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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는 바흐다

바흐는 바흐다

: 시공을 넘은 바흐 수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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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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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4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22g | 143*215*20mm
ISBN13 9788991952676
ISBN10 8991952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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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교회칸타타들은 그의 사후에 라이프치히에서조차 쉽게 들을 수 없었다. 바흐의 성악 작품 대부분이 그렇게 세인들의 귀에서 멀어졌다. 기악 작품들 역시 새로운 기운을 띠며 곳곳으로부터 밀려든 음악 양식들의 희생물이 되었다. --- p.120

슈피타는 바흐를 위대한 교회음악 작곡가로 정의하고 서술함으로써 새로운 바흐상을 제시했다. 즉 그는 바흐의 교회음악 작품들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했고, 그렇게 세속칸타타를 바흐 음악의 진정한 본질을 천명하는 교회칸타타의 습작으로 간주했다. 사실 슈피타의 이 바흐상은 당시 독일인들의 둔세적이고 신비주의적인, 혹은 종교적인 세계관에 기인한다. --- p.171

낭만주의 시대 초기부터 미술가들은 바흐를 뒤러와 비견하면서 독일 음악의 거장, 견고한 형식을 갖춘 예술의 ‘아버지’로 여기며 경탄했다. 20세기에 들어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라는 ‘개념’은 새 시대의 예술가들에게 ‘살아있는 거상’의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들은 격변의 시대를 살며 바흐의 음악에서 완벽한 구조성, 절대성, 규칙성, 견고함, 순수성을 보았다. --- p.208-209

바흐 수용사의 흐름을 획기적으로 바꾸어놓은 포르켈의 업적은 ‘고전주의자’, ‘독창적 천재’로서의 바흐상을 창출한 것이다. 그는 바흐의 양식과 감정양식의 비교를 통해 바흐 음악의 우월성을 입증했다. 나아가 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영원히 생명력을 유지할 절대적 예술 가치를 지니는 작품, 인문주의적 이상에 부합하는 작품을 생산해낸 ‘고전주의자’ 바흐를 역사에 자리매김케 했다. --- p.45

블루메는 “최고의 칸토르 바흐, 독창적인 성직자, 신실한 루터교도 바흐는 전설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하면서 신앙심 깊은 교회음악가로서의 바흐를 부정했다. 그리고 생애 마지막 20년 동안의 바흐를 순수한 음악가 겸 선생으로 규정했다. 그에게 바흐는 인간적이고 시대의 조류에 순응한, 자신의 직책에 충실한 음악가였다. --- p.189

바흐의 음악은 당대 화가들이 지향한 추상적 회화, 엄격하게 조직된 새로운 회화, 자연에서 벗어나 절대적, 독자적으로 펼쳐지는 예술 형식의 실현을 보장해주는 근간이 되었다. --- p.209

스팅은 오랜 ‘클래식 공백기’ 동안 바흐의 음악 및 작법에 심취했다. “신과도 같은 존재”인 바흐와 “대화를 나누고” 그의 작법에 “감응하면서” 음악의 구성과 논리를 새로이 학습했다. 그 결실은 ‘Whenever I Say Your Name’이었다. 바흐의 음악은 6년 후 겨울에 관한 단상을 녹여낸 앨범 [If on a Winter’s Night]에도 여전히 강한 영향을 미쳐 이 앨범의 15번째 곡 ‘You Only Cross My Mind in Winter’로 파고들었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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