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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을 놓치지 마

이 순간을 놓치지 마

: 꿈과 삶을 그린 우리 그림 보물 상자

리뷰 총점9.5 리뷰 24건 | 판매지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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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42g | 140*205*22mm
ISBN13 9788956254456
ISBN10 895625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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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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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로 지정된 때는 1994년. 작품으로는 그럴 법하다. 하지만 그보다도, 조선 회화사의 한 장을 너끈히 차지할 만큼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 아니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 19세기를 대표하는 이름 가운데 하나이긴 해도 그에게 천재나 거장이라는 설명이 따라붙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생각해본다. 천재만으로 화단을 이야기하려면 실상 우리의 그림 읽기도 몇 편으로 막을 내려야 할 터. 널리 알려지지 않은, 천재와 천재 사이를 이어준 이름들이 모여 시대를 채워준 것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조선 미술사를 이야기할 수도 없었다.
--- p.97, 「홍백매팔폭병(유숙)」 중에서

한 세기 전처럼 반짝이지는 않더라도 도화서는 도화서다. 그 이름을 이끌고 갈 누군가가 있어야 했다. 유숙의 자리가 바로 그곳이 아니었을까. 유숙은 배우지 않고도 잘 그린다거나 취한 듯이 작업해낸다는 등 천재로 불리는 이들에게 흔히 보이는 일화를 남기지 않았다. 이름을 뒷받침할 작품 없이 기행만 떠도는 안쓰러운 화가들도 더러 있는데, 다행히 유숙은 그런 유형은 아니었다. 천재니 기행이니 하는 소문 대신 꽤 성실하게 이력을 이어나갔다. 지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지루한 시간이 쌓이지 않았다면 그 사이로 이따금 튀어나오는 반짝이는 작품을 기대할 수도 없다. 말이 쉬워 ‘몰아 쓴’ 재능이지, 몰아 쓸 만한 무언가를 갖춘 이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 p.98, 「홍백매팔폭병(유숙)」 중에서

정선으로서는 독보적인 브랜드를 확실히 알린 셈이다. 내 이름으로 완성된 장르라니, 예술가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성취다. 심지어 자신의 상징처럼 새겨진 공간을 얻게 되었다. 얼마나 매력적인가. … 시인이라면 비슷한 경우가 여럿 떠오른다. 관동팔경을 노래한 정철이 있고, 보길도와 함께한 윤선도가 있다. 그런데 그림으로 넘어오면 정선과 금강산, 이 조합 말고는 선명하게 떠오르는 이름이 없다. 그럴 만한 장소를 선점하여 작품으로 남긴 화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정선이 금강산에 발을 들여 제 이름과 이 산을 단단히 엮기 전까지는 누구도 실경의 지명이 지니는 힘에 대해 그처럼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 p.116, 「금강전도(정선)」 중에서

화가는 잠시 숨을 멈추지 않았을까. 붓을 들기 전까지,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서 서성이지 않았을까. 〈소림명월疏林明月〉. 그 화면 앞에서 나도 그랬다. 이 풍경을 산수로 받아들여 오랜 전통을 훌쩍 뛰어넘은 화가의 놀라운 시선에 마음이 묶여버렸다. 아니, 처음 그림을 보았을 때는 풍경이니 진경이니 그런 건 떠오르지도 않았다. 사각사각, 붓끝 살려낸 그 먹빛이 놀라워 한참 들여다보았을 뿐이다.
--- p.136, 「병진년화첩(김홍도)」 중에서

윤두서가 그리고 싶었던 것은 격식 차린 초상화가 아니다. 자신의 삶이 담긴 얼굴, 표정, 눈빛. 세세한 의복 묘사로 괜한 힘을 빼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니, 그리고 싶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의관으로 인물의 신분과 지위를 이야기하는 시대, 출사가 가로막힌 마당에 어떤 의관으로 제 이름을 증명한단 말인가. 그러니 나는 오직 나로 존재할 뿐이라고. 벼슬아치의 차림도 은둔자의 형상도 아닌, 내가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는 건 내 얼굴뿐이라고.
--- p.153, 「자화상(윤두서)」 중에서

별것 아니다 싶은 이 주연 교체 사건은, 기록화처럼 보수적인 장르에서는 꽤나 별난 것일 수 있다. 그 공간, 그 이름이 지니는 무게를 의미 있게 받아들였다는 뜻인데, 이보다 나은 선택도 없어 보인다. 독서당은 여느 직장의 명칭이 아니다. 이 학문을 바탕으로 조선의 내일을 만들어보라는, 그런 명예로운 의무를 부여받은 공간이다. 어느 계회도보다도 푸르고 반듯하게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그림을 맡은 화가가 품었음직할 마음이다. … 충분히 보물이 될 만한 작품이긴 해도, 내게 진짜 보물로 다가온 건 이 대목이었다. 새로운 화면을 만들어내겠다는 화가의 고민, 화가다운 고민. 하지만 아쉽게도 작품에는 화가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참석자의 이름이 빛나야 할 계회도에 신분 낮은 화사의 서명이 당키나 한가. 화가는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름을 적지 못할 그림에서조차 화가로서 최선을 다했던 그 마음이 이 걸작을 더욱 보물답게 만들었다.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었을까. 아무렴 어때, 그림이 좋으면 되었지. 그렇게 웃어버렸을까.
--- p.206, 「독서당계회도(작자 미상)」 중에서

누군가의 내면을 읽기 좋은 그림으로 초상화가 제일이다 싶지만, 글쎄다. 오히려 인물을 ‘직접’ 그려야 한다면 더 어렵지 않을까. ‘상상’의 영역을 지워버렸으니 구체적인 외모로 그 내면을 보여주어야 한다. 인물의 성정과 이상, 슬픔과 분노, 혹은 기쁨 같은 감정까지도. 쉬울 리 없다.
공식적인 목적으로 제작된 초상화에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을 이런 면모를, 항일 지사로 이름 높은 인물 초상화에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을 터. 채용신은 이 어려운 과제를 잘 풀어냈다. 주인공의 삶이 궁금해지는 초상화. 초상화로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있을까. … 숫자도 대단치 않은 의병대에 나이 일흔이 넘은 대장. 그런 그를 기어이 바다 밖으로 끌고 간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상징을 지워버리겠다는 뜻이 아니랴. 성공하지 못한 의병장이라 해도, 그 뜻이 지닌 무게와 파장을 무시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최익현은 그런 인물이었다. 초상 속, 어쩐지 슬픔이 묻어나는 눈동자의 주인도 자신의 결말을 짐작하고 있었으리라.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기에 최선을 다했을 뿐.
--- p.294, 「최익현초상(채용신)」 중에서

나의 보물로 장승업 그림을 하나 골라본다면 뭐가 좋을까, 곰곰 생각해보았다. 산수화라면 〈귀거래도〉 같은 작품이 있고, 당시 유행한 매화 병풍으로도 〈홍백매십폭병풍〉이 있다. 소문 그대로의 놀라운 필력과 화려한 조형 감각이 두드러진, 보물로 꼽아도 너끈할 수작들이다. 그런데 이 〈호취도〉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거다. 산수화나 매화도라면 장승업 말고도 그 장르의 대표 화가들이 있으니까.
--- p.344, 「호취도(장승업)」 중에서

그의 웃음엔 어쩐지 체념이 묻어난 것도 같다. 가지 위에 올라 앉아 다음 도약을 준비하는 매를 보면서 화가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시대는 이미 다른 세상으로 들어서는 중이었다. 산수도, 영모도, 매화도 그 존재 자체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 그의 화면. 변해가는 시대가 엿보이기도 한다. 호취도는 보통 매 한 마리를 우뚝 세워 제왕다운 기상을 강조하곤 한다. 그런데 장승업의 그림은 두 마리 매가 세상을 나누어 가진 형국이다. 오원의 그림 속에 불어온 시대의 바람. 그는 바다 건너의 색채와 이야기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의 붓이 그랬던 것처럼 그의 화면도 시대의 경계에서 아슬아슬, 설렘으로 마음 졸이게 한다.
--- p.348, 「호취도(장승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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