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틈만 나면 글을 쓰고 그 글을 지인들에게 문자메세지로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제 글의 진정성에 공감해 주셨기에 용기를 얻어 책을 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범한 직장인인 저의 현실적인 글들이 많은 사람들, 특히 저와 같은 직장인 분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고, 누구나 쉬운 글쓰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자기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스스로 치유와 힐링의 삶을 개척하시기를 바라며 제가 쓴 글들을 감히 세상에 내놓고자 합니다.
--- p.8~9
?"아빠! 아빠가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지 나도 알아!
근데 난 그냥 위로가 필요했을 뿐이야!"
--- p.16
외롭고 외로웠지만 꿈이 있었기에 목표가 있었기에 개의치 않았다.
그 때의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이, 그 때의 나와 다른 나와 함께, 그 때의 풍경과
다른 풍경 속을 걷는다. 그 때의 내 꿈과 다른 내 꿈이 만나 어깨동무를 한다.
--- p.23
다림질을 끝낸 다리미를 식히면서 다시 생각났다.
?원단이 좋을수록 많이 구겨진다... 많이 구겨진만큼 잘 펴진다...
?오늘 서울 밤하늘엔 달빛, 별빛 함께 빛나는 것을.. 다행히 볼 수 있었다.
--- p.35
아이와 아내가 외출 나간 사이 혼자 집에 들어 와서야 알았습니다.
세탁을 막 끝낸 남편의 양말이 하트 모양이 되고, 축축히 젖은 아빠의 양말이 사랑이라는 단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파도가 밀려와 모래 위에 새긴 글씨를 지워버리듯 양말이 마르고 나면 정리를 해야겠지만,
?마음 속 깊이 새겨진 두 글자는 다시 태어나도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 p.54
터질듯한 택배상자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선물들이 마술처럼 쏟아져 나오고 비닐봉지마다 쓰여 있는 엄마 글씨에 끝내 눈물방울 맺힌다.
--- p.59
눈 내린 겨울 아침엔 서둘러 깨워 새하얀 눈 위를 제일 먼저 걷게 해 주셨다.
?말씀은 별로 없으셨지만, 아버지는 늘 그랬다.
--- p.60
여행을 할 때 마다 타임머신을 타는 게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
?시간을 넘나들 수 없는 삶이 공간을 넘나들다 보면 기억들이 마치 시간을 넘나드는 듯 현실을 잊는 세계로 빠져 들었다가 빠져 나오거든.
?그것은 과거로 가는 것도 미래로 가는 것도 아니야. 그저 현재에 머무는 것.
--- p.76
?한 잎 한 잎 셀 수 없는 꽃잎들이 햇살을 받아 하얀 꿈들 눈부시게 펼쳐진다.
?갓 튀겨낸 팝콘을 닮은 듯 달콤한 너에게 묻는다.
?그 많고 많은 사연들 어떻게 꽃으로 피워냈냐고?.
--- p.81
?
꽃이 꽃잎을 떨구고 나무와 한 몸이 될 때 얼마나 홀가분 할까.
?비록 아름답다고 눈여겨 봐 줄 이 없지만 비바람에도 꽃잎 지켜내려 애쓰지 않아도 되나니.--- p.83)
내 삶의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한 곳에 올려놓지 말 것...
온도 측정을 가능한 정확히 할 것...
그리고 그것이 아니면 안된다고 고집부리지 말 것..
--- p.92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뻔한 거짓말은 그만하자.
?배가 고플 땐 배가 고프다고 말하자.
?나쁜 놈에게는 차라리 욕을 하자.
?사랑하는 이에게는 꼬옥 안아주자.
?꽃이 지기 전에 봄이 가기 전에 그렇게 하자.
--- p.97
너의 몸부림이 이것으로 끝이란걸 안다면 너 역시 이렇게 무모한 선택을 하지는 않으리라.
?너나 나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순간순간을 오고가는 사이,
?운명은 그렇게 받아들일 때도 있어야 한단다.
--- p.114
사람들은 유명 화가가 그린 그림과 유명 가수가 부른 노래, 유명 시인이 쓴 시를 감상하고,
손을 다친 이가 발로 그린 그림과 앞 못 보는 이가 부른 노래, 글을 알지 못하는 이가 쓴 시에 감동한다.
--- p.122
대체로 우리의 삶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서 정작 중요한 것들이 판가름 나는 것 같다. ?오늘도 우리는 눈을 뜨고도 보이지 않는 것들과의 동거가 우리 삶에 긍정적인 신호로 바뀌기를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 p.124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아버리기도 전에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날, 겨울비 내리는 날. 나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 p.136
아 이게 무슨 일일까. 또 술 한 잔 생각이 난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를테고 나도 시간 따라 흘러갈텐데 오늘은 이 시간을 붙잡고 마주 앉아 술 한 잔 기울이고 싶다. 어쩌면 좀 모자라게 살고 있을 나에게 힘내라고 말해 주고 싶다.
--- p.173
물체의 무게는 중력의 영향을 받지만 어쩌면 마음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지도 모릅니다.
마음을 마음껏 컨트롤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마음대로 살 수 있음을 마음으로 깨닫습니다.
--- p.180
어느 쪽이 옳은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정의가 바로 서고 평등한 나라, 무엇보다도.. 노력하면 꿈이 이루어지는, 살고 싶은 나라, 희망이 있는 나라입니다. 매일매일, 어쩌면 있지도 않은 행운을 찾아 토끼풀 속을 뒤져야 하는 고달픈 삶이 아닙니다.
--- p.199
마음을 비우는 것은 언제나 어렵지만 언제나 홀가분합니다.
--- p.209
나는 세종대왕이 그러하셨듯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문학, 누구나 쉽게 읽고 알기 쉬운 문학인 새로운 문학장르 '시필(詩筆)'을 주장하고 널리 알려서 '시필'을 정착시키고 싶다.
?시필은 시도 아니고 수필도 아니다. 시필은 때로 시가 되기도 하고 수필이 되기도 한다.
시필은 쓰는 사람 마음대로고 시필은 읽는 사람 마음대로다.
자!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자!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아이도 어른도 대통령도 노숙자도 장소불문 이유불문 직업불문 글쓰기다. 쓰면 문학이 된다. 바로 '시필(詩筆)'이다.
--- p.214~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