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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

여덟 번째 불빛이 붉게 타오르면

: 사르담호 살인 사건

리뷰 총점9.7 리뷰 79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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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616쪽 | 676g | 140*210*34mm
ISBN13 9791192290065
ISBN10 119229006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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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누더기를 걸친 사람이 화물 상자 더미 위에 서 있었다. 피로 흥건한 붕대가 손과 얼굴을 감쌌고 간신히 눈만 보였다.
“내 주인님께서…” 배회하던 문둥병자의 시선이 아렌트에게 꽂히자 그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사르담호를 인도하실 것이다. 그분은 숨겨진 것들의 주인이시며 절망적이고 어두운 모든 것들의 주인이시다! 그분은 오래된 법에 따라 경고하셨다. 사르담호의 화물은 죄악이며 그 배에 승선하는 자들은 모두 무자비한 파멸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 배는 절대로 암스테르담에 닿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 말을 내뱉는 것과 동시에 문둥병자의 옷자락이 화염에 휩싸였다.
--- p.16~17

만약 올드 톰이 원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라면 이 배에는 그런 욕망이 차고 넘칠 거야, 사라가 생각했다. 이 배에 탄 사람들은 모두 불만을 갖고 있었다. 모두가 홀대받는다고 느꼈다. 모든 사람들이 다른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것을 원했다. 사라는 사람들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악마와 기꺼이 거래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 p.137

“악마를 특별한 존재라고 보지 말게.” 턱수염에 걸린 나방을 잡아 손가락으로 으깨면서 드레히트가 말했다. “나는 여자와 아이를 죽이고 오두막집에 불을 지르는 악마를 본 적이 있어. 아렌트, 자네도 전쟁터에 나가 봤으니 남자들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알잖아. 올드 톰은 그들의 귀에 속삭일 필요가 없어. 악마는 바로 여기서 나오는 거야.” 드레히트는 자기 가슴을 가리켰다. “악마는 우리 안에서 태어나는 거야. 계급과 질서가 무너질 때 인간은 악마가 되는 거야.”
--- p.156

“저건 뭐지?”
갑자기 새미가 바다 위의 불빛을 가리켰다. “바타비아에서 출항한 동인도 선박이 몇 척인지 기억하나?”
“글쎄.” 아렌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숫자를 세려고 애쓰지 않았다.
“일곱 척이야.” 새미를 말했다.
“그래, 일곱 척.” 아렌트가 헷갈려하며 말했다. “그런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그런데 왜 바다 위의 불빛은 여덟 개일까?”
--- p.192

비명은 경고였다.
그걸 향해 달려가거나 아니면 멀리 달아나야 했다. 머뭇거리는 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터였다.
뭔가가 아렌트의 발밑에서 질퍽거렸다. 손을 뻗어 그걸 만져 보려는 순간, 새미가 말했다. “피일세.” 새미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피 냄새가 나.”
아렌트가 가축우리 문을 열어젖혔다. 모든 가축이 죽어 있었고 내장이 흘러나와 있었다. 그는 암퇘지가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그 돼지가 비명을 지른 게 틀림없었다.
--- p.319~320

“이게 그 계시에요, 그렇죠?” 리아가 엄마에게 달라붙으며 말했다. “불경스러운 기적들 중 첫 번째라고요. 신교 목사가 말한 대로 상황이 진행되고 있어요.”
“불경스러운 기적?” 아렌트가 물었다.
“샌더 커스 목사는 세 가지 기적이 나타날 거라고 경고했어요.” 사라가 말했다. “그 기적은 우리에게 올드 톰의 힘을 확신시키기 위한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만들 거예요. 각각 올드 톰의 상징이 나타날 것이고요.”
“왜 세 가지뿐인 거죠?” 새미가 물었다.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은 제안을 받아들인 자에 의해 학살당하기 때문이에요.”
--- p.321

“여기가 마지막 지점입니다.” 넓은 벽에 다다랐을 때 아렌트가 말했다. “저는 결투를 위해 곧 선수루 갑판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마지막 비밀 공간은 못으로 잠겨 있었지만 사라가 그것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아렌트가 벽에서 뚜껑을 뜯어냈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악취가 풍겨 나오자 그들은 비틀거리며 코와 입을 막았다.
“저 안에 뭔가가 있습니다.” 아렌트가 기침을 하며 말했다.
사라는 촛불을 앞으로 내밀며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어둠 속에 놓여 있는 것은 목이 베인 샌더 커스의 시체였다.
--- p.414

“반란, 반란이 일어날 것 같아요.” 에거트가 다급하게 말했다. “화약고 안에 승객들을 대피시킬 수 있겠어요?”
문지기는 에거트 뒤에 서 있는 도로테아를 바라보았다. “이자가 말하는 게 사실이요?” 그가 물었다.
“이 사람이 무엇 때문에 거짓말을 하겠어요?”
“반란 명령은 드레히트 경비 대장이 내린 거예요.” 에거트가 말했다. “총병들이 이미 움직이고 있어요. 우리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켜야 해요.”
--- p.515

“우리에겐 충분한 재물이 있어.” 새미가 중얼거렸다. “배, 섬, 영리함과 지혜는 말할 것도 없고. 그렇게 할 수 있을지도 몰라. 나는 직접 확인하고 싶군.”
그들은 이렇듯 이상하고도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며 서로 은밀한 미소를 주고받았다.
“이제 신이 하지 못하는 일을 악마가 할 때가 된 거야.” 크리지가 기쁘게 말했다. 그녀는 호기심에 찬 눈길을 친구에게로 향했다. “우리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 p.608~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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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소설에서 가장 독창적인 목소리가 들려주는 완벽한 즐거움을 맛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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