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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어져 있다

우리는 이어져 있다

: ‘남성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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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58g | 127*188*20mm
ISBN13 9791196767488
ISBN10 1196767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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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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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이 좋게도 아프면 쉴 수 있는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과연 그건 좋은 일이었을까? 자주 아프고 낫지 않는 질병을 겪는 나에게 환자 역할을 적용하면 사실상 내가 할 수 있는 건 ‘계속 쉬기’뿐이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하나는 나를 제외한 가족 구성원들이 집안일을 전담하게 된다는 것, 다른 하나는 내가 점점 스스로 집안일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 간다는 것이다.
--- p.21

‘집안일을 모두가 함께 분담해야 한다’는 말 자체는 단순하고, 또 당연하다. 하지만 실제로 집안일을 나누고 그것을 이어 나가는 일, 그걸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화하고 설득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이었다. 그건 무엇보다도 각자의 삶의 경로 안에서 집안일이라는 것이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 즉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관한 문제였다.
--- p.50

나에게 가정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끔찍했던 것은 학교였다. 남성중심적 문화나 가부장적 폭력이 또래 문화를 통해 어떻게 대물림되는지, 남중·남고를 나온 나는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매일 아침 등교 시간이 지나면, 지각하거나 머리카락이 길다는 이유로 잡힌 학생들이 교사에게 맞는 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여러 종류의 몽둥이가 공기를 가르고 사람의 피부에 닿을 때의 소리.
--- p.62

연대는 단 한 번도 피해를 겪지 않은 것처럼 구는 속죄의 심정이 아니라, 폭력이 편재한 세계에서 경험한 자신의 피해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고통을 모르지 않기에, 알 수 있기에 외면할 수 없게 된다. 가해에 가담하거나 동조하거나 침묵하는 것 역시, 그러한 폭력이 만들어 낼 고통을 상상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통해 단호히 거절할 수 있다.
--- p.95

페미니즘은 문자 그대로 ‘계집애’ 같은 남자,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인 나를 구했다. 만약 페미니즘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을 것이고, 부당한 대우를 당연하게 여겼을 것이며, 혐오를 내면화한 나머지 스스로를 수치스럽게 여겼을 것이다. 페미니즘은 나로 하여금 방황과 자학을 일찌감치 그만두게 만들었다. 물론 나 또한 다른 남성들처럼 성차별적인 사회에서 내가 어떤 특권을 누리고 있는지를 성찰하기도 했다. 차이가 있다면, 그것만 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 p.128

내게 필요한 건 마냥 웃기고 화려하기만 한 모습을 전시하는 무대와 관객이 아닌 고단함을 나누고 어려운 순간에 도우며 인생의 달고 쓴 맛을 함께하는 친구라는 걸, 페미니즘을 접하고 나서야 겨우 알게 됐다. 이런 관계가 절로 될 리 만무하고 내 안에 켜켜이 남아 있는 어색함, 낯간지러움과 마주해야 한다. 말투는 여전히 투박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친구의 안부를 묻는다. 누군가를 놀리며 웃음거리로 만드는 분위기가 될 때는 요새 열심히 갈고닦은 성대모사를 시도한다. 가르치려 들지 않고, 친구의 감정과 선택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당연히 낯설고 어렵지만 이런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서로돌봄이 나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다.
--- p.156

나는 반성을 하고, 마음을 고쳐먹고, 그러한 과정을 글로 표현해 왔다. 하지만 모든 남성 페미니스트가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각자의 정체성과 성장 배경, ‘할 수 있는 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 과거에 나는 남성의 페미니즘 수용에는 반성과 자기 성찰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아니다. 어쩌면 나는 ‘남성 페미니스트’를 ‘깨어 있는 헤테로섹슈얼 남성’ 정도로 인식되게 만드는 데 기여한 게 아닐까?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게 된 동기와 서사는 각자 다를 텐데 말이다. 남성 페미니스트를 일정한 틀에 가두는 시도를 무력화하고 성별이분법에 더 많은 균열을 일으키기 위해선 다양한 모습의 남성이 곳곳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 p.184~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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