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외로움은 달래 준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외롭구나, 힘들었구나’ 하고 자신의 힘듦을 알아준다. 그렇게 말해 줄 친구나 지인이 있다면 정말 효과적인 약이 된다.
--- p.21
열심히 사는데 잘 살고 있는 건지, 무엇 때문에 사는 건지, 이렇게 계속 사는 게 맞는 건지 허무감이 밀려오는 것 같다. 이럴 때 나의 답은 하나이다. 너무 일만 해서 그러니 딴짓을 좀 해라.
--- p.24~25
문득 이렇게 사는 것이 맞나, 삶의 의미는 무엇이고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 때가 있다. 운 좋게 삶의 의미와 목적이 분명하다면 그것을 따라 열심히 사는 것이 답이겠고, 그것이 불분명하고 오락가락한다면 주어진 하루, 주어진 나의 몫을 열심히 즐겁게 살면 될 것 같다. 후자에 속한 나의 경험상, 의미는 추구하는 때보다 순간순간 발견될 때가 더 많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하고, 이왕이면 누군가와 그 즐거움을 나눈다면, 삶 가운데 공허한 순간보다 유쾌하고 충만한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다.
--- p.31
뿌듯하고 신나고 맘에 드는 느낌만이 만족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만족에는 다른 감정도 들어 있다. 편안함, 고요함, 흔들리지 않음, 감사함 등의 복합적인 감정이다. 지금의 상태가 무난하고 편안하다는 느낌, 주변에 크게 동요되지 않는 느낌, 부담과 경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느낌이 든다면 만족으로 여겨도 좋다.
--- p.36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살아갈 것이라는 믿음, 자신감의 핵심이다.
--- p.46
경직의 뿌리는 불안과 두려움이다. 삶이 안정되고 마음이 편해지면 어느새 굳었던 생각이나 습관들에도 마음을 열게 된다. 굳어진 생각과 습관은 지고 갈 십자가가 아니라,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는 짐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
--- p.71~72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드는 이유는 마음속 깊이 잘되었으면 하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성공에 대한 욕구가 강한 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은, 과거의 실패나 실망을 반복하지 않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고, 잘되고 싶다는 마음이다.
--- p.75
곱씹음은 얼핏 신중하고 깊게 생각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대한 열정과 책임, 진지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쉽지만 오해이다. 오히려 문제 해결의 반대 방향으로 가기 쉬운 이유는, 괴로움을 되새김하는 데 머물기 때문이다.
--- p.81
우리는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데, 모두가 갖고 있는 인정 욕구 때문이다. 아이들이 부모와 선생님의 칭찬과 인정을 먹고 큰다. 하지만, 어른 역시 인정과 알아줌이 힘이 되고 약이 된다. 인정받기 원한다고 해서 유치하고 미성숙하다고 생각하면 오해이다.
--- p.95
자기주장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을 솔직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남보다 자신을 우선시하거나 남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며 누군가에게 피해나 상처를 입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만큼, 자신의 필요와 바람도 생각하며 살아갈 때, 원망과 무기력감이 쌓여 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 p.107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자신을 지키면, 상황을 대하는 여유와 용기가 생긴다. 받아들임은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고,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용기 있는 태도이기도 하다.
--- p.114
상대방의 짜증나는 행동을 참고 견디면 마치 그 사람을 봐주는 것처럼, 그 행동을 인정해 주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참는 것, 여유 있게 넘기는 것은 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함이다.
--- p.127
거절은 부족하고 약한 사람만 겪는 재수 없는 일이나 비극이 아니라, 누구나 수없이 경험하고 지나가는 삶의 부분이다. 오랜 시간을 같이한 가족이나 배우자에게도 거절당하고, 믿었던 지인에게도 거절감을 느낄 때가 있다. 거절에 대한 비극적이고 감상적인 생각은 짧게 하고, 누구나 겪고 지나가는 과정, 성숙의 아픔으로 받아들인다.
--- p.140
성인이 된다는 것은 비교의 세계로 들어가고, 비교의 의미를 이해하면서 그것을 자신의 발전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 p.144~145
비교를 통해 쉽게 흔들리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이 가고 있는 길과 속도에 대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성공 스토리에 담긴 열정, 노력과 패기는, ‘그동안 무엇하고 살았나, 너무 게을렀다, 맞지 않는 길을 가는 것 같다’와 같은 자기비판으로 이어지기 쉽다. 설사 좀 느리게 가도, 다른 방향으로 잠깐 벗어나도, 이랬다저랬다 변덕을 부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길을 향해 가고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 p.150
비교로 인해 기분이 상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 안에 강한 발전과 성장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알아주고, 발전시키면서 나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자기 역량을 넓히는 길이다.
--- p.151
좀 더 신중하고 현명해질 수는 있지만, 후회를 다시는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후회를 줄이면서 살아가겠다 정도가 맞지 않을까 싶다.
--- p.165
삶에서 어느 영역이 무력감의 뿌리인지 발견하는 것 자체로 힘이 될 때가 있다. 무력한 사람이라는 생각 대신 무력하게 만드는 환경에 처해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 마음에 안정을 가져온다.
--- p.175
열등감도 세월에 따라 변화한다. 없던 열등감이 생길 수 있고, 심하던 열등감이 사라지기도 한다. 많은 경우, 부족감을 느끼던 부분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조금씩 변하면서 열등감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자신의 성장, 성숙과 더불어 열등하다고 느꼈던 것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도 달라진다. 지금의 자신을 너무 다그치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자신도, 자신의 부족함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 p.209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다르다는 점이다. 잘남과 못남,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의 스펙트럼이 아니라, 제각기 ‘다름’이라는 스펙트럼에서 보면 열등감은 의미 없어진다. 세상은 자기 잘난 맛보다 자기 ‘다른’ 맛으로 사는 것 아닌가 싶다. 내가 어떻게 다른가 생각하는 즐거움을 가져 보길 바란다.
--- p.210
힘든 일은 고통스럽지만, 자신에 대해 가장 많이 알게 되는 기회가 된다. 자신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 드러나기도 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게 한다.
--- p.226
언어는 많은 경우 생각과 의도를 갖고 하는 의식적인 행동이다. 들어서 기분 나쁜 말도 많지만, 자신이 말하고 기분이 나빠지는 말도 많다. 상처받으라고 하는 말, 과장이 섞인 말, 자랑이 깔린 말, 깎아내리는 말, 배려 없이 해 버린 말, 흉보는 말, 불평과 비판의 말이 그렇다. 기분 나빠지고 후회되는 말은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 반대로 감사 표현을 늘리는 것은 즐거움을 많이 쌓는 데 중요한 습관이다. 고맙다고 자주 말하는 것은 듣는 상대방보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긍정 에너지를 크게 만드는 방법이다.
--- p.240
못마땅한 일이나 사람 이면에 우리가 알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전제하면, 받아들이기가 쉬워진다. 그 이유와 사정이 정말로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모두 나의 선택이다.
--- p.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