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나는 칠성슈퍼를 보았다

나는 칠성슈퍼를 보았다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68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270g | 120*188*13mm
ISBN13 9791189467401
ISBN10 118946740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 집은 넓은 마당을 가로질러 툇마루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었는데 나는 툇 마루에 걸터앉아 있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마당에 대한 시각적 기억은 아마 그곳에 앉아 있는 동안 형성되었을 것이다. 그러다 언젠가 무슨 이유에선지, 아마 신발을 신거나 벗다가였는지, 나는 툇마루 밑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마루 밑에 도사리고 있는, 숨죽인 어둠에 진저리를 쳤다. 그것은 어둠을 발견하게 된 최초의 충격이었던 것 같다. 당시 어린 내게 공포였고, 일종의 자히르였다. 넓은 마당의 대기와, 툇마루 밑에 뭉쳐 있던 어둠의 콘트라스트.
--- p.17 「나는 문학을 따라, 이 세계에 거처를 갖지 못할 것이다」 중에서

시를 쓸 때, 나는 우선 무언가를 보려고 한다. 그것은 어느 한순간일 수도 있고, 장면일 수도 있고, 때로는 사건일 수도 있다. 흔히 생각하기에 보는 것은 아는 것이라지만, 백 번 듣느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말도 있지만, 내 경우에는 그렇지가 않다. 나에게는 보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비슷하기는커녕 차라리 대립적인 것이어서, 나는 보는 순간 ‘봄’에 미혹되어 그 무엇도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역설적이게도 봄으로써 알지 못하게 되고, 알지 못함으로써 빠져드는 까닭이다. 다시 말하면 보게 되고 흐려지는 어떤 막무가내의 절연지대랄까, 이러한 것이 언제부턴가 내겐 있어왔는데, 이것이 바로 시로 생각되는 것이다.
--- p.48 「뒤통수가 떨어져 나간 듯한 이 사람」 중에서

최정례 시인은 정말 특별한 사람으로 내게 각인되어 있다. 그는 내 인생의 몇 안 되는, 내게 다가온 사람이다. 늘 먼저 말하고 벌써 움직이는 사람이다. 행동이 거의 부재에 가까운 나에게 는 희귀한 것이었다. 이를 가리키는 말이 잘 떠오르지 않는데, 일단 직접성이라고 해두자. 그와 세계가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중간에 어떤 걸림돌이 느껴지지 않는다. 보통 우리들이 무언가를 통해서 바라보는 세계가, 그에게는 투명하게 나타나는 듯 보인다. 그는 사물을 바로 직면하고 관통한다.
--- p.79 「불확실한 편린과 불확실한 리듬만이 반복해서 도래한다」 중에서

아이가 점점 어휘 구사와 표현력이 풍부해지고 글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신비한 느낌으로 바라보면서 나는 여러 생각이 들곤 했다. 처음에 아이가 사물들의 이름을 익히고 입에 올렸을 때 그 발음은 물론 정확하지 않았다. 특히 아이가 우유를 ‘아꼬’, 달을 ‘까’, 2를 ‘에재’, 4를 ‘하’, 10을 ‘떼’, 다섯을 ‘아꿍’, 이게 뭐야를 “오예?”, 끝났지를 ‘꼬와까찌’ 등으로 희한하게 발음했던 일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한번은 슈퍼에 아이를 데리고 갔을 때 내가 다른 것을 고르고 있는 동안 아이가 “아꼬! 아꼬!” 하고 외쳐서 주인이 “아꼬가 뭐야?”하고 어리둥절해했다.
--- p.127 「까끼또자 빠떼빠떼 사다모미」 중에서

엄마 집에 다들 모였다가 떠날 때, 왁자지껄했던 공기가 식기도 전에 홀로 남는 엄마에게 손을 흔들고 운전해서 돌아올 때면, 차 안에서 나는 엄마 특유의 그 묵묵함 속으로 들어가곤 했다. 그것은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고, 엄마는 표현하지 않으셨다. 한 번도 표현하지 않으셨기에 우리 형제들 역시 그것을 채 헤아리지도 못하면서 가슴속에 지닌 채 밖으로, 엄마에게 내보이지 않았다.
--- p.165 「엄마의 집」 중에서

슈퍼는 작고 애써 단아하고, 선반마다 비슷한 과자 봉지들이 언제나 똑같은 포즈로 늘어서 있다. 그 앞 의자에 간혹 한두 사람 앉아 있는 것을 보긴 했지만 대개 의자는 비어 있다. 나는 늘 별생각 없이 그 앞을 지나가곤 하였다. 그냥 아, 칠성 슈퍼구나 하면서. 그러다 어느 날 안 으로 들어선 적이 있다. 그리고 물었다. 언제까지 열어놓으시나요, 한 바퀴 돌고 오다 들를까 하여. 그런데 안 주인이 벽에 기댔던 몸을 일으키며 대답은 않고 부스스 물었다. 술 들라우?
--- p.172 「칠성 슈퍼」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