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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치열한 무력을

이 치열한 무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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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 top100 2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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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00g | 140*100*30mm
ISBN13 9788957077771
ISBN10 8957077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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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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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안천
도쿄대학 총합문화연구과 박사 과정 중이며, 현대 일본 비평을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문지 웹진》에 「가라타니 고진과 현대 일본」을 연재했으며, 옮긴 책으로 아즈마 히로키의 『일반의지 2.0 - 루소ㆍ프로이트ㆍ구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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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5천 년 전에 언어가 하나의 시각적 존재로 주어졌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이 때문에 일종의 ‘회화로서의 언어 예술 작품’이 가능해지죠. 서예, 즉 캘리그래피 말입니다. 근대 이전까지 이 분야가 가장 꽃핀 곳은 중화와 아랍입니다. 두 제국 모두 장대한 시詩의 문화를 갖고 있죠.--- p.13

어쨌든 여기서는 ‘읽어라’라는 절대적인 명령이 내려지면서 하나의 세계가 현실에 출현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읽어라’라고 쓰여 있기는 하지만 조심스레 확인해가면서 읽어보면 이 신의 말은 이미지나 문자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말하지 말라’고 쓰여 있으니 음성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즉 언어의 구성 요소로 꼽히는 이미지, 의미, 음성이 전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절대적인 이물질로서의 언어가 주어졌다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안정된 언어관 안에 존재하는 쉽게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니라 지금 바로 아사부키 씨가 말씀하신, 이미지와 의미와 음성이 항상 결합되었다가 분리되는 거대한 운동성과 같은 언어가 말입니다.--- pp.21-22

여러분, 철학을 공부하십시오. 하지만 창작 활동에서는 자신이 쌓아온 지식을 한순간 불꽃 속에 태워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아까워하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고생은 뭐였지?’라는 생각조차 나지 않게, 완전히 잊을 정도로 그것을 제로로 해버려야 합니다. 지식은 은행의 예금 계좌가 아닙니다. 몇 백 포인트 쌓았으니까 더 뛰어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얼마나 성대하게 불태우느냐?’가 문제가 됩니다.--- p.35

읽을 수 없다면 쓸 수도 없습니다. 이때의 읽기는 필연적으로 ‘다르게 읽기’를 의미하죠.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건 똑같은 행위가 아니거든요. 쉬운 예로 제2장까지 읽고 졸려서 일주일 정도 내버려뒀다가 다시 다음 장부터 읽는 것과, 하룻밤 사이에 책을 다 읽는 것은 인상이 전혀 다릅니다. 시기에 따라 ‘읽기’는 전혀 다른 것이 되고 마는 거죠. 당연히 개개인에 따라서도 다르고요. 물론 최저한의 수준은 존재합니다만.--- p.53

‘Love’ 혹은 ‘Amour’란 무엇인가? 많은 논의가 있습니다만, 한마디로 잘라 말하면 “신이 왜 이 세계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것과 관련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학의 전통에서 신이란 물질세계를 초월한 순수 ‘정신’입니다. 13세기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신은 무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신은 자신을 만끽하고 있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신은 전지전능의 무한 존재이기 때문에 굳이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만들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굳이 세계를 만들고 우리 인류를 창조하셨죠. 도대체 왜? ‘사랑’이라고밖에 답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 존재가, 이 풍요로운 세계가 압도적으로 주어지고 말았다, 이를 증여받았다는 사실의 경이로움. 이 수수께끼에 대한 답이 바로‘사랑’입니다.--- pp.69-70

즉 ‘연애’를 하기 위한 사회적인 체제 편성이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사건을 계기로 빠르게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p.74

제 친구 중에는 내용이 난해하다는 말을 듣는 작가가 많아요. --- p.웃음) 독자 중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을 접했을 때 작가가 자신을 바보 취급한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소설이나 철학서든, 다른 사람이 쓴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리가 없죠. 아는 것이 유일한 가치는 아닙니다.--- p.86

이 ‘압도적인 현실’ 앞에서 무력하지 않았던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도대체 ‘힘이 있다’는 게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 이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미군? 요 근래 수십 년간 세계 각지에서 계속 실패하고 있는 그 군대가? 처음부터 무력했던 것입니다. 문학이나 예술만 특별히 무력했던 게 아닙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모두 다 무력했습니다. 무엇을 해도 무력하고, ‘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현실’입니다.--- p.152

문학이나 예술이 무력하다는 뻔한 말을 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우리는 훌륭하게 ‘제조’되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우리를 만든 사람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작품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 이 참화의 나날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음을.--- p.182

이처럼 후루이 요시키치는 놀라운 명시明視, 힘찬 통찰이 뜻밖의 맹목에 도달하는 도정을 관통하는 명시를 통해 성聖의, 성性의, 생生의 자의성 자체를 계속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이에 비하면 ‘성과 속의 반전’이나 ‘성과 피와 폭력’ 같은 문제는, 그 자체로는 이류 작가의 이류 문제에 불과하다. 그리고 물론 이뿐이 아니다. 우리는 드디어 걸작 『산조부』로 향해야 한다.--- p.250

철학은 영어로 ‘필로소피’라고 하죠? ‘필로’는 그리스어로 ‘사랑’, 정확히 말하면 ‘우정’을 뜻합니다. ‘소피아’는 ‘지혜’라는 뜻이니까 철학은 ‘어떻게 하면 지혜의 친구가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거죠. 여담이지만 ‘아이치愛知 현’은 ‘철학 현’이라는 뜻이 됩니다.--- pp.319-320

즉 ‘오리지널티라는 사고방식’과 ‘원본이 있고 이를 조합해서 승부한다는 사고방식’ 모두 그 뿌리는 같아서 이미 18세기에 나온 겁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샘플링은 샘플링 자체가 하나의 기법이지, 샘플링했다고 그 음악이 뛰어난 것은 아니거든요. 당연하죠. 어쨌든 그런 사고방식이 18세기부터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창조성과 아이디어가 실은 아무 관계가 없다는 사실. 왜냐하면 ideas라고 하면 ‘아, 아이디어를 말하는 거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원은 ‘이데아’입니다. 그리스어로 ‘이데’는 ‘본다’라는 뜻의 동사입니다. 즉 ‘형상’이죠.
--- 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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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타니 고진의 『탐구』 이후에 나를 가장 놀라게 한 일본인 저자의 책이 사사키 아타루의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이었다. 일본 최대 비평가라는 평판의 가라타니 고진과는 달리 사사키 아타루는 무명의 저자였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는 혁명’에 대한 그의 신념과 열정은 가슴까지 뜨겁게 만들었다. 평판과 무관하게 그는 일급이었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이후의 강연과 대담을 묶은 『이 치열한 무력을』은 사사키 아타루를 기억하는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철학이 난해하다면 리오넬 메시의 드리블과 스즈키 이치로의 타격도 난해하다는 그의 견해에 동의한다면, 우리에게 남은 건 기꺼이 그 난해함의 친구로서 철학과 문학 그리고 비평이 어우러진 인문학의 만찬을 즐기는 일이다.
- 이현우(서평가)

인류가 지구에 출현한 이래 혁명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혁명에서 늘 피를 연상하는 것은 정치·군사 혁명만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혁명의 범주는 크고 넓다. 때로는 감성적 혁명, 웃음과 재미를 찾는 혁명, 먹고 마시는 축제와 같은 유쾌한 혁명도 있다. 자기를 넘어서서 무엇인가가 되려는 시도, 세계의 크고 작은 질서를 바꾸려는 시도, 모든 주체적 삶의 기획과 실천이 크고 작은 혁명의 발화점들이다. 혁명은 일상의 밋밋함을 뚫고 나가는 의식의 생성이고, 경계를 넘는 도주이자 횡단이다. 무딘 사람만이 못 느낄 뿐이다. 그들은 일상에서 치욕과 굴욕을 견디며 무력함으로 팔다리를 허우적일 뿐이다. 사사키 아타루는 책을 읽고 쓰는 것이야말로 열락과 광기를 동반하는 혁명의 단초라고 되풀이한다. 그가 자연재해를 겪고 반쯤 부서진 사람들 속에서 ‘재해 이후’의 의미에 대해, 삶을 침식하는 치욕과 무력을 넘어서는 혁신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고 말을 건다. “웃어야 마땅한 것처럼 웃는 것을 배워라. 더 높은 인간들이여, 실로 많은 것이 아직 가능하다.”(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사사키의 책에서 니체의 메아리를 듣는 것은 나만의 환청인가?
장석주(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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