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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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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54g | 125*195*22mm
ISBN13 9791189571641
ISBN10 118957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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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야노 카에데 씨를 죽였습니다.” --- p.7
“역시 애가 없는 사람은 모른다니까요.”
마지막 말이 고막을 푹 찌르고 전화가 끊겼다. 카에데는 의식적으로 온몸에서 힘을 빼고 수화기를 떨어뜨리듯 툭 내려놨다. --- p.10

1년의 교제를 거쳐 카에데가 스물아홉, 사토루가 서른한 살 때 서로 반지를 교환했다. 식을 올리지 않고 번잡한 집안 간 교류에서도 해방된 심플한 둘만의 삶. 두 사람 모두 아이를 원하지 않아 대신 동물을 키우기로 했다. 그렇게 찾아간 펫숍에서 카에데는 폼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 p.29

카에데는 ‘소라파파’가 좋은 아버지라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었다. 모든 게 딸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저 자신의 과시욕을 채우고 있는 게 아닐까. 혹은 딸의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인 애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당사자는 물론 수많은 블로그 독자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아마 딸조차도. --- p.44

―당신이 지금 하는 건 부모의 자기만족에 불과해요.
―딸의 의사도 제대로 확인하고 있나요?
―아동 심리와 학대에 관한 사이트를 알려 드릴 테니 참고하세요 --- p.57

―베란다에 나가 봐.
사고가 일어난 날 아침에 미유키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잠들어 있는 미유키를 보고 있으면 다나시마는 그 말이 미유키가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수수께끼처럼 느껴졌다. 수수께끼를 풀어야 눈을 뜨는 거라면 절망적이다. 힌트가 될 것이라고는 둘만의 추억뿐인데 그조차 점점 흐려지고 있다. --- p.118

화면에 표시된 것은 과거 일기장이다. ‘어느 불완전한 죽음’. 제목만 보고도 누가 정수리에 주먹을 내리꽂은 것처럼 머리가 욱신거린다. 이런 글을 회사에서 대충이나마 읽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다. 카에데는 6년 만에 관리자 페이지에 들어가 ‘일괄 삭제’ 버튼을 눌렀다. --- p.146

―이제는 내가 옆에서 함께 짐을 짊어질 거고, 가끔은 당신이 버리지 못한 짐을 대신 버려 줄게. --- p.253

―당신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
사토루의 말에 매달린다. 현명하고 강한 카에데. 사토루가 아는 나.
나는 더 이상 그때 그 아이가 아니다. 난 돌아가지 않는다. 두 번 다시. 그때로는.
집에 가려고 다시 몸을 일으켰다. --- p.274

정적 속에서 원하던 것들의 수를 센다.
그 숫자만큼 나이프를 휘둘렀다.
비밀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
절대적인 내 편.
불순물 없는 애정.
상처 주지 않을 사람.
상처받지 않는 나.
현명하고 강한 카에데.
역시 손에 넣을 수 없었다.
나는 불가능하다. --- p.328

“당신이 알아보지 못해서 정말 다행이야. 마그리트의 ‘연인들’처럼 난 당신 옆에서는 늘 안심할 수 있었거든. 그리고 당신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됐어. 당신은 내가 아니라 당신 자신을 보고 있었던 거야. 나 역시 마찬가지고. 우리는 지금껏 서로를 거울삼아 우리 자신만을 봐 왔어.” --- p.341

카에데는 자신의 몸속에 괴물이 숨어 산다고 과거 일 기장에 적었다. 그러나 괴물은 우리 모두의 몸속에 있다. 경계선은 고작 살갗 한 장이다.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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