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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쩌다 런던에서

우리는 어쩌다 런던에서

: 동갑내기 두 여자의 코로나 시대 런던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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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28*188*20mm
ISBN13 9791167470270
ISBN10 1167470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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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네가 그런 집 구하면 같이 살까? 방 두 개짜리로.”
“그래 고민해봐 혜림.”
“진심이야 근데?”
“응. 진심인데. 같이 살면 좋지 뭐, 식물도 좀 키우고.”
“너랑 같이 사는 거면 록다운 lockdown 돼도 견딜만할 거 같은데.”
“글치 혼자 있는 것보다 훨~”
“그럼 나 진짜 고민해본다?”
“응!”
그렇게 우리는 같이 살자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그 모든 과정이 누군가 코로나가 터질 줄 알고 미리 그려 놓은 계획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스무 살에 만난 우리가, 스무 해를 지나, 그때는 생각한 적도 없는 일을 하며 서로 각자의 길을 걷다가, 여기 런던에서 다시 만나 같이 살게 되다니.
--- 「‘우리 같이 살까?’」중에서

에어비앤비는 2020년에 코로나로 창업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고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으로 버텼다. 매출은 나올 곳이 없는데 예약 취소와 문의로 고객지원 팀은 어느 때보다 일이 많았고, 제각각인 각국 정부의 규제에 맞춰 예약과 환불 정책을 조정하느라 로컬리제이션 팀은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바이러스 확산세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기에 각국 당국도 정책을 전날에야 내놓았고, 그 정책을 호스트와 게스트들에게 각 언어로 전달하는 역할을 실수 없이 해내야 했다. 구조조정으로 아끼는 동료를 잃고 사기가 저하된 상황에서 일까지 쏟아지는, 유례없이 힘든 날들이었다.
--- 「‘에어비앤비 스토리’」 중에서

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 만에 찾아온 2,000단어 영문 에세이 쓰기. 유학생이면 당연히 넘어야 할 허들을 만났다. 이제 막 시작한 허들 경기인데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네 말도 맞고 네 말도 맞다

일단 첫 번째 문제는 사회과학 부문의 에세이를 쓴 적이 없다. 나는 태생이 이과생이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쭉 이공계생으로 지냈다. 그 당시 내가 공부했던 대부분 과목의 답은 정해져 있었다. 숫자를 계산해서 맞고 틀림을, 증거에 기반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하나의 문제에 대하여 여러 관점이 존재하고 각각의 논리가 나름 합리적이고 의미 있는 사회과학 분야는 일상으로도 학문으로도 낯설었다.
--- 「‘영어에세이, 너란 녀석’」 중에서

2021년 1월 28일 이사를 했다. 이사라고 하기엔 한국에서 가져온 트렁크 두 개만 옮겼지만, 작년 런던에서 철수(?)하면서 에어비앤비 사무실에 맡겨 둔 상자 3개가 있어 유진이가 기숙사 짐을 옮길 때 함께 픽업했다. 한국에서는 엄마 찬스를 썼던 행정 업무를 런던에서는 꼼짝없이 스스로 해야 했다.

지방세

이사한 동네의 구청 borough council에 신고해 지방세 council tax를 내야 한다. 이번에 들어간 햄프스테드는 캠든에 속해 있다. 지방세는 18세 이상의 주택 소유자나 세입자가 내야 하지만 성인 2인 기준으로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성인이 한 명이면 25% 할인을 받을 수 있고 학생은 성인이어도 면제다.

집값에 따라 A부터 H까지 세금 구간 council tax band이 정해져 있어 같은 건물이라도 집마다 다를 수 있다. 이번에 이사한 집은 D(1991년 집값 기준으로 £68,001~£88,000)에 속해있고 연간 약 1,600파운드(약 250만원)를 내야 한다.
--- 「‘런던에서 이사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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