핵심 장치인 세금의 과중한 의무들에 관해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이해한다면, 우리가 특정한 종교의식을 위해 암송하는 주의 기도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고, 그로 인해 주의 기도를 대하는 우리의 방식과 태도는 달라질 것이다. 나아가 주의 기도를 모범으로 하는 우리의 기도가 전혀 새로운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세상 역시 수많은 사람이 빚의 노예가 되어 자유와 인권을 속박당한 채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부속품처럼 소모되다가 결국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가 진정으로 주기도문의 뜻을 알고, 기도하며, 그 기도대로 살기 시작한다면 실로 많은 면에서 기존 채무 경제의 질서에 균열을 가하고 그것들을 전복·해체해 새로운 구원의 질서를 창조하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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