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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 같은 새말 하나

이파리 같은 새말 하나

삶창시선-68이동
리뷰 총점7.3 리뷰 3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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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208g | 128*205*9mm
ISBN13 9788966551507
ISBN10 896655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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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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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대로 떠밀려도
어느 구석엔가 겹겹이 쌓여
이어지는 길, 다시 바람길

꽃잎이 하얗게 떨어진다
대출이자 독촉처럼

검은 나무 뒤로
눈부신 그림자 하나 숨는다

오랫동안 같이 가고 있다

하루하루 살아갈 이유를 찾는 것이
버티는 길이라고

이파리 같은 새말 하나 틔우는 것이
또 사는 길이라고
--- 「꽃길」 중에서

위로인 듯
울력인 듯
열매들의 노래

이른 아침
거미줄에 걸린 날벌레처럼
이승의 애처로운 인연으로 맺혀

작은 마당, 감나무와 대추나무는
역병의 봄과 여름을 지나며
다른 해보다 많은 열매를 달고 있다
서로 울리고 있다

푸른 별은
다른 지평선 위에 종소리로
둥글게 빛날 거라고

어릴 적 살던 동네, 작은 예배당은
거름 냄새 나는 고샅
맨 끝에 있었다
--- 「아침 예배」 중에서

마당 거친 풀 뽑고
늙은 대추나무 건너던 거미줄 걷고
좁은 골목 쓸어도
이마에 땀이 안 난다.

밤새 귀뚜라미들
어느 계곡물 소리를 뜯어 뜰에 풀어놓았는지
낮에도 분꽃 발목이 젖어 있다.

그대에게 하지 않은 말은
바람 빠진 자전거 바퀴에 불어넣고,
지평선 보이는 옛 마을을 찾아가는
나의 처서.
--- 「하지 않은 말」 중에서

돌아보면 어릴 적 혼자 걸었던
그게 어딘가로 가던 길인지
집으로 돌아오던 길인지 모르겠지만

그 길을 걸었던 저물녘의 시간이
어딘가에 새기어 오르골처럼
가만히 휘파람 불어온
길의 노래, 나의 노래

길이 밖에 있는 게 아니라
내 몸속에 있던

어느 모퉁이에는
애기 무덤들이 모여 있었다
---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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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말쑥한 차림, 맑은 안경 너머 선명한 눈매로 기억하는 변홍철 시인. 그의 시편들을 펴니, 역병에 휩쓸리는 나날, 정권욕에 혈안이 된 아귀다툼,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자본의 희생자들이 즐비한 현실 속에서도, 발아를 꿈꾸는 인간의 마지막 보루 식물성 시선이 온다. 단순히 연약한 대상으로서의 막연한 관조가 아니라, 길길이 뛰는 질주 본능을 조율하는 진솔한 음조다. 너나없이 “무리 지어 피었어도 언제나 고독”일 수밖에 없는 불변의 배경에서 “스스로 땅이고 별”인 것들이 살아내야 하는 냉랭한 시절. 성급히 조성한 기술 환경은 “재난경보가 익숙해진/ 낙원”, “방사능이 있는 낙원”, 풍요조차도 “저주받은 풍요”를 불렀다. 그러나 소문내지 않는 아픔들이 “대출이자 독촉처럼” 하얗게 떨어지는 만화방창(萬化方暢) 속 우울을 노래하는 시의 후렴구엔 “자음의 잎새”와 “모음의 넝쿨들”이 자란다. “도산한 노을 왕국의 채권들”이 뒹구는 “불가능의 꽃밭”에 닻을 내려 시인은 그 어쩔 수 없는 것들을 위로하고 북돋운다. 시인의 말대로 어쩌면 절망은 이미 “이파리 같은 새말 하나 틔우는” 시간일 것이다. 작고 여리고 맑은 것을 다독이고, 쓰다듬고, 어루만지는 지금을 희망이라고 불러도 좋을까?
- 권선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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