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교육과 사람됨의 밑바탕은 하나님과 맺은 올바른 관계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진지하게 섬기지 않는 사람은 세상에서 온전한 삶을 살아가기가 어렵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지으시고 사람을 만드시고, 그 안에서 참된 기쁨과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길을 열어놓으셨기에, 그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를 맺지 못한 채 누리는 기쁨과 행복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여호와 하나님 안에서 얻는 지혜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가정을 믿음으로 가꾸는 일이요, 하나님을 아는 자녀로 살게 하는 일입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 또한 요한서신에서 말씀한 것처럼 ‘진리 안에서 행하는 삶’입니다. 그것은 그 어떤 성공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요 감사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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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신앙은 말씀으로 시작하지만, 삶으로 마무리된다.”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말씀은 삶을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조금 더 가치 있고 하나님의 뜻에 걸맞는 삶으로 가꾸어가는 내용이 말씀에 담겼습니다. 좋은 이웃이 되고,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사랑으로 세상을 더욱 너그럽게 가꾸어가는 것, 소중한 것을 지키는 일이 힘들어도 참아내며 이루어가는 것, 내 욕심을 채우는 일보다 모든 이의 평화와 기쁨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 내가 살아간 자리가 더 나아지도록 힘을 다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신앙에서 배양되어 현실로 드러난 삶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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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짖음’은 성경 곳곳에서 나오는 절실함입니다. 나에게 이겨낼 힘이 없고, 주변을 돌아봐도 도와줄 이 아무도 없다고 느껴지는 참담한 현실 가운데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 바로 ‘부르짖음’입니다. 하나님은 그 부르짖음을 들어주시는 분입니다. 그분의 자비로운 성품 때문입니다. 그분의 자비와 연민과 사랑이 작은 신음에도 반응하고, 우리의 탄식에 위로와 사랑으로, 때로는 공평과 정의로 함께 해주십니다. ‘절실함’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가난으로 힘겨운 이들이, 전쟁으로 두려운 이들이, 갈등으로 가슴 아픈 이들이, 염려와 걱정으로 불안한 이들이, 기댈 곳 없어 외로운 이들이, 실패와 좌절로 낙심한 이들이, 슬픔과 상실과 공허한 이들이… 주여, 그 절실함에 응답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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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동네마다 교회 종소리가 들렸습니다. 땡~ 땡~ 땡~ 종소리가 들리면 교인들은 일손을 멈추고 교회로 모였습니다. 교회 종소리는 그렇게 마을 한복판에서 교인들을 하나가 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나팔을 만들어 불게 하셨습니다. 그 소리에 맞춰 가고, 멈추고, 함께 모여 예배드립니다.
그 소리가 들릴 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처럼, 나팔 소리는 그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경험하게 하는 하늘의 소리였습니다. 종소리가 소음이 되어 사라지고, 요란한 기계음이 대신합니다. 그 소리에 조급해지고, 분주해지고 불안해지고 각박해져 갑니다. 종소리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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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호렙산에서 모세를 만나셔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실 때도 말씀하셨습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모세도 여호수아도 맨발로 하나님 앞에 섰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할 때, 정문에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마음에 든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이 아니라, 이제는 맨발로 서서 하나님 앞에서 만난 그 길을 걸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예수님, 십자가의 길을 앞에 두고 제자들의 맨발을 손수 씻어주신 것 같습니다. 신을 벗고 맨발로 서는 용기, 그분의 길을 따르는 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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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예수 안에서’(In Christ, En Christo),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유대인과 헬라인이 민족과 정결의 율법을 뛰어 넘어 하나가 되는 일, 종과 자유인이 신분과 계급을 넘어 하나가 되는 일, 여자와 남자가 성 차별과 종교적 규정을 넘어서 하나가 되는 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나누고 차별하는 그 모든 것을 허물고 하나님의 나라에서 하나가 되게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가 신약성경에 164번이나 나오고, 우주적 교회를 보여주는 에베소서에서 서른 번이나 나오는 이유가 분명합니다.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우쭐대고 무시하고 나누고 혐오하는 세상에 살지만, 우리는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불가능한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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