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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샐러리

이상한 나라의 샐러리

걷는사람 시인선-05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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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34쪽 | 148g | 125*200*8mm
ISBN13 9791191262810
ISBN10 119126281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시곗바늘이 위아래로 기지개를 펼 때 활동을 시작하는 그를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이렇게 불렀네 샐러드와 맥주를 좋아해서 부르기도 하고 슈퍼맨과 인척지간으로 여겨 부르기도 하는데 보통사람과 확연히 다른 특성을 가졌네

매일 동일한 행동을 반복한다던가 하루 두 끼만 먹는다던가 두드러지는 건 활동하는 동안 소모되는 에너지로 스트레스를 생산하네 과잉 생산되어 재고가 쌓이면 간혹 발작이나 우울 증세 등 기이한 행동을 보이기도 하지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동안은 재고가 쌓이기 전 담배나 커피를 에너지로 전환하여 재충전하네 며칠에 한 번은 알코올을 대량 섭취하여 쌓인 스트레스를 녹이거나 토해내어 말끔히 비우기도 하네

가끔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기도 하네 며칠을 잠을 안 자기도 하고 불가능한 미션을 완료하기도 하며 위기 상황이 오면 다른 이들을 살리기 위해 거리로 나서네 우리 사회에서는 불가능이란 없는 능력자로 여기는데 천의 얼굴을 가진 건지 딱히 누구라고 지칭하기가 어려운 그는 어디에든 나타나네
--- 「샐러리맨」 중에서


출구는 보이지 않는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요
사방이 막힌 공간인데
차가운 바닥이에요
아무도 머물지 않는 자리
좌판을 펴 놓은 채
주저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는 날들
말없이 껌을 팔아요
시간을 벌어요
사람들이 쓰다 남은 시간들을
적선하듯 떨어뜨려요
그 시간들을 받아 빳빳하게 펴면
주름진 날들도 조금씩 펴져요
--- 「껌 파는 소녀」 중에서


조급한 그는 동동거린다
늘 숨가쁘게 돌아가는 도시
휩쓸려 가는 삶은
뒤돌아볼 시간을 주지 않아
안타까움으로 배 채우며 살아가는
도시의 비둘기들
볼록하게 튀어나온 배는
지난 삶의 증거
나란히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한 무리의 비둘기들이
어이구 어이구 소리 내며 동동거린다
--- 「새들의 출근」 중에서


내일 오후 폭염이 덮칠 것이므로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로 껴안지 마시기 바랍니다 서로의 열기로 사랑이 뜨겁게 달아오를 거라는 미친 생각은 하지 마시고 모두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주변을 경계하시기 바랍니다 열기 가득한 야외에서 데이트는 서로의 사랑이 녹아내릴 우려가 있으므로 가급적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집 안에서는 냉전의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좋으므로 정다운 대화는 그치고 에어컨 리모컨은 가급적 선점하시기를 권합니다 외출 시에는 길 위에 뜨거운 온도에 녹아 버린 연인들이 흐르고 있으므로 주의하여 걷기 바랍니다 서로의 눈빛이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뜨거우면 엉겨 붙지 마시고 바다가 보이는 해변 술집에 앉아 얼음 탄 생맥주 정도만 붙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폭염주의보」 중에서


해체하는 일은
없어지는 것들을 만지는 일
세상에 있던 것들을
흔적만 남기는 일
(중략)
가끔 사라지는 것들이
가는 세상이 궁금해질 때가 있어
마치 아무것도 없는
캔버스 같은 곳에
다시 무언가로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는 걸까
(중략)
--- 「사라지는 것들」 중에서


가느다란 시집 속에 거미가 산다
가늘고 긴 다리를
얇은 종이와 종이 사이에 걸치고
거미줄을 엮어 새집을 짓는다
책갈피처럼 종이 사이에 걸치고 선 거미는
책 속의 주인공처럼 살고 싶어
구석진 중고 세상 낭만적인 삶을 찾아온 거
그리하여 자기 몸처럼
구부정한 글자들과 어울려
기다란 문장 같은 집을 짓는다
이 낭만 거미는 하고많은 책들 중에
하필 시집을 골랐을까
시집을 집어 가면 집도 무너질까
가만히 들여다보는데
거미는 세상의 이치를 깨우친 거
돈의 세상에 하등 쓸모없는
시편들만 나풀거리는 구석진 시집은
결코 움직이지 않을 거라는
숨 막히게 변해 가는 바깥 세계를 떠난 채
은유의 숲이 되어 잊힐 거라는
시집들과 어울려 지은 거미집은
한 편의 시집처럼 보일 거라는
--- 「책 속에 거미가 산다」 중에서


입과 코가 없는 사람들이
서로에게서 도망친다
바이러스가 엉겨 붙을라
흩어지는 사람들

어제가 복사되어 붙여진 오늘
특별한 것을 찾는데
손님 끊긴 문 앞에 앉은 식당 아저씨
올려다보며 짓는 눈웃음
마스크 속 가려진 속상함이 보인다

어둠이 밀려오는 저녁 무렵
하늘에 노란 눈 하나 떠 있다
다크서클처럼 깔린 노을
구름 눈썹이 무겁게 가라앉는다
--- 「홀로 하루를 먹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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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시간은 오래전에 멈추었다. “고장 난 시계를 보며 차”(「이상한 나라의 샐러리」)를 마시는 시 속의 화자들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일상이라는 감옥을 견디고 있다. 그러나 일상은 만만치 않은 시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시스템을 벗어나자마자 죽음의 세계로 입장해야 하는 하나의 통로이자 문이기도 하다. 오광석의 두 번째 시집은 일상이라는 느슨한 폭력의 세계를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시를 통해 조심스럽게 보여 준다.
이 시집에 자주 등장하는 화자는 원룸에 주거하면서 “반짝이는 별을 보며 날아가는 꿈”(「KOI-406.04」)을 꾸거나 작고 어두운 벽면에서 “녹색의 풀들”(「초원의 밤」)이 자라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단단한 세계가 미세한 균열로 인해 바뀔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 상상은 일상을 견디기 위한 환상이 아니라 일상을 더욱 자세하고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보이며 조금 더 덧붙인다면 윤리적인 상상이 무엇인지 곱씹게 한다.
오광석 시인에게 시란 “없어지는 것들을 만지는 일”이자 세상에서 사라져서 흔적도 없지만 먼지와 얼룩만 남았다 하더라도 상상을 통해 “다시 무언가로 만들어”(「사라지는 것들」)야 하는 신성한 것이다. 그가 만들어 가는 균열에는 “별의 무리들”(「균열이 보인다」)이 자유롭게 흘러갈 것이며, 만만치 않은 세상의 벽 앞에서 “침몰하지 않는 미소”(「침몰하지 않는 배」)를 보여 줄 것이다.
- 안주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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