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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14g | 153*215*10mm
ISBN13 9791189208936
ISBN10 118920893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것 봐! 라셸, 네 수업 거부 운동의 결과를 보라고!”
마농의 외침이 군중을 들썩이게 했지만 나는 여전히 어디에 있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했다. 운동장에는 수백 명의 여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놀랍게도 남학생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뒤쪽에는 선생님들과 행정실 직원들이 서 있었고, 교장 선생님도 팔짱을 낀 채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한 거야?”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마농에게 슬쩍 물었다.
“소란을 피웠지. 진실 찾기, 그리고 여성 연대를 강조하면서.”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동영상을 찍어서 아멜린에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머리를 스쳤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알려 줘야지. 아멜린은 진실을 쟁취하게 될 테니까.
분위기는 대체로 얌전했다. 예상과 달리, 선생님들은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었다. 나도, 마농도 교무실로 불려 가지 않았다. 우리의 행동을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듯했다. 학생들은 자기가 왜 여기 모여 있는지 알지 못했고, 오전에 자유 시간을 선물 받은 것쯤으로 여기는 듯했다. 뭔가 마뜩지 않았다. 나는 마르탱의 손에서 메가폰을 가로챈 뒤, 어느새 우리의 연단이 된 동상 받침대 중앙으로 나갔다.
“주목해 줘!”
학생들이 일제히 나를 바라보았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래도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수업을 하지 않아서 좋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 자리에 왜 모였는지는 알아야 해. 월요일 저녁에 열린 선도 위원회에서 2학년 아멜린 브리양이 전학 처분을 받았어. 성추행에 맞서기 위해 방어를 했기 때문이지. 이 문제는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아멜린을 괴롭힌 남학생은 자유롭게 학교를 활보하는데, 아멜린만 징계를 받는 건 너무나 부당하니까!”
맥박이 빨라지면서 심장이 요동쳤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 pp.29~30

나는 너무너무 화가 난 나머지, 학교 생활 기록부에 미칠 영향에 대한 두려움 따위는 까맣게 잊은 채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맞받아칠 뻔했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교장 선생님이 이토록 꽉 막혀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정의감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때 마농이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아주 침착하게 대답했다.
“네, 생각해 보겠습니다. 교장 선생님.”
그러고는 내 손목을 잡아끌어 교장실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처음에는 마농의 반응에 크게 실망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 애라도 침착함을 유지한 것이 그렇듯 고마울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쓰라린 패배였다. 고개를 들어 세상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건물 밖으로 나오고 나서야 분노와 증오를 봇물처럼 마구 쏟아 냈다.
“가해자보다 피해자를 공격하는 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거야? 게다가 지루하기 짝이 없는 연설로 우리를 설득하려 들다니. 말도 안 돼. 악! 짜증 나.”
마농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언뜻 후회하는 빛이 스치는 듯도 했다.
“마농, 잠깐만! 너도 교장 선생님이랑 같은 생각인 거야?”
나는 목이 메어 간신히 물었다.
“아니! 당연히 아니야. 근데…….”
“넌 우리가 수업 거부 운동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는구나.”
마농은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럴 수는 없었다. 마농이 나를 놓아 버린다면, 더는 그 누구도 나를 따르지 않을 터였다. 이 운동은 내가 시작했지만, 얼굴이 가장 많이 알려진 건 마농이었다. 마농이 앞에 나서서 호소했고, 그 결과 많은 여학생들이 수업 거부에 동참했다. 그런데 지금 마농이 겁을 집어먹고 있었다. 이로써 교장 선생님이 승리를 거둔 셈이다!
잠시 후, 마농이 입을 열었다.
“너, 나 믿을 수 있어?”
“잘 모르겠어. 너를 알게 된 게 기껏해야 어제부터니까.”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나한테 생각이 있어. 그런데 그걸 실현하려면 일단 이 운동을 멈춰야 해. 생각을 정리해 봐야 해서 당장 말해 줄 수는 없지만, 내 직감으로는 그게 먹힐 것 같아. 내 생각을 따라 줘야 해, 라셸. 부탁이야.”
--- pp.50~51

“라셸, 괜찮아?”
나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르게 반응을 하면 왜냐고 물을 테니까. 나는 그 질문에 굳이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클라라가 옆으로 와서 앉았다.
“음, 괜찮지 않은 것 같은데?”
클라라의 말에 한숨을 쉬고는 얼마 전부터 머릿속을 맴돌던 질문을 꺼냈다.
“넌 여기에 왜 왔어? 그러니까 내 말은…… 왜 학교를 점거하러 온 거냐고.”
“이 학교가 싫어서.”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렸다. 클라라의 대답은 충분하지 않았다. 클라라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알겠다. 너, 성명서 쓸 때 우리가 아멜린 생각을 안 해서 화가 난 거지?”
“아멜린을 위해서 수업 거부 운동을 시작한 거니까. 그런데 지금은 학교를 점거한 이유가 제각각이잖아. 치마를 입으려고, 평등을 위해서, 가부장제에 반대해서…….”
순간 클라라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런 이유들이 너의 이유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야?”
“꼭 그렇다는 건 아닌데, 너무 분산된 거 아닌가 해서. 개인적인 투쟁을 백번 하는 것보다 여럿이서 하나의 투쟁에 집중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잖아.”
“그래, 네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네 마음이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
“왜 동의하지 않는데?”
“우리 모두가 너처럼 아멜린 문제 때문이라면 여기에 이렇게 모이지 않았을 거야. 그 문제는 우리에게 그만큼 큰 영향을 주진 않았으니까. 자신과 연관된 문제여야 행동할 수 있거든. 우린 똑같은 경험을 하며 살지 않았어. 그러니까 같은 이유로 페미니스트가 된 게 아니라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다른 목표를 갖고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중략)
“그러니까 우리 둘 다 학교 점거를 계속하면 돼. 물론 서로 다른 이유를 위해서지. 너한텐 너의 투쟁이 있고, 나한테는 나의 투쟁이 있고, 마농에게는 그 애의 투쟁이 있는 거야. 네 투쟁을 하자고 내 투쟁을 막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알겠지?”
나는 미소를 지으며 나직이 속삭였다.
“내가 지독하게 이기적이었다는 걸 아주 친절하게 알려 주네?”
클라라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렇지 않아. 이기적인 사람이라면 잘 알지도 못하는 친구를 대변하려고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거야. 단지…… 네가 모르는 것들이 있는 것뿐이지. 괜찮아, 조금씩 배우면 되니까. 어디까지나 네가 원한다면 말이야.”
클라라는 이렇게 말하며 내게 윙크를 했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 p.96~9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수업 거부 운동
올랭프 드 구주 고등학교의 여학생들은 학교 측으로부터 공공연하게 남학생들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다는 사실에 부글부글 끓는 중이다. 신문 동아리에서 기자 활동을 하고 있는 라셸은 절친 마르탱으로부터 이러한 부당한 대우에 기름을 붓는 특종거리를 전해 듣는다. 동급생인 아멜린이 남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해 정당방위를 행사했는데, 오히려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되어 전학 조치를 받았다는 것이다. 라셸은 아멜린을 설득해 인터뷰를 하고, 그 자리에서 아멜린이 당한 끔찍하고 악의적인 괴롭힘과 추행의 전말을 알게 된다. 분개한 라셸은 학교의 부당한 처사에 항의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수업 거부 운동’을 추진하지만, 상황이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난감해한다.

쓰라린 패배의 뒷맛
마농을 비롯한 소수의 여학생들이 운동에 동참해 힘을 실어 주었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은 관심이 없거나 흥밋거리로 생각할 뿐이라 라셸은 기운이 쪽 빠진다. 패배감과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던 그때, 몇몇 선생님들과 급식실 조리사들의 지지와 동참으로 운동은 활기를 띠며 전환점을 맞이한다. 침묵과 무시로 일관하던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만나자는 제의가 온 것이다. 아이들을 대표해 마농과 라셸이 면담에 나서지만 학교 측과는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할 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도 못하고 수업 거부 운동 또한 막을 내리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학교 일이 화제에 올라 부모님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자 라셸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분노한 소녀들
라셸은 자신이 주도한 운동이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에게 조롱당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의기소침해진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간 학교에서 이방인처럼 떠돌던 중, 마농과 아이들을 다시 만나 학교 점거 계획에 대해 듣게 된다. 불법적인 일에 가담하고 싶지 않아 거절하려는 찰나, 이 사건의 가해자인 폴이 반성은커녕 뻔뻔하게 피해자인 듯이 구는 모습을 보고는 심사가 뒤틀려 충동적으로 점거 농성에 참여하게 된다.
금요일 밤, 학교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담장을 넘은 아이들은 신문 동아리 방에 캠프를 마련한다. 마르탱을 동참시키는 것을 두고 아이들과 갈등을 겪기도 하고, 저마다 점거 농성에 참여한 이유를 고백하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결속력을 다지며 더욱 끈끈해진다.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와 비판이 쏟아지는 와중에 학교 측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다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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