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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

꽃다지

: 반구대 암각화 이야기

구광렬 저 / 이종봉 그림 | 새움 | 2021년 12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9 리뷰 16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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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404g | 137*200*17mm
ISBN13 9791190473712
ISBN10 119047371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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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얼음이 어는 날은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왔음을 뜻하는 날이었다. 나이 한 살을 더 보탬을 ‘첫얼음이 언다’ 했으며, 첫얼음이 어는 날을 기리기 위해 새알 하나씩을 숨겼다. 하나의 새알을 땅의 신에게 바치면 다음 해 열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됐지만, 나이를 기억함은 그런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집단적 이익이나 질서유지 차원에서 더 큰 의미를 띠었다. 나이는 사냥감의 배분 순서와 양을 정하는 것 외, 제사를 지낼 때 앉는 위치와 순서를 정하는 기준이 되었다.
--- p.11

“응, 재미있어.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만들잖아. 있는 것을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사냥이나 고기잡이와는 달라.” (중략) “있는 것이 없는 것으로 되진 않아. 네가 곱돌로 사슴을 바위에다 그리면 곱돌은 닳아 없어지지만, 바위 위에 그림이 남게 되지. 네가 사슴을 사냥해서 그 고기를 먹으면 사슴은 없어지지만, 네 살점은 도톰해지지.”
--- p.19~20

그리매는 돌아오는 길에 사슴의 어미들에 관해 생각했다. 마지막 어미는 과연 어디서 나왔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어미의 어미만 되풀이될 뿐, 맨 첫 번째 어미를 알 길이 없었다. 발에 걸리는 돌멩이 하나를 집어 던지자, 돌멩이 떨어진 언덕배기에서 꼬꼬댁, 들닭 소리가 들려왔다. 불현듯 없는 것이 있는 것으로 되지 않는다던 꽃다지의 말이 떠올랐다.
--- p.35

“고래는 뭇 물고기들의 어미, 아비요. 물고기들을 몰고 저 너머로 가버리면 어떡할 것이오. 그렇게 되면 피라미조차 잡히지 않는 날이 올지도 모르오. 한 번은 숨길 수 있을지 몰라도 두 번은 숨길 수 없을 것이오. 비록 죽은 것이긴 하지만 큰얼의 살점을 캐 먹은 사실만은 꼭꼭 덮어야 하오.”
--- p.44

“이런 얼음을 묻을…… 어찌 그리도 사슴 같소? 얼 그 사람, 하는 말 가운데 맞는 게 뭐가 있소? 고래만 해도 그렇소. 그해 추위는 도무지 머리 내밀고 처음이었소. 그것의 살점을 뜯지 않았더라면 마을은 굶주림과 추위에 쉬 죽어갔을 것이오. 괘도 그렇지. 내 참, 당골레라는 게 뭐 맞히는 게 있어야지. 고래의 살점을 먹지 않은 이, 그 누구요? 나도 먹었소. 그것도 아주 맛있는 염통과 가슴살을. 그쪽도 먹었을 것 아니오……. 얼의 말이 맞다 하면 지금쯤 우린 조개무지 아래 썩어 문드러져 있어야 할 것 아니오. 하긴…… 으뜸만이 그렇게 될 수도 있는 일이긴 하지만…….”
--- p.69

“나, 꽃다지. 큰어울림가람의 큰어미요. 그런 말 마시오!”

솔나리는 달려가 꽃다지에게 돌칼을 뺏었다. 입을 다물지 못하는 솔나리를 보며 꽃다지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아직도 예쁘냐?”
꽃다지의 머리에는 머리카락이 없었다. 아니 있었지만 이른 봄 아무렇게나 솟아오른 무더기 들풀 같았다. 솔나리는 하하, 웃었다. 둘은 실컷 웃었으며, 울었다. 죽은 매발톱에게 빚진 눈물을 그제야 갚을 수가 있었다.
--- p.303

그리매는 암벽에다 심장에 창을 맞은 쇠정어리고래 한 마리, 새끼를 업은 혹등고래 한 마리를 그 옛날 매발톱으로부터 받은 참돌 화살촉으로 새겼다. 비록 그림이지만, 고래의 심장에 꽂힌 창날 끝이 예리해 보였다.
--- p.319

“여태까지 마을이 어지러웠던 건 서로 으뜸이 되겠다고 다투었기 때문이다. 다음을 둬라. 네 새끼들 중 큰놈의 이마에만 검댕을 먹여라. 마을의 사내 계집들은 다른 마을의 사내 계집과 붙어야 한다. 그래야 튼실한 새끼들이 나온다. 모두 얼 어른의 뜻이다.”
--- p.330

큰주먹은 다시 그리매를 찾았다. 그리매는 더 이상 호통 치지 않았다. 오히려 돌아서는 그의 어깨를 두들겨 주었다. 그리고 며칠 뒤, 그리매는 이빨을 물곤 가마터로 갔다.
--- p.337

사람들은 덩그러니 남은 뼈로써 움집을 지었으며, 가래와 보습을 만들어 밭을 일구었다. 그렇게 남김없이 해치움으로써 그 옛날 영물이었던 고래에 대한 예의를 갖추었다.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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