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이 평생 지속될 건강의 기초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아동기 질환에 노출될 ‘필요’가 있다는 증거가 그것입니다. 예를 들어, 8장에서는 수두처럼 대체로 양성적인 질병이 어떻게 뇌암의 위험을 ‘감소’시키는지, 반면 백신은 어떻게 대상 포진의 위험을 ‘증가’시키는지를 살펴볼 것입니다. 10장에서는 어릴 때 홍역을 앓는 것이 어떻게 심장병, 관절염, 알레르기 과민 반응 위험을 감소시키는지를, 그리고 9장에서는 수천 년 동안 우리 장에서 별문제 없이 함께 지내온 무해한 바이러스가 어떻게 소아마비라고 알려진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공포가 2020년까지 6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질 것으로 전망되는 현재의 백신 제조 산업의 태동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살펴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더 큰 목적은 서양 의학이 아직 만족스러운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자가 면역 질환의 원인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정립하는 데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백신 접종이 그저 위험하다고 주장만 하려는 책이 아닙니다. 당연히 그것도 이야기하지만, 그보다는 아동기 질병의 유형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 주로 급성이고 전염성은 높지만 자기 한정성을 갖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오히려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던 아동기 질병이, 만성적이고 자가 면역 질환을 유발하며, 유익한 측면이 거의 없는 종류의 질병으로 바뀐 것, 흔히 아동기에 시작해서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질병으로 바뀐 것이 백신 접종의 결과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는 백신의 직접적인 결과일 수도, 다른 환경 독소와 결합해서 일어난 결과(나는 이쪽이라고 주장하지만)일 수도 있습니다. 그와 함께 어떻게 해서 이런 결과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론 체계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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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과 자가 면역, 그리고 아동기 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나의 이론은 수십 년에 걸쳐 발전했으며, 수백 명의 소아 환자들을 직접 관찰하며 축적되었습니다. 부분적으로는 면역 체계 작동 원리로 이미 확립된 기초 지식에 근거했지만, 대부분은 기존 의학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내용과는 사뭇 거리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품게 된 시초는 오스트리아 출신 지식인 루돌프 슈타이너였습니다. 의사로 살아가는 내내 그의 강의에서 읽은 몇몇 구절은 늘 나를 따라다녔습니다. 1917년 가을, 루돌프 슈타이너는 스위스 도르나흐에서 열네 차례의 강의를 했습니다. 거기서 그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할 때가 올 거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정신과 영혼의 관점까지 생각하는 것은 병적인 것으로 치부될 것입니다. ‘건강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오직 신체에 대해서만 말할 것입니다. 어느 누구든 정신이나 영혼 같은 그러한 생각에 도달하는 것은 질병의 징조로 여겨질 것입니다. ‘건강한 관점’에서 사람들은 가능한 한 빨리, 가급적이면 태어나자마자, 그 생명 유기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할 것입니다. 따라서 그 사람은 영혼과 정신이 존재한다는 생각조차 가지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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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슈타이너의 말이 비학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말에 담긴 미래에 대한 예견은 의대생 시절 그 글을 처음 접한 이래, 그리고 내가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의학계가 정말로 신체를 바라보는, 그리고 질병과 건강, 생명과 죽음에 대한 인간 경험을 바라보는 시선을 완전히 기계적 관점으로 축소해 버려 ‘건강한’ 사람은 오직 신체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상황이 된 지금까지 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습니다. 현재의 관점은 신체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용인하지 않습니다. 슈타이너의 통찰 덕에 나는 서양 의학에서 더 넓은 맥락으로 백신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과거의 급성 아동기 질환이 오늘날 어린이(와 성인들) 사이에 너무나도 만연한 만성적, 소모적인 자가 면역 질환으로 급변하는 과정을 목격하면서 기존의 틀 ‘밖에서’ 상황을 통찰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서는 가정마다 만성 질환으로 치료 받는 사람이 한 명쯤 있는 것은 일상적 풍경이 되었을 뿐 아니라, 자폐증, 학습 장애, 천식, 음식 알레르기의 발생 빈도와 심각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예를 들어, 대략
· 2.5명 중 1명은 알레르기를
· 6명 중 1명은 발달 장애를
· 9명 중 1명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를
· 11명 중 1명은 천식을 앓고 있고
· 13명 중 1명은 심각한 음식 알레르기를
· 36명 중 1명은 자폐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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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만성 질환 발병률은 사실 면역 체계를 ‘훈련’하는 급성 감염병의 감소와 직결됩니다. 사실 예방 접종은 급성 감염병처럼 면역 체계를 훈련시키기는커녕 건강하지 않은 면역 반응으로 그 훈련을 방해합니다. 보조제 같은 독성 물질을 백신에 첨가해 신체가 그것을 제거하느라 필사적으로 애쓰는 통에 제대로 된 면역 훈련이 일어날 수 없게 만들어 놓고는, 비상사태에 돌입한 면역 반응 위에 해열제, 즉 열 내리는 약을 투여합니다.
---「1장 아동기 질병의 성격 변화」 중에서
오늘날 우리가 ‘급성 질환’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이 ‘배출’입니다. 하지만 우리들(현대 의사들)은 급성 질환, 즉 자기 한정성을 가지며 흔히 발열, 발진, 고름을 동반하는 질환이, 사실 신체가 원치 않는 독소나 물질을 제거하는 주된 방법임을 잊어버렸습니다.(사실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손가락에 가시가 박혔는데 이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신체는 가시를 밀어내기 위해 고름을 만들 것입니다. 고름은 가시를 제거하기 위한 치료법이지, 치료할 대상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가시가 바로 질병입니다. 그런데 고름을 감염이니까 질병이라고 생각해서 항생제를 복용한다면, 가시는 그대로 남습니다. 급성 질환을 이런 식으로 잘못 치료하는 것이 만성 질환을 만드는 근본 구조입니다. 어떤 질환이 만성화되려면, 상해가 발생했을 때(흔히 독성 노출) 신체가 독소를 배출하려는 시도를 억제해야 합니다.
---「2장 발열과 급성 질환의 본질」 중에서
2009년, 일본 고베 대학교 연구원들은 이 질문에 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들은 현행 예방 접종 일정에 따라 여러 동물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자가 면역은 반복된 예방 접종으로 숙주의 면역 체계가 과다 자극되면서 일어난 불가피한 결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수행된 적은 없지만, 백신이 자가 면역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백신 접종을 받은 아이들이 접종 받지 않은 아이들보다 자가 면역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 주는 수많은 연구를 보완합니다. 그 연관성은 지극히 단순 명료합니다. 세포 매개성 면역 반응이 선행되지 않은 채 의도적으로 항체 생산을 유발하면 면역 체계의 불균형과 과도한 항체 생산 상태를 야기합니다. 항체 과다 생산 상태가 바로 자가 면역 질환의 ‘정의’입니다. 현재 자가 면역 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수백만 명에 달하며, 이런 수치는 대규모 백신 접종 정책이 도입되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현상인데 어떻게 이 연관성을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장으로 취급할까요? 물론 백신이 항체 과다 상태를 유발하는 유일한 기전은 아닙니다. 하지만 백신이 그 기전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나는 심지어 지배적인 기전이라고 주장합니다.
---「3장 인간의 면역 체계」 중에서
우리 장 안에는 태어날 때부터 혈액 안으로 들어와도 되는 것과 차단해야 하는 것을 분리해 주는 ‘경계’가 존재합니다. 장에 염증이나 장 누수가 생기면 온갖 종류의 항원, 단백질, 박테리아 산물, 중금속 독소, 농약이 장내 경계막을 뚫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항체가 생성되고, 세포 손상이 더욱 심화됩니다. 이것이 자가 면역 질환 과정의 본질입니다. 이 모든 것이 흔히 근육 주사로 투여되는 백신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바탕에 깔린 자가 면역 현상은 동일합니다. 사실 경구 투여가 아닌 근육 주사 형태라 할지라도 백신 접종은 미생물 군집과 장 투과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나는 우리가 면역 반응의 균형 상태를 건드릴 때마다 인간이 가진 면역 반응 중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4장 자가 면역과 장腸」 중에서
류머티즘 관절염을 자가 면역 질환으로 인식하고 치료하는 것이 올바르긴 해도, 면역 체계가 관절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는 면역 억제제는 여러 가지 해로운, 그리고 가끔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 외에도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면역 반응을 억누르는 것이 근원적 자가 면역 질환 치료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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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반응은 질환의 원인이 아닙니다. 그것은 ‘가시’를 빼내려고 애쓰는 ‘고름’일 뿐입니다. 모든 자가 면역 질환에 대한 합리적인 치료법은 ‘가시’를 찾아내고 그것을 어떻게든 빼내는 것입니다.
---「5장 자가면역이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