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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45*210*20mm
ISBN13 9788997763436
ISBN10 899776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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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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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던 어머니는 결국 하나밖에 없는 논을 팔았다. 전 재산을 처분한 것이다. 먼저 장리 빚을 전부 갚았다. 그리고 빈털터리로 먼저 서울에 정착한 친척의 주소를 알아내 무조건 고향을 떠났다. 이사할 땐 가재도구를 전부 다 챙길 수 없었다. 이사할 돈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꼭 필요한 취사도구와 옷가지만 챙겨서 야반도주하듯 새벽에 동네를 벗어났다.

그렇다고 서울에서 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당장 기거할 집도 없었다. 들어갈 직장도 없었다. 그러나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서는 미리 서울에 정착한 삼촌 한 분을 준비시키셨다. 그를 통해 다 허물어져 가는 빈집을 준비시키셨고, 최저 생활이나마 할 수 있는 직장도 준비하셨다. 또 누나가 취업해서 그나마 어머니를 도와 집안을 유지하는 디딤돌이 됐다. 그때 나는 군대에 입대했다. 김신조가 무장공비로 내려온 이듬해라 훈련 중에 7명이 죽을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거쳐 장교 과정을 마쳤다.

이렇게 철저하게 망한 가운데에서도 어머니는 동생을 고등학교에 입학시켰다.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하는 신앙이 없었다면, 감히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그 동생이 총신대를 졸업하고 당시로선 어려운 미국행을 통해 미국에서 교회를 개척했다.
---「1장. 유년의 뜰」중에서

사고는 그 기관총에서 발생했다. 사수인 병장이 총기 손질을 확인하고자 총구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에 조수인 일병이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순식간에 상상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고 뒷수습은 인사장교 소관이었다.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정말 처참했다. 참혹한 주검이 있었고, 피와 살점이 사방에 널려 있었다. 즉시 대대에서 담력이 있다는 경계병 1개 분대를 선발해 배치했다. 그런 다음에 곧바로 시신을 수습했다. 목이 없는 시체에 응급으로 목을 만들고, 주위를 거즈와 붕대로 칭칭 감았다. 마지막으로 병장의 시신에 군복을 입혔다. 사고를 낸 조수 일병은 즉시 사단 헌병대에 구속됐다.

사망한 병장의 부모가 연락을 받고 도착했다. 얼굴도 볼 수 없는 자식을 본 어머니는 기절했다. 깨어난 후엔 얼굴 가득히 눈물만 고여 있었다. 아버지는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슬픔을 참느라 어깨가 들썩거렸다. 부모는 대대장의 지프차를 타고 사단 헌병대로 가서 수사관을 만나 사고 내용을 들었다. 그리고 수감되어 있는 일병을 만났다. 슬픔에 찬 아버지는 사단 헌병대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아들은 이미 죽었소. 실수로 내 아들을 죽게 한 일병은 용서해 주시오.” 그리고 죽은 아들의 영현 처리를 부탁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나는 병장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사랑과 관용을 보았다.
---「2장. 거인으로 살아온 군대 생활」중에서

대구 가야병원에 도착했다. 아내는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있었다. 국군대구병원과 국군군의학교 장교들이 많이 나와 있었고, 조화 여러 개가 영안실에서 떨고 있었다. 날씨는 더욱 더 추워지고 있었다. 그래서 무엇보다 영현 처리가 급선무였다. 대구는 집이 있는 대전과는 너무 멀었다. 의무사령관에게 보고해 국군대전병원으로 옮기도록 허락을 받았다. 국군대구병원에서 앰뷸런스를 지원받아 죽은 아내를 눕힌 후에 국군대전병원이 있는 조치원을 향해 달렸다. 차 안은 냉장고처럼 차가웠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기도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아내를 살려주십시오. 죽은 나사로도 살리셨지 않습니까?’ 내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가 생각되어 더욱 간절하게 기도드렸다. 추풍령에 와서는 굵은 눈송이가 사정없이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앰뷸런스 안에서 심한 추위와 고독감과 배고픔에 놓여 있었다. 새벽부터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큰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해야만 했다. 이성으로는 믿어지지 않으나, 그런 상태가 되자 몸은 극도로 피로해지면서 심지어 졸음까지 왔다. 나도 나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직도 아내의 손목은 따뜻해서 죽은 사람처럼 느껴지지가 않았다. 생전에도 항상 나를 따뜻하게 대했던 아내였지만, 주검이 되어서도 차갑게 언 내 몸에 온기를 공급하고 있었다. 아내가 꼭 살아 있는 것처럼 생각됐다.
---「3장. 광야를 지나며」중에서

하루일과를 마치고 숙소에 와서 쉬고 있는데, 사회복지사로부터 1층에 있는 환자를 좀 봐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침대에 잠들어 있는 환자 옆에는 떠먹이던 미음 식기가 놓여 있었다. 나는 침대 옆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았다. 90세인 이 할머니 환자는 광대뼈가 나오고 유독 키가 컸다. 고향 공주에서 집사 직분을 받았으며, 교회 봉사도 열심히 하고, 신앙생활도 잘했다는 말을 사회복지사로부터 전해들었다.

의자에 앉아 10여 분을 있었다. 그때 나는 비몽사몽간에 연로한 환자의 얼굴에서 30대 시절의 고운 모습을 생생하게 보았다. 투피스 옷차림에 샌들을 신고 머리에는 화관을 쓰고 있었다. 한 손엔 양산을 들고서 꽃길을 사뿐사뿐 걸어오고 있었다. 날씨는 화창했고, 길 양쪽에는 꽃들이 드문드문 피어 있었다. 그 모습으로 내 앞까지 와서는 사라지고, 또 와서는 사라지고, 그러한 환상이 3-4회 연속 반복됐다.

그때 문이 열리더니 사회복지사가 들어왔다. 경험이 많은 그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임종이 시작됐습니다.” 먹이던 그릇을 재빨리 치우고 원장 목사께 연락해 임종 예배를 드렸다. 며칠 후 사모와 그날 일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왜 90세가 넘은 분이 임종하는데, 내 눈엔 30대 초반으로 보였을까 의문이야.” “많은 성도가 ‘예수님께서 33세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으니까’라고 말했대요. 그분은 틀림없이 천국에 가셨을 거예요.”
---「4장. 하나님의 품꾼으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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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인생에도 4계절이 있다. 정홍복 목사님의 책 『는개』가 이를 증명한다. 잔잔한 감동의 필치로 써내려 간 이 글에는 저자 인생의 봄·여름·가을·겨울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난 세월 동안 누구의 아들로, 남편으로, 세 딸의 아버지로, 군의 지휘관으로, 성도들의 목사로, 소외된 이웃 아이들의 할아버지로…. 그는 결코 녹록치 않은 인생을 살아오셨다. 인생 사계절의 희로애락이 담긴 이 책은 내 인생을 반추해 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기쁨으로 일독을 권한다.
- 이정현 (대한예수교 장로회(대신) 총회 총회장, 소망교회 담임목사)
좋은 글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든, 생의 사명을 깨닫고 방향 전환을 했던 사람이든, 신앙인이든 비신앙이든 독자로 하여금 자기 삶을 돌아보게 하고 각성케 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평범한 듯 비범한 저자의 여정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그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와 은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홍인태 (부천 큰기쁨교회 담임목사)
어린 시절 내 기억 속의 아버지는 무척 엄한 분이었습니다. 아버지가 후원하는 친구와 놀이동산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다가 대나무로 흠씬 얻어맞은 기억이 납니다. 제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더 이상 네게 매를 들지 않겠다”고 선언하신 아버지는 그날 이후 저를 성인으로 존중해 주었습니다. 아버지는 젊은 날부터 아이들 돌보는 일을 좋아하셨습니다. 어쩌면 어린이를 돕고 싶은 마음을 일찍이 사명처럼 품고 계셨는지도 모릅니다. 아버지가 만날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그려집니다.
- 정다정 (저자의 맏딸, 페이스북코리아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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