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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의료인문학이란 무엇인가

: 의학과 인문학의 경계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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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516쪽 | 746g | 152*223*35mm
ISBN13 9788962624038
ISBN10 896262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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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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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 질병과 노쇠, 죽음 등 생애 전반에 걸쳐 있는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곤경을 다룬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의료인문학은 인간의 취약성을 깊이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취약성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우선 인간은 완전하지 않은 물질적·신체적 존재로서 질병에 걸리고 늙고 결국은 죽음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취약하다. 이것을 존재론적 취약성이나 태생적 취약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둘째, 인간은 근본적으로 취약하지만 누군가는 사회문화적·정치적·경제적·환경적 상황에 따라 더 취약하다. 이것은 상황적 취약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의료인은 환자와의 만남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존재론적 취약성을 이해하고 이에 적절하게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의료인은 의료 영역에서 발현되는 인간의 상황적 취약성을 이해함으로써 취약성이 불평등하게 발현되는 사회적 조건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실천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4. 의료인문학의 목표와 앎의 방식” 중에서

영미권에서는 질병을 가리키는 용어인 ‘disease(질병)’와 ‘illness(질환, 아픔)’를 구분해서 사용한다. ‘Disease’가 보통 생물학적 질병을 가리키는 데 반하여 ‘illness’는 그 질병을 앓는 사람의 주관적 느낌, 체험적 측면 등을 포함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둘을 구분하지 않는다. 보통 ‘병을 앓는다’라고 할 때 신체적 통증이나 정신적 고통뿐 아니라 실존적 아픔까지도 모두 포괄한다.

독일의 저명한 작가인 크리스타 볼프의 소설 중 『Leibhaftig』란 작품이 있다. ‘Leibhaftig’는 ‘육체를 지닌’, ‘화신(化身)의’, ‘육체에 합당하게’ 정도로 번역할 수 있으며, 소설의 영어 번역자도 『살 속에서(In the Flesh)』라고 번역했다. 하지만 한국의 번역자는 ‘몸앓이’라는 번역어를 선택했다. 멋지지 않은가? 몸을 앓는다는 것은 질병으로 인한 온갖 고통과 어려움, 그것을 이겨냈을 때의 기쁨과 환희를 몸을 통해, 몸과 함께 겪어나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6. 좋은 의사는 또한 철학자이다” 중에서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예술이 갖는 ‘치유’의 기능과 의학이 갖는 ‘치료’의 기능은 분리되었지만, ‘미의 추구’라는 예술의 또 다른 본질은 인간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의학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Andreas Vesalius의 해부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탈리아 파도바대학교의 외과 및 해부학 교수로 있던 베살리우스는 『인체의 구조에 대하여』라는 해부서를 1543년에 펴낸다. 보통 베살리우스는 금기시되던 인체 해부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수행하면서 갈레노스 해부학의 여러 오류를 밝혀내어 근대 해부학을 정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인체의 구조에 대하여』에 관한 후대의 평가도 그 과학적 사실성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인체의 구조에 대하여』는 과학뿐아니라 미학적·예술적으로도 정교하게 계획된 작품이며, 특히 서양미술의 다양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9. 병든 몸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중에서

조선 전기의 역관이자 학자인 최세진이 1527년에 쓴 어린이용 한자 자습서인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는 「신체」편과 「질병」편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대머리禿는 「질병」이 아닌 「신체」 편에 분류되어 있다고 한다. 요즘 대머리를 ‘탈모’라는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16세기 이후 어느 시점엔가 우리는 대머리를 신체의 여러 특징 중 하나에서 질병으로 바꿔 인식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의학을 보통 기술의학(technomedicine)이라고도 부른다. 의료영상기술, 유전공학, 면역학과 장기이식, 신약기술 등 각종 생명과학기술의 발전이 의학과 의료의 방향을 결정짓는 것이 기술의학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런데 의학과 과학기술의 결합은 사회적 맥락과 독립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다. 기술의학은 국가나 기업자본의 강력한 개입에 의해 추동되기도 하고 정치적·경제적·제도적·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현대의학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의학의 역사 전체를 보더라도 의학과 과학기술 및 사회는 언제나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다. 의사의 상징인 청진기는 해부병리학이라는 의학 이론과 병원 의학이라는 의료적 실천 양상, 소리를 매개하는 도구, 프랑스혁명이라는 사회정치적 조건이 상호작용 하여 탄생시킨 것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이런 상호작용이 더욱 복잡하고 정교한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다.
---「10. 탈모는 질병이다?!” 중에서

의학의 모든 영역이 그렇지만 특히 치료 영역에는 다양한 층위에서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역설이 존재한다. 같은 치료라 하더라도 개인이나 집단의 특성, 처해 있는 상황, 사회문화적 조건 등에 따라 효과가 달리 나타난다. 의학 교과서나 매뉴얼에 적혀 있는 대로 치료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고, 표준적인 치료를 상황에 따라 달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분명히 효과가 있는 치료가 존재하지만 정치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어떤 이에게는 그런 치료를 할 수 없는 현실은 또 다른 치료의 역설이다. 건강 불평등은 치료 불평등을 포함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역설은 질병을 제거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한 치료가 오히려 환자를 고통에 빠뜨리는 일이다. 모든 치료에는 효과와 더불어 부작용(side effect)이 존재한다. 사이비 치료에는 100퍼센트의 치료 효과만 존재하지 부작용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실한 치료라면 부작용의 역설을 감내해야 하며, 치료가 삶의 질 향상으로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처럼 치료의 불확실성과 역설은 치료의 본질을 드러낸다. 따라서 치료에 관한 의철학적 사유는 이를 반드시 숙고해야 한다.
---「23. 의학의 불확실성과 임상적 의사 결정의 역설” 중에서

하지만 이 책에서는 현대의학과 의료인문학의 앎과 삶과 함의 방식이 서로 다르면서도 상호 보완적이고, 더 나아가서는 상호 구성적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의학에 모자란 것을 의료인문학이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현대의학의 다양한 영역은 이미 의료인문학을 포괄한다. 의학은 과학을 넘어선 인간학이기 때문이다. 의료인문학은 현대의학이 잊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깨우치는 역할을 한다.
---「나오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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