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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의 표현

양의의 표현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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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에세이 top2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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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638g | 157*217*24mm
ISBN13 9791167900944
ISBN10 116790094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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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이 보여주는 침묵의 성격은 아마도 비인간적인 것이리라. 그것은 작품이 특정한 소재나 방법의 구사는 물론이거니와 역시 발상의 근간이 자연이나 외부와의 관계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인간의 말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나 인간 이외의 소리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그것도 귀에 전해지거나 눈에 비치는 소리나 색채와 형태를 뛰어넘어 광대한 우주에 가득 찬 울리지 않는 소리, 들리지 않는 말과 만나고 싶은 것이다.
아마도 음악가의 궁극적인 관심은 음의 저편에 있을 것이다. 나의 관심도 이와 비슷하다. 그림을 통해 말로 할 수 없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의 차원을 열어가고 싶다. 나의 작품의 파장은 아직 인간의 말의 영역에서 멀지 않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침묵의 저편은 멀고도 깊다. --- p.45

작품은 끊임없이 삶을 이어간다. 제작이 끝나도 내부와 외부가 서로 대응하는 짜임새로 기능하고 아슬아슬한 텐션을 일으킨다. 그것은 어디에 어떻게 놓이느냐에 따라 새롭게 태어난다. 작품의 대응성의 바탕에 있는 것이 근원적인 양의성이며, 거기에서 작품의 다이너미즘이나 초월성이 발휘되는 것이다. --- p.98

살아 있는 인간은 끊임없이 무의식과 함께 있으며, 타자와의 관계로 변화하며 다시 태어난다. 바꿔 말하자면, 인간은 세계와의 무한한 관계성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인 것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세계의 불투명함, 미지성을 메울 수는 없다. 그것들은 존재가 아닌 관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내가 자기 자신이나 공동체를 지양하고 타자와의 대화와 교류에 중점을 두는 것은, 표현이 관계에 의한 탄생이며 비약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예술은 매개의 산물이며, 세계와의 경이로운 만남인 것이다. --- p.109

여백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른바 유有가 무無와 서로 관계하고 반응하여, 거기서 생기는 장 場의 힘의 현상인 것이다. 대상을 장에 녹여 넣고, 그 공간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다시 말하면 대상의 유를 무로 하여 장을 부각시키는 행위?. 그 터트림이 여백으로서 퍼져 나간다. 그러므로 여기서 회화란, 장이 열리는 여백 현상을 가리킨다. 회화는 이쪽의 건넴에 의해 외계와 공명하는 파장이며, 대상을 넘은 초월의 퍼짐새의 발로인 것이다. 내가 회화에서 바라는 것은, 의미나 개념의 제시 이상으로 그것들을 빛나게 하고 생생하게 만드는 하나의 경이적인 장이 열리는 것이다. 이 여백 현상의 향연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회화의 내용이 산다. 그려진 대상의 확인이나 의미를 해독하는 것은 그 후여도 좋은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그림을 보는 것의 시작은 눈길에 의한 화면과의 만남이다. 화면에 일어나고 있는 판 벌임에, 보는 이 또한 반향하며 파문을 넓혀가렷다. --- p.116~117

나의 견해로는 예술작품이란 하나의 제시이지 탐구의 결과물은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순으로 가득 찬 산 존재임을 깨닫는다. 작품은 외부와의 관계나 신체를 매개로 한 제작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말이다. 물론 나는 심사숙고하며 제작에 임하지만 그럼에도 도중에 상황적인 것이 작용하거나, 얼떨결에 마음의 변화가 생기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의식에 떠밀려 자기 자신을 벗어난 표현이 나올 때가 있다. 표현이 안과 밖에 걸친 신체 행위 속에서 의지를 깨부수고 탈선할 때, 그곳에 경이의 눈이 반짝이느냐 않느냐다.
아트에는 당연히 주장이 있고 콘텍스트가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 비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방향을 되돌리게 되는데 어느샌가 또 탈선을 허용한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가는 끊임없이 위험한 다리를 오가는 숙명을 짊어지고 있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예술가의 자의성은 자유로운 상상력을 암시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불가해함과 그 미래를 대변하는 사항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 p.177

나는 그림을 그릴 때처럼 조용한 터트림을 오히려 선호한다. 하지만 표현에서 배어나오는 것은 세계와의 직접적인 만남이나 신체적 교류에 의한 생생한 리얼리티였으면 한다. 한창 표현 작업에 몰두해 있을 때의 행위는 외부나 무의식의 작용으로 본질이나 제도에서 밀려 나온다.
그리고 그 어떠한 표현이라 하더라도 시대적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제도나 환경을 완전히 무효화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사실 자체가 표현이 순수하다거나 전지전능할 수는 없는 것임을 말해준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요해사항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될 수 없다. 또한 그것이 일방통행으로 읽어내는 텍스트가 된다면 재미없을 뿐만 아니라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라고도 할 수 없다. 작품은 아티스트의 적극적인 작용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하더라도 시대나 상황적 제약에 더해 외부나 타자와 자극적으로 관계 맺음으로써 자신의 로고스를 뛰어넘는 것이 된다. 부언하자면 자기를 한정하고 남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과 구조에 의해 작품은 내부와 외부의 양의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아티스트는 창조주가 아니라 양쪽을 끊고 잇는 매개자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작품은 결코 자신의 표상이 아닌 세계와의 관계 작용에 의한 살아 있는 매개라는 것이다.
--- p.35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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