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3월 22일 |
---|---|
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350g | 128*188*17mm |
ISBN13 | 9791167900951 |
ISBN10 | 1167900952 |
발행일 | 2022년 03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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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350g | 128*188*17mm |
ISBN13 | 9791167900951 |
ISBN10 | 1167900952 |
제1장 반짝반짝 데이지 제2장 나의 졸업여행 제3장 UFO와 유령 제4장 원더매직 옮긴이의 말 |
아~~아~~~. 돌아올 줄은 몰랐다. 전혀 알지 못했다. 너무 오래 전에 읽었다. 전편을 그래서 다시 책꽂이에서 찾아본다. 있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뒤졌는데 있었다. 다행이다. 다시 읽지 않을 것 같은 책들을 소장하고 있기 보다는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편이라 혹시 없을 수도 있어서 긴장하며 찾았다. 있다. 이제 둘이 나란히 놓을 수가 있겠다. 기분이 좋아졌다. 펭귄철도에서 펭귄을 본 것 마냥 말이다.
펭귄이 주인공이긴 한데 이 펭귄 이름도 없다. 그냥 펭귄이다. 사싱 펭귄이라는 발음이 귀여우니 뭐라 불러도 좋을 것 같긴 하다. 펭귄철도에서는 펭귄을 볼 수 있다. 물론 그것도 때와 장소를 잘 맞춰야 볼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또 이 사실을 전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것응은 또 아닌 듯 하다.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는 듯 그런 게 있어? 철도에 펭귄이 있다고 하면서 놀라워 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각각 별개의 이야기가 네 편이 전개된다. 주인공도 일어나는 일도 다 다르다. 공통점은 물론 존재한다. 그들은 무언가를 일어버리고 분실물센터에 찾으러 가니 말이다. 우미하자마역. 공장이 하나 있을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누가 보면 무인 역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역이다. 그런 곳에 분실물센터가 있고 그곳을 맡아 운영하는 빨간머리 역무원이 있다. 그는 누구에게나 다 친절하며 모두에게나 다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도와준다.
요모 씨와 남매다운 일은 거의 아무것도 한 게 없으니까. 이대로 헤어져버리면 너무 쓸쓸하잖아.
63p
부모님의 이혼서류를 잃어버린 서로를 ~씨라고 부르는 재혼 가정의 남매, 자신만의 졸업 여행을 가려했지만 동생이 따라 붙는 바람이 이상한 졸업여행이 되어 버린 한 초등학생. 병에 걸렸지만 이겨낼 생각이 없는 한 여자의 이야기는 모두 마지막 이야기인 <원더 매직>으로 이어진다.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나타나는 짱가도 아닌 모히칸 머리를 한 남자의 이야기다. 어찌 보면 이 이야기는 이 귀결점을 향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사람들. 악당은 없다. 저마다 자신만의 사정이 있고 그 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 그래서일까 나는 첫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 진짜 딱 눈물 한방울을 흘렸다.
부모님이 재혼을 하면서 남매가 된 둘.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의 남학생과 여학생. 충분히 어색해질 수 있는 사이인데 남자아이가 착해서 몇살 차이밖에 안 나는 아이를 누나라고 부른다. 아니 ~씨라고 부르며 학교에서는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 아이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다 누나가 시킨 탓이다. 그래도 그렇게 착한 아이가 있었기에 이 가정이 그나마 유지가 되지 않았을까. 이 가정이 깨어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건 내 소망일 뿐. 그래도 그들의 남매라는 관계가 그 이전보다 더욱 돈독해진 것 같아서 세상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줄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부디 그들이 나중에 서로를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한다는 그런 막장 스토리는 펼쳐지지 않기를. 물론 그건 단지 나의 비루한 상상일뿐이지만 말이다.
따듯해서 더 좋은 이야기. 리턴즈라는 제목으로 돌아와서 반갑고나. 펭귄. 이름이 있었다면 다정히 불러보고 싶지만 그냥 펭귄아~ 이제는 어디선가 방황하지 말고 꼭 하루 일과가 끝나면 분실물센터로 돌아오려므나. 진짜 펭귄이 돌아다니는 철도가 있다면 나도 한번쯤 타보고 싶다. 발도 밟혀보고 말이다. 약간은 비릿한 바다 내음도 맡아보고 싶네 그려.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리턴즈
나토리 사와코 / 현대문학
다시 만나는 펭귄 매직!!
오랜만에 다시 전철 안을 돌아다니는 명물 펭귄을 만났다.
머리통에 하얀 머리띠 같은 줄무늬가 있는 약 70cm의 젠투펭귄, 자신은 무언가를 딱히 하는 것은 없지만 우연히 그 펭귄을 보게 된 사람들은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이번 《펭귄철도 분실문센터 리턴즈》에는 4개의 이야기가 나온다.
부모님의 재혼으로 남매가 되었지만 다시 남이 될 예정인 료카와 히지리, 생김새도 성격도 판이하게 다른 남매 신노스케와 미스즈, 어린 시절 사고로 동생을 떠나보낸 세이코, 그리고 분실문센터의 역무원 소헤이와 매 이야기마다 등장해 호기심을 이끄는 모히칸 머리의 남자까지, 그들은 명물인 펭귄을 본 것에 대한 기쁨도 잠시 잃어버린 물건을 찾기 위해 우마하자마역에 있는 분실물센터로 향한다.
네 이야기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가족 특히 가족 중에서도 남매나 형제, 자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너무도 가깝고 소중한 존재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그 소중함을 제대로 알지는 못한다.
서로를 가장 잘 알 것 같은 사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새삼스레 이런 부분도 있었구나라며 새로운 부분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하고 싶은 말을 끝내 전하지 못한 채 속절없이 시간을 흘려 보내기도 한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지치고 힘든 마음을 위로해주는 듯 하다.
특히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의문스러웠던 인물의 미스터리한 행동의 이유가 밝혀지고, 숨겨진 또다른 이야기가 드러나면서 감동의 절정에 다다른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인물들은 누구의 특별한 도움이나 조언으로 힘든 마음 상태를 벗어나는 건 아니다.
그들은 조금은 특별한 하루를 겪으면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지점들에 대해 다시금 새로운 부분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런 특별한 하루가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살며시 해 본다.
젠투 펭귄이 내 눈 앞에 나타나고, 늘 곁에 있던 사람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면서 내 안의 흐트러진 생각을 다시금 바로 세울 수 있는 그런 하루... 말이다.
이것이 바로 펭귄 매직이 아닐까.
그리고 언젠가는 또다른 펭귄 매직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
"그럼, 그냥 평범한 마술이 아니네. 원더매직이야."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하루캄은 생각했다.
후지사키뿐 아니라 오늘은 아침부터 여러 우연이 겹쳐져 여러 사람과 만났고, 그 모든 일들이 서로 딱딱 잘 맞물려서 하루캄의 얼어붙어 있던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한 기분이 든다.
마치 멋진 마술처럼.
"모든 게 펭귄을 찾으면서 시작됐으니까 펭귄 매직이네."
(317쪽)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