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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목을 백향목처럼

잡목을 백향목처럼

: 나라와 민족을 제자 삼는 교회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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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82쪽 | 472g | 152*225*20mm
ISBN13 9791160371840
ISBN10 116037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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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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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잡목도 아름다운 하나님의 선물이다

나는 은퇴 후, 지금은 관악산 기슭에 있는 교회 사택에서 살고 있다. 이곳은 공기가 매우 맑고 무엇보다 조용해서 참 좋다. 때로는 숲속 길을 아내와 함께 걸으며 자연을 음미하기도 하며,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여유로움을 아내와 함께 누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 오늘 아침, 특별히 이곳이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특별히 예비해주신 아름다운 처소라는 것을 깨달았다. 날마다 아침 묵상 시간에 나의 서재에서 바라보는 나무들은 모두 잡목들이다. 그러나 산기슭에 우거진 잡목들이 나에게 계절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아침마다 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냥 평범한 산기슭이 아니라 나의 말씀 묵상을 깊게 해주는 하나님의 작품이다. 비록 잡목이 많아도 그것들이 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특별히 밤새 눈이 많이 내린 겨울 아침이면, 나무마다 피어 있는 눈꽃들이 정말 장관이다. 무엇보다 바람이 불 때마다 눈꽃들이 휘날리다 바람이 좀 세차게 불면 눈비가 되어 아주 빠른 속도로 쏟아지는 광경은 마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것 같은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그러다가 계절이 바뀌어 봄이 오면, 그 앙상하던 겨울나무에 움이 돋고 잎이 자라면서 이제는 온 산을 초록으로 아름답게 물들게 하며, 마침내 진달래와 개나리가 봄소식을 알린다. 그리고 신록이 우거지는 여름 이 되면, 온 산에 푸르름이 가득하여 생명력이 넘친다. 특별히 아침마다 나에게 아침 인사를 하는 듯 산새들이 아름답게 날고 있는 모습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이다. 그리고 곧이어 온 산이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어갈 때면 이제 또 한 해를 마감하며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겨울이 다가옴을 바라보며 묵상이 깊어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연출하는 배경에는 바로 산기슭에 뿌리내리고 있는 잡목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나무들은 아무런 특별한 것 없는 정말 평범한 잡목들이다. 그러나 이 잡목들이 겨울에는 눈꽃으로, 봄에는 봄꽃으로, 여름에는 울창한 푸른 숲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우리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섭리 속에 이 산기슭에 심어진 나무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 나, 변함없이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자기 사명을 감당하고 있고, 이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잡목이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나를 심어주신 곳에서 묵묵히 그분을 섬기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나는 특별한 아무것도 없는 그저 평범한, 오히려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분의 부르심을 받은 후에는, 변함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거기에 서 있었다. 환경은 다양했으나, 내가 한 일은 한결같이 선 자리에서 충성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많은 분이 삶의 의미를 찾았고, 그분께로 돌아왔다.

이로써 나는 하나님께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었다. 때로는 우쭐대다가 넘어지기도 했지만,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셔서 결국에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유익하게 해주셨다. 나는 정말 이름 없는 잡목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제껏 나를 아름다운 백향목처럼 사용해 주셨다. 그러기에 이후에도 나는 그분이 영원한 본향으로 나를 부르시는 그날까지 변함없이 선 자리에서 충성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고자 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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