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안에 걸린 나무 액자에는 ‘편한 날은 어제뿐이었다’라고 쓰여 있다. 네이비실이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며, 어제가 유일하게 편한 날인 까닭은 이미 지나갔기 때문임을 분명히 하는 말이다.
--- p.18
우리는 두려움이 무언가 위험한 상황이 벌어져 고통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불쾌한 감정임을 안다. 두려움이 생각의 일종이며 다른 모든 생각처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유념하라. 필요한 것은 증거, 즉 왜 이 생각이 더 이상 타당하지 않은지를 입증해주는 근거뿐이다.
--- p.36
“제가 망쳤습니다”라는 말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 또는 누군가를 비난하며 핑계를 대지 않는 것이므로 책임의식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 순간 훈련병이 마음속으로 핑계를 댈 궁리를 하고 있었더라도, 소리 내 그렇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 p.60
네이비실의 모든 훈련 철학은 “실전처럼 훈련하라. 결국 훈련받은 대로 싸우게 될 테니”이다. 이 개념은 조직의 모든 측면에 적용된다.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면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받은 훈련에 의지해야 한다.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는 생각 없이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목숨을 지켜주는 것은 네이비실에서 받은 훈련이다. 네이비실에서는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서 훈련한다.
--- p.86
일본인에게는 일행삼매(一行三昧)라는 철학이 있는데, 이는 ‘한 가지 행동에 온전히 집중한다’는 뜻한다. 이 철학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한 가지 행동에만 집중함으로써 삶을 예술로 경지로 승화시킨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함정에 빠진다. 미래를 살면서 현재에 좌절감을 느끼는 바람에, 지금 우리가 살아내고 행동하는 현실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다.
--- p.111
“제기랄. 이제 털고 일어날 시간이야.” ‘제기랄’이라는 말에 담긴 강력한 감정은 레드먼 중위가 과거에 연연하거나 희생양 사고방식을 버리고, 결단을 내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됐다. 일단 그런 결정을 내리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지만, 그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모든 것은 선택에 달린 문제였고, 그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 p.135
네이비실은 결코 패배를 연습하지 않는다. 당연해보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자기 비하에 빠져들며 끊임없이 패배하는 연습을 한다. 일과 삶에서 우리가 방어적 언어를 사용하거나 파국적인 생각에 굴복한다면, 어떤 의미에서는 실패를 연습하는 것이다.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이 우리 마음속 생각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 p.150
우리 마음은 우리가 집중하는 대상의 영향을 받는다. 집중은 우리의 시간과 주의력을 지배하며 우리 경험을 매개한다. 그리고 이 경험들이 우리의 신념을 증명하고 강화한다. 우리가 쓰는 말이 생각이 되고, 생각이 감정이 되고, 감정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가치와 신념을 뒷받침한다. 그 가치와 신념이 우리의 정체성이 된다. 살면서 우리는 항상 눈에 보이는 것을 믿지 않고, 종종 우리가 이미 믿는 것을 보게 된다.
--- p.211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몹시 힘든 일을 겪으면 흔히 숨을 멈추곤 하는데, 이런 행동은 성과를 내는 데 해로울 수 있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감각을 활용한다. 손에 무기를 쥔 느낌을 상상하면서, 총기의 윤활유 냄새를 떠올리고, 구조물에 진입하기 전에는 마음속으로 방아쇠 구절을 되뇌는 소리를 상상한다. “후야! 이 망할 자식들아!”
--- p.258
대단히 위험한 작전을 수행 중이어서 날카로운 긴장감이 감돌 때조차 대원들은 유머로 긴장을 푼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웃으며 즐거워 할 수 있다면, 그 순간에 충실하며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마음에 두려움이 가득해지면 우리 뇌의 사령탑 역할을 하는 부위가 동작을 멈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우리는 동시에 두 가지 심리상태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미래를 걱정하는 대신 순간을 즐기는 데 집중하게 된다.
--- p.276
우리가 하는 행동은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신념과 우리의 가치를 드러낸다. 매일같이 세상을 헤쳐 나가며 우리가 기준으로 삼는 가치와 우리 자신을 보는 방식에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 나는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으뜸 가치는 삶 그 자체라고 믿는다. 용기가 삶 자체에 버금가는 가치인 이유는 용기 없이는 우리가 믿는 가치들을 실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293
우리의 시간과 주의력, 노력은 유한하다. 하루는 24시간뿐이므로 삶의 목표와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일이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만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을 단순화하기 위해 나는 세 가지 범주를 사용한다. ‘변혁형 과제’, ‘거래형 과제’ 그리고 ‘집어치워야 할 일들’이다.
--- p.316
죽음은 우리에게 일정표를 제시한다. 문제는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이다. 삶이라는 배낭에는 공간이 제한돼 있는데, 우리 삶의 임무를 위해 그 안에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까? 배낭 속 공간이 무제한인 것처럼 사는 것은 어려울 게 없다.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우선순위를 매기는 일을 나중으로 미루고 그저 배낭을 채워가며 살 수도 있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지금 우리에게 현재가 주어졌다는 사실뿐이다.
--- p.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