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키세덱”은 성경에서 가장 신비로운 인물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 누구도 그의 신원에 대해 만족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그가 성육신하기 이전에 나타나신 “그리스도”였다고 설명한다. 물론 그가 그리스도의 “모형”이긴 하지만, 성경은 멜키세덱이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과 같이 되어(히 7:3)라고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성육신하신 상황에서는 그리스도께 “어머니”가 있었다(cf. 히 7:3).
어떤 이들은 또 여기서는 죽을 사람들이 십일조를 받으나 거기서는 살아 계시다고 증거되신 분이 받는 것이로다.(히 7:8)라는 말씀을 근거로 멜키세덱이 “에녹”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왜냐하면 에녹이 죽은 적이 없고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녹이 영원한 제사장 직분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은(히7:24) 설명이 안 된다.
가장 가능성 있는 해석이 있다면 멜키세덱을 “셈”으로 보는 해석이다. 창세기 14장에서 셈은 여전히 살아 있었고 셈족을 다스리는 족장이었다. 창세기 9:26은 셈에게 셈족을 위한 제사장 직분이 맡겨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해석에도 문제가 있는데, 이는 셈에게 “아버지”와 “어머니”와 “계보”가 있었기 때문이다(히 7:3). 더욱이 그가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히 7:3)라는 말씀은 그의 정체에 대해 누구라고 단정 지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철저히 검토해 본 나는 그 문제들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모범 답안을 제시하는 바이다. “나는 모르겠다.” [〈럭크만 주석성경〉 히브리서 7:3에 관한 주석]
아브람이 크돌라오멜과 그와 함께한 왕들을 쳐부수고 돌아온 후, 소돔 왕이 왕의 골짜기인 사웨 골짜기에서 그를 맞이하러 나왔으며, 살렘 왕 멜키세덱이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그가 아브람을 축복하며 말하기를 “하늘과 땅의 소유주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브람을 복 주시옵소서. 너의 원수들을 네 손에 넘겨주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송축하라.” 하니, 아브람이 모든 것의 십일조를 그에게 드리더라(창 14:17-20).
1. 멜키세덱은 누구인가?(1-10절)
1) “의의 왕”이다(2절).
→ “멜키세덱”은 “멜키”(“왕”)와 “체덱”(“의”)이 합성된 이름으로서, 그 뜻은 “의의 왕”이다.
2) “화평의 왕”(살렘 왕)이다(1,2절).
→ 멜키세덱의 통치 지역(성읍)이 “살렘”이었는데(창 14:18), “살렘”(예루살렘)의 의미는 “화평”이다.
3)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영원한 제사장”이다(1,3절, 창 14:18).
(1) 멜키세덱
은 “이방인” 제사장이었다.
(2)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엘 엘욘, ???? ?)이란 이름은, 모든 피조물의 창조주로서 민족들을 다루시는 하나님과 관계되는 전 우주적인 이름이며(창 14:18, 민 24:16, 신 32:8, 단 3:26; 4:17; 5:18; 7:25, 행 16:17), 주로 이방인들이 부를 때 사용하는 이름이었다.
(3) 멜키세덱은 항상 제사장으로 있는 영원한 제사장이다(3절).
4)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으며, 계보도 없다(3절).
5) 시작한 날도 없고, 생의 끝도 없다(3절).
6) 하나님의 아들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아들과 같은 존재”이다(3절).
7) 여러 왕들을 무찌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축복해 주었고(1절, 창 14:19), 아브라함으로부터 “십일조”를 받았다(2절, 창 14:20).
멜키세덱은 “레위 지파의 대제사장들”보다 위대한 존재이다(4-10절).
(1) 족장 아브라함이
멜키세덱에게 전리품의 십분의 일, 곧 십일조를 드렸을 때, 레위 지파 역시 아브라함 안에서 그에게 십일조를 드렸다(4,5,9,10절).
(2) 레위 지파를 포함한 모든 유대인들은 아브라함 안에서 멜키세덱의 축복을 받았다(6,7절).
(3) 레위 지파의 제사장들은 “죽을 사람들”이었지만, 멜키세덱은 “항상 살아있는 존재”이다(3,8절).
8) 예수 그리스도의 확실한 모형이다.
(1) 멜키세덱과 예수 그리스도는 둘 다 “의의 왕”이고, “화평의 왕”이며, “영원한 제사장”이다.
(2) 멜키세덱은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아브라함을 맞이하러 나왔었는데(창 14:18), 빵과 포도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예표한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