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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 대한 탐구 깨어있음

지금 이 순간에 대한 탐구 깨어있음

: 틱낫한과 에크하르트, 마음챙김으로 여는 일상의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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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672g | 152*225*22mm
ISBN13 9788974799878
ISBN10 897479987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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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현존 안에 사는 것, 하느님의 견고한 사랑에서 안식을 얻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마음이 참으로 갈구하는 바라고 믿는다. 그런 사랑을 느끼려면 깨어 있는 상태로 주의를 기울이면서 살아야 한다. 태이가 가르치는 마음챙김 수행이 바로 그것이다.
--- p.89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이것은 지금 이 순간에 자유를 만끽하며 사는 것이다. 즉 지금 여기에서 눈을 부릅뜨고 하느님의 현존과 섭리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다. 태이는 마음의 산란함과 태만이 마음챙김 수행을 방해하는 적이라고 규정한다. 에크하르트는 집착이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을 기다리는 자유를 앗아간다고 경고한다. 지금 여기에 깨어 있으면서 눈을 부릅뜨고 사는 것이 영성적 자유의 문을 여는 열쇠다.
--- p.101~102

일상에서 사랑에 대한 가르침을 실천하려 할 때마다, 우리는 매번 장애물을 만난다. 또 그것을 넘어가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곤 한다. 태이는 매일 마음챙김 수행을 하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음챙김 수행은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과 만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이웃이 지닌 마음과 만날 수 있다. 그것이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다.
--- p.137

씨앗과 같은 우리는 ‘충만한 생명’을 주는 하느님의 존재 그 자체까지 완전히 성장한다. 물방울이나 물결이 “바다가 된다.”라는 에크하르트와 태이의 말이 진실이라면,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는 그저 소멸하는 것일까? 우리가 하느님에게 녹아들어 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런 의문들에 대해, 에크하르트는 지혜를 지닌 스승의 재치와 유쾌함으로 답변한다. 물 한 방물은 바다에 떨어진 다음 “하느님을 찾는다. 자기 자신을 찾는 것과 하느님을 찾는 것은 실제로 하나의 행위이며 같은 행위다.”
--- p.154

그리스도인은 의문을 갖는다. 어떻게 하느님께 돌아간단 말인가? 그러면 태이는 간단하게 대답한다. “마음챙김 수행을 통해서 돌아갑니다.” 그리스도인도 이 가르침을 따를 수 있다. 마음을 다한 영성수련을 통해 삼위일체가 신학서적의 굴레에서 벗어나 일상 안에 실재할 수 있다.
--- p.214

우리는 사랑 안에서 하느님이 된다. 에크하르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이원성 혹은 분열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말한다. “내가 하느님을 알면 나는 참된 그가 되고 그는 내가 된다. 더 나아가 하느님은 내가 되고 나는 하느님이 된다. 그와 나는 완전히 하나가 된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이고 하느님 안에 있는 내 모습이다. 요한의 첫째 서간 4장 8절처럼, 하느님은 사랑이고 사랑이 곧 하느님이다. 우리가 지닌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이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사랑 자체인 하느님 안으로 들어간다.
--- p.220

마더 데레사는 몇 년 전, 어느 젊은 수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어느 날 캘커타 거리에서 가난한 이들을 돌보고 오후에 수도원으로 돌아왔다. 데레사 수녀는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빛나고 광채로 충만했습니다. 그래서 어디를 다녀왔는지를 물었습니다.” 젊은 수녀가 대답했다. “저는 그리스도의 몸을 어루만지고 왔습니다.”

마더 데레사는 그녀에게 자세히 설명해 보라고 했고, 수녀는 거리에서 만난 남자의 구더기로 득실거리는 몸에 난 상처를 닦고 소독해 주었다고 말했다. “저는 세 시간 동안 그리스도의 몸을 어루만졌습니다.” 그 젊은 수녀는 그 순간 그곳에 그리스도가 살아 있음을 알았다. 그리스도의 살아 있는 몸을 보고 어루만질 수 있는 장소 중 하나가 가난한 사람의 몸이다.
--- p.261~262

끝없는 고통의 소용돌이에 붙들린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현재 순간에 온전하게 머물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과거나 공포에 집착하고 미래를 두려워한다. 그들을 돕는 유일한 방법은 단순하게 현재 순간에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다. 즉 공원 산책과 아이의 웃음과 벗의 방문 및 치료 마사지 등이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몸의 확실한 근거를 다시 느끼도록 도울 수 있다. 에크하르트는 강조한다. 현재가 아닌 과거나 미래에서 돌아서야 한다. 그리고 현재에 있는 모든 것에 눈을 떠야 한다.
--- p.299

얼마나 기쁜 소식인가. 진흙을 우리 삶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집착하지 말자. 오히려 우리는 그것을 아름다운 연꽃을 가꿀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다. 진흙에서 연꽃이 피어날 수 있으면, 내 안에서도 피어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내면에서도 피어날 수 있다.

이욕이 의미하는 것은 진흙에 대한 걱정을 멈추고, 미지의 어둠에 우리의 뿌리를 깊게 내리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기적이 일어나길 기다리는 것이다. 즉 연꽃이 피어나길 기다리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참으로 지금 여기에 있다. 우리가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을 지녔다면, 진흙탕 같은 세계 한가운데에서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있다. 그러면 우리 마음이 예수가 치유한 소경처럼 부르짖을 것이다.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마르코복음 10장 51절)
--- p.316

고통과 사랑의 관계는 연민으로 요약된다. 연민은 사랑이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그리고 기꺼이 함께 고통의 위험을 무릅쓰는 사랑이다. 결혼한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부모, 그리고 남을 섬기는 삶을 선택한 사람에게 연민은 일상이다. 타인과 상호관계를 맺으면서 참된 삶을 사는 사람에게 연민은 삶의 방식이다.

그들은 타인과 함께 그리고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위험을 감수한다. 즉 이웃과 함께하는 삶이 가져다 주는 대가를 기꺼이 치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스스로를 고립시키면서 우리가 만든 이미지와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으로 구축된 작고 자기중심적인 세계를 선택하게 된다. 즉 우리는 사랑을 위해 살거나, 아니면 영성적으로 완전히 실패하게 된다.
--- p.318

연민을 선택한 삶을 살면, 우리는 이미 사랑이 고통을 수반할 가능성을 받아들인 삶을 사는 것이다. 자녀를 키워 본 부모에게 이것은 그리 대단한 계시가 아니라 그저 삶의 현실일 뿐이다. 태이는 “사랑은 고통에서 생겨난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종교적 자기학대가 아니다. 모든 훌륭한 영성전통에 있는 깊은 통찰이다.
--- p.322

태이가 말하듯 예수는 “고통을 피하지 않았다.” 그의 죽음과 삶은 살아오면서 던져 왔던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응답이었다. 그것은 진리로 살아온 그의 존재 자체였다. 최종적으로 그의 진리는 죽음이다. 그러나 그 죽음은 죽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생명이었다.
--- p.351

순교한 산살바도르 대교구장 성 오스카 로메로 또한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고 연민을 행하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할 것임을 알았다. 피살되기 3년 전, 이미 많은 사제와 수도회의 수사와 수녀,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지도자가 피살당했다. 그는 위험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고통을 피하는 대신 교구민과 함께하기로 선택했다.

최종적으로 죽기 몇 분 전 로메로는 강론 중에 말했다. “하느님 나라는 이 땅에 존재합니다. …… 그것이 그리스도인을 독려하는 희망입니다. ……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하는 사람은 땅에 떨어져 죽은 밀알 하나처럼 살게 될 것입니다.”
--- p.372~373

그들에게 십자가에 걸린 시신은 종교적 예술작품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들의 죽은 아들이었다. 갓난아기였을 때 영양실조로 죽어 간 그들의 아이들이었다. 치료약도 희망도 없이 암으로 죽어 간 그들의 이웃이었다. 채찍질 당하여 피범벅인 예수의 시신은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어 가는 그들의 조국이었다. 수 세기에 걸친 빈곤과 부패와 군사 쿠데타와 외채 및 내전의 결과로 그들의 조국은 죽어 가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정치적 힘을 갖지 못한 그들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그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한 것이었다. 상처 입고 피범벅인 인간 예수의 시신에 입 맞추고 얼굴에서 피를 닦아 내며, 죽은 예수를 부활시켰던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바로 그 일이었다.
--- p.387

에크하르트가 말했듯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고통받고 “하느님은 고통받는 우리와 함께한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인 임마누엘(이사야서 7장 14절; 마태오복음 1장 23절)이다. 가난한 이들에게 고통을 회피하는 하느님은 그들과 함께하는 하느님이 아니다. 유대-그리스도 전통 전체에서 하느님의 이름은 위대한 진리를 담고 있다. 즉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오복음 28장 20절)

이 진리는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를 보았을 때부터 파스카로서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이르기까지 변함이 없었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그리스도처럼 나약해진 하느님만이 “내가 너와 함께 한다.”라고 가난하고 상처받은 이들이 신뢰하도록 말할 수 있다. 그곳에는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고 수치스럽게 삶을 마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랑하는 길을 선택하고 걷는 하느님만이 남는다. 그렇게 하지 않는 신은 거짓 신이다.
--- p.388

낫트리와 예수는 가해자가 지닌 고통을 아주 깊게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상대가 갖는 분노와 폭력 뒤에 숨겨진 인간적 면모와 존엄성을 엿보았다. 그리스도인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동시에, 그런 끔찍한 행동을 한 가해자에게 숨겨진 인간 존엄성과 하느님의 모상을 묵상해야 한다.
--- p.391

평정심 수행은 영성생활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영성생활은 고통 없는 삶이 아니라, 고통 안에서 자유로운 삶이다. 평정심은 고통 가운데서도 침착함과 초연함을 유지하게 하는 내면의 자유로 우리를 이끈다. 우리는 더 이상 고통을 하느님으로부터 철저한 고립과 단절을 야기하는 ‘영적 내침’으로 경험하지 않게 된다.
--- p.404~405

이 글을 마치면서 나는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말할 수 있다. “나는 도착했다. 나는 고향에 돌아왔다.” 나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그것을 복수로 말하고 싶다. “우리는 도착했다. 우리는 고향에 돌아왔다.” 이것은 결코 여정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오늘은 구원의 날이다. 이 순간이 영원한 현재다.
--- p.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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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마치자 내 마음은 헤아릴 수 없는 기쁨으로 벅차올랐다. 그것은 현명한 벗과 함께한 시간과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벗이 되었다고 느낄 대부분의 독자와 함께한 시간에 대한 기쁨이다. 하지만 나는 조용하고 평온하게 가야 할 여정이 남아 있다는 느낌 또한 갖게 되었다. 이 여정은 다음 비행기를 타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사람처럼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는 오직 지금뿐이라는 것을 알고 매 순간들을 살아가는 것이다.
- 티모시 래드클리프 (Timothy Radcliffe, 전 도미니코수도회 총장. 순회 설교사, 신학 교수)
이 책이 불교와 그리스도교를 이어 주는 교량 역할을 하게 되리라 믿는다. 이는 종교들이 심층에서는 서로 통한다는 필자의 평소 지론이기도 하다. 이 책의 출판을 크게 기뻐하며 적극 추천하고 싶다.
-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비교종교학 명예교수,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예수』 역자)
곳곳에서 보석들이 빛나고 있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책과의 대화가 막을 내렸다. 그 사이에 내 인생의 키가 훌쩍 자라 있음을 느낀다. 삶의 기적이 만남과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우린 무수히 경험하고 있다.
- 도법 (실상사 회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 대표, 『붓다, 중도로 살다』 저자)
바야흐로 이런 종류의 책이 대중의 손에 잡힐 때가 되었나 보다. 흐르는 세월과 더불어 변하는 세상을 누가 말릴 것인가? 고맙고 반가운 일이다.
- 이현주 (목사, 번역가,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역자)
이 책은 불자 혹은 그리스도인이 다른 종교적 체험으로 ‘건너감’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통찰과 함께 자신의 종교로 ‘되돌아옴’에 이르게 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 박재찬 (안셀모,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사제, 『토마스 머튼의 수행과 만남』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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