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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방학

: 2022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리뷰 총점9.5 리뷰 38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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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30g | 140*210*16mm
ISBN13 9788947548076
ISBN10 8947548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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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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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학이 끝났다. 하지만 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대신 아빠가 살고 있는 병원에 왔다. 아빠가 보고 싶어서 온 것은 아니다. 나는 아빠와 같은 병에 걸렸고,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온 것이다. 그래서 아빠는 내가 오는 걸 모르고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알고 싶은 마음도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빠는 매우 열심히 나를 잊고 살아가는 중이었으니까.
--- 「1일」 중에서

그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약간 비꼬는 듯한 말투로 내게 물었다.
“그러니까 네 말은, 육만 원이면 자신의 종교적 신념 따윈 버려도 된다는 거네?”
“못 버릴 것도 없죠. 아니, 당장 버려야죠. 어차피 있는지 없는지 아무도 모르는 신, 매일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씩만 가서 있는 척 굴어주고 매달 육만 원씩 받는다면 그것보다 남는 장사가 어딨겠어요.”
“인마, 그건 결국 영혼을 파는 짓이야.”
“육만 원에 사준다면 고맙다고 팔아야죠.”
“넌, 네 영혼이 육만 원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러면, 형은 설마 우리들 영혼이 육만 원보다 비싸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 「21일」 중에서

옛날에 덴마크에 젊은 어부가 하나 살았는데 하루는 고기 잡으러 바다에 나갔다가 난파사고를 당했다. 젊은 어부는 성난 파도에 휩쓸려 해안에 내던져졌고, 죽을힘을 다해 매달린 것이 등대의 창가였다. 젊은 어부는 기뻤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려고 창문을 들여다봤는데, 그 안에선 등대지기 부부와 그들의 어린 딸이 검소하면서도 단란한 저녁 식사를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다. 젊은 어부는 생각했다. 내가 지금 살려달라고 소리치면 저들의 행복한 시간은 엉망진창이 되겠지. 그래서 젊은 어부는 주저했고, 창가에 매달려 있던 그의 손끝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순간 큰 파도가 와서 그를 다시 바다로 데려갔다.
엄마는 이 이야기를 들려준 뒤에 나에게 한 가지만 약속해달라고 했다. 절대로 젊은 어부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때로는 타인의 행복을 뺏을 줄도 알면서 살아가겠다고.
--- 「71일」 중에서

“이 비가 봄비 같아, 겨울비 같아?”
약 3초 후, 우리에게 겨우 닿을 만큼의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겨울비요.”
“오늘부터 봄인데도?”
“그럼 뭐해요. 아직 추운데.”
오솔길로 접어든 강희의 뒷모습이 이윽고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나는 물었다.
“수녀님도 추우세요?”
“나? 아니, 별로.”
“근데 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뭐? ‘그래, 그건 네 말이 맞다’라고 한 거?”
“네.”
“그거야 그 애가 말한 건 공기의 온도가 아니라 마음의 온도일 테니까.”
--- 「190일」 중에서

하지만 자정이 가까워질 때까지 그 문제에 대해서라면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기에도 충분히 바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오늘로 반주봉사를 맡은 지 한 달이 되었는데, 오늘까지 강희가 미사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미사를 빼먹지 않고 참석해야만 육만 원을 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저히 나오지 못할 만큼 아파서 저번처럼 방에만 갇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육만 원에 영혼을 팔려고 했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신을 믿지 않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501호 서추강 씨처럼, 504호 박홍구 씨처럼, 죽은 것일까?
--- 「224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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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주어진 시련을 겪고 어린 주인공이 어른들의 세계에 입사하는 그런 흔한 성장소설이 아니다. 내가 아는 한 한국 문학사에서 몇 안 되는, 참으로 흠잡을 데 없는 마키아벨리적 주체인 주인공 건수는 상당히 냉소적일 뿐, 작중에 등장하는 그 어떤 어른들보다도 ‘믿을 만한 화자’다. 《방학》이 재미있어지는 것은 이 점 때문이다.
- 김형중 (조선대학교 교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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