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세상 “유명 인사들”의 시신들은 수난의 대상이었다. 파헤쳐진 무덤에 시신이 도난당하거나 쪼개지거나 불태워졌고, 매매되고 수집되고 연구 대상으로 해부대에 오르기도 했으며, 방부 처리 및 냉동 상태로 보존되거나 박제로 만들어졌다. 박물관을 위시하여 냉동 상자, 사무실 서류함, 심지어 침대 밑에 둔 가방 안에 보관되기도 했고, 손가락, 치아, 두개골, 심장, 은밀한 부분 등 부위별로 절단되어 전 세계를 돌아다닌 시신들도 더러 있다.
우상 숭배 집단인 로마카톨릭은 소위 “성인들”이라 해서 그 시신들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고, 한때 유럽에서 머리뼈 모양을 가지고 성격 및 심적 특성을 연구하는 골상학이 유행했을 당시에는 “두개골 절도”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사람들이 유명인들의 시신에 집착하는 이유는, 기념, 추억, 사랑, 교감, 소통 등 어떤 형태로든 그들과 연결되고픈 개인적인 욕망에서부터 과학 및 의학 발전, 종교적인 목적, 정치적 또는 경제적인 수단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이처럼 사람들이 주목하고 집착하는 것은 기껏해야 “죽을 수밖에 없고 벌레 먹고 썩을 수밖에 없는 시신들”이다. 하지만 성경은 “영원히 죽지도, 썩지도 않는 몸으로 부활하는 사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씀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표적”(sign)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요나의 표적”(마 12:38,39)으로 예시되었는데, 요나의 실제적인 죽음과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말하는 표적”이었고, 부활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요(롬 1:4), 주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해 주는(행 2:36) 확실한 표적이었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뉴스는 “무덤에서 온 소식”이었다. 그분은 여기에 계시지 않고 말씀하셨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와서 주께서 누우셨던 자리를 보라(마 28:6). 그 자리는 비어 있다! 세상은 예수님의 “빈 무덤”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인다. 이는 예수님의 시신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불신 가운데 예수님의 “살아난 몸”에 대해 논쟁과 시비를 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비방받을” 표적이 된다. 성경을 비평하는 학자들은 표적이 된 “요나”와 “요나서”를 비난하고 있고, 세상은 예수님의 부활이 거짓말이라고 끊임없이 비방하고 있다. 만약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었다면 인간의 무덤들은 그 뼈들이 먼지와 재로 변하면서 영원히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덤을 비우신 예수님께서는 그분을 믿는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는 내가 살고 너희도 살겠음이라(요 14:19).
모세는 이집트에서 나올 때 요셉의 유언대로 그의 뼈들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출 13:19). 요셉이 그렇게 유언한 이유는, 이집트(세상의 예표)에 자신의뼈들이 남겨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셉은 150가지 이상의 항목에서 예수님을 가장 잘 예표하는 인물이다. 예수님의 뼈들 중 단 하나의 뼈도지상에 남아 있지 않다. 예수님의 뼈는 모두 셋째 하늘로 들어갔다. 예수님과 한 몸인 그리스도인들 역시 그 뼈들이 이 땅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우리의 뼈들 역시 살아나야 하고 또 휴거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약속이고 또 우리에게 주신 살아 있고 확실한 소망이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비방받을 표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비방하는 이유가있다.
첫 번째로 예수님께서 부활하지 못하셨어야, 성경은 거짓말이 되고, 복음도, 우리가 믿는 믿음도 헛것이며 엉터리임이 판명되기 때문이다(고전 15:14). 두 번째로 복음을 전파했던 우리가 모두 거짓말쟁이가 되고, 우리 역시 여전히 죄들 가운데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고전 15:15,17).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원받고 죽은 성도들 역시 모두 멸망한 것이고, 현재 살아 있는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고전 15:18,19)
---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