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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동거

소란스러운 동거

: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이’의 이야기

박은영 | IVP | 2022년 04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3건 | 판매지수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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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137*195*20mm
ISBN13 9788932819259
ISBN10 893281925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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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폭력이란 다양한 정체성의 결 중 하나 또한 몇 가지를 간과하거나 없애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표준과 다른 몸을 가진 사람들은 근거도 맥락도 없이 대충 만들어진 ‘장애인’이라는 납작한 이미지 속에 가두어지기 일쑤다. 나는 기독교인이자 장애여성이자 공부하고 글 쓰는 사람이며, 그 외에도 수많은 정체성들이 중첩되어 구성된 존재다. 나는 어떤 하나의 기표에 갇히지 않기 위해 다양한 정체성이 구성한 나의 이야기를 썼다. 기독교인이지만 그것만으로 나를 설명하는 것도, 장애인이지만 그것만으로 나를 규정하는 것도 거부한다.
---「들어가며」중에서

친구들이 나를 홀로 남겨 둘 때, 나는 우리가 서로 ‘다른 존재’여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들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하곤 했다. 정글짐에 올라가야 같이 놀 수 있는데 나는 그럴 수 없으니, 혹은 내가 센스와 유머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등등. 그래서 친구들에게서 소외감을 느끼면 나의 ‘센스 부족’을 탓하기도 했다. 그 생각들은 많은 경우 나 나름대로의 논리적인 상황 판단이었고, 때로는 사람을 신뢰하고 싶은 마음이자 그들을 신뢰함으로써 나의 미래를 지금보다는 밝게 그려 보고 싶은 희망의 표현이기도 했다.
---「4. 무성한 숲길을 헤쳐 나가는 법」중에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는 처음부터 내 몸을 불편해하는 사람들 앞에서 결코 ‘센스 있는 장애인’이 될 수 없었다. 그뿐 아니다. 나는 비장애인이 흔히 상상하는 장애인의 어떤 범주에도 잘 들어맞지 않았다. 장애인이지‘만’ 공부를 기가 막히게 잘하지도 않았고, ‘천사 같고’ 순수한 축도 아니었다. 내 몸을 불편해하는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줄 만큼 일찍 현명해지지도 않았고, 들려오는 모든 말을 다 튕겨 낼 정도로 단단한 마음을 가진 적도 없다. 나는 요동치는 성적에 전전긍긍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고, 선생님의 한마디에 속상해지기도 하고 공감해 주는 친구들의 탄성 하나에 금방 기분이 풀리기도 하는 10대 장애여성일 뿐이었다.
---「9. 그냥 평범했던 햇살」중에서

실제로 나는 장애 때문에 경험하는 몸의 연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때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 나보다 하나님을 더 모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각 개인에게 다가가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열정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몸을 비롯한 각자의 조건을 주셨고, 우리는 그것을 시작으로 그분과 함께 각자의 인생 책을 만들어 간다.

하나님은 누군가를 더 특별히 사랑해서 어떤 악조건을 주는 왜곡된 사랑을 하시는 분이 아니다. 나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몸 때문이 아니라, 내 몸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타인과 사회, 거기에 휘둘리는 나 자신 때문에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그 고통 가운데 찾아오신 하나님은, 나나 다른 누군가의 죄 때문에 혹은 당신을 기억하게 하기 위해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고 둘러대시지 않았다. 그분은 오히려 나보다 더 고통스러워하시며 내게 자신을 내어 주셨다.
_127쪽, ‘11. 그와 함께 만드는 이야기」중에서

나를 인간답게 해 주는 조건으로는 존중받는 관계, 내 몸에 대해 내가 원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상황의 유지, 삶에 대한 자기 결정권, 사회에 참여할 기회 등이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사회가 개인에게 그것들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그 권리가 지켜지는 방식으로 제반 조건들을 구성했기 때문에 비로소 당연해진 것이다. 반대로 사회가 권리를 왜 지켜 줘야 하냐고 묻는 순간, 개인들의 사람됨은 침해당한다. 장애인의 외출에 이유를 묻는 사회, 저상버스나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되지 않은 장소에서 장애인의 사람됨은 손상을 입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이웃을 나와 동등한 인간으로 인정하는 것은, 내게 필수적인 조건들이 내 이웃에게도 필수적이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권리란 단어에 ‘책임’이란 말이 꼭 따라붙는 이유는, 인간됨의 조건 즉 권리를 지켜 줄 수 있는 사람이 함께 사회 공동체를 이루는 동료들뿐이기 때문이다.
---「13. 난 당신이 필요해요」중에서

하우스에서 나는 가사 및 돌봄 노동을 하는 공동 주체로 인식되었다. 새로운 사람과 살게 되면 각자에게 익숙했던 살림의 기준이 조정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아닌, 함께 삶을 꾸려 가는 ‘서로’를 움직일 수 없는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자 느리고 완벽하지 않은 나의 동작도 집안일에서 배제되어야 하는 이유가 되지 않았다. 새로운 질서 안에서는 안전과 효율, 양적 균형 대신, 서로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리는 합리성이 더 중요했다. 예를 들어, 나는 쓰레기봉투를 묶을 수는 없지만 내다 버릴 수는 있다. 그래서 쓰레기봉투를 묶는 일은 다른 사람 몫이었지만, 묶고 난 후의 일은 나를 포함한 모두의 일이 될 수 있었다.
---「15. 서로 살림의 기쁨」중에서

나의 친구들은 나보다 중증이고 나보다 기회가 적고 나보다 더 겹겹의 소수자 정체성을 가진 누군가를 기다리는 머뭇거림과, 내가 받은 것들에 감사해야 한다며 내 입을 막는 말들이 혐오의 시작임을 알려 주었다. 개인을 구성하는 여러 겹의 정체성들은 여러 가지 상황과 만나, 때로는 우리를 기득권으로, 때로는 우리를 소수자로, 대부분의 경우엔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상인으로 만든다. 모두가 장애인이거나 모두가 소수자라는 말이 가진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나의 복합적인 위치를 성찰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평등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인 것 같았다. 수없이 머뭇거리면서도 끝내 이 책을 쓰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스쳤던 ‘운 좋은’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나처럼 경증이어서, 비장애인들 사이에서 지낼 수 있는 자원이 있어서, 일이 바쁘거나 나서지 않는 성격이어서, 혹은 다른 이유로 어딘가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을 친구들. 가끔씩은 지독히 외로워서, 나는 기억을 더듬어 내가 만난 그들의 이름을 불러 보곤 했다. 그들이 이 책을 읽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러니까 이 책은 처음 큰 소리로 표현하는 나의 오래고 은밀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나가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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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나는 저자와 장애와 통증이라는 공통분모 덕분에 친해졌는데, 저자는 뇌성마비 장애인이고, 나는 병 때문에 장애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장애를 소재로 쓴 책이지만, ‘장애 극복 성공 신화’가 아니고, 그렇기에 눈물과 감사와 은혜(?)가 넘치는 책은 더욱 아니다. 오히려 조금 다른 몸으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이웃의 이야기다. 저자는 하나님이 주신 몸 때문이 아니라 그 몸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사회와 거기에 휘둘리는 자기 자신으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사례들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때로는 도발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저자의 글에는 하나님이 저자의 몸과 경험을 온전히 사랑하신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때 필요한 자질은 무엇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 김경아 (진로와소명연구소 성교육 팀장, 『성을 알면 달라지는 것들』 저자)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미래를 꿈꾸며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것, 이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태어나고, 학교 다니고, 외출하고, 노동하고, 사랑하고, 결혼하는 것까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장애인에게는 어렵고 심지어 어떤 일은 투쟁을 통해 쟁취해야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권을 보장받아야 하지만, 장애인이 보통 사람처럼 살아가기 어려운 것은 불편한 진실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당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저자는 태어나 현재까지, 대한민국에서 장애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이야기한다. 시종일관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를 공감하는 감수성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 박종운 (변호사, 대한법률구조공단 사무총장, 전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법제정위원장)
‘공유될 가치가 있는 개인사’에는 어떤 덕목이 필요할까? 모든 이야기가 반드시 공적 가치를 지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 사회윤리를 전공해서인지 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읽으면 공감하기보다 우선 가치를 판단하곤 한다. 이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읽기 방식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박은영 작가의 『소란스러운 동거』는 나에게 공감과 공적 가치라는 두 측면에서 추천의 이유를 충분히 제공했다.

박은영 작가를 반짝반짝 빛나는 눈과 날카롭고 지성적인 질문거리를 가진 제자로 만난 기억이 또렷하다. 그녀의 장애는 삶에 불편을 주었겠으나, 지적 열망과 호기심을 막아설 만큼은 아니었다. 주변을 온통 소란하게 하며 태어난 ‘소동이’로서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그녀의 생애사는 너무나 생생하게 다가왔다. “아, 그래서!” 딱 한 학기뿐이었던 ‘존재의 겹침’ 이전과 이후를 이 책 덕분에 오롯이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적 공감을 넘어, 작가는 “장애는 몸에 고정된 어떤 실체가 아니라, 사회가 만드는 관계에 따라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는 주장을 던진다. 만약 당신이 ‘하필’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살면서 지금까지 사회가 만든 관계와 지형에서 불편함을 느껴 보지 못했다면, 이 책을 꼭 읽기를 추천한다. 우리가 공동체로서 온전해지기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질문의 방향을 바꿔 온 장애인들”의 새로운 시선과 경험과 제안이 풍성하게, 그리고 절실하게 담겨 있는 책이다.
- 백소영 (강남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저자)
장애와 질병, 통증과 일상,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경계는 안과 밖 나와 타자를 구분하는 긴장의 선이고, 그야말로 경계심을 일으키는 장소다. 저자는 경계인으로서 아슬하고 유쾌하게 안착한다. 특정한 몸을 표준이자 정상으로 구획하고, 그 이외의 몸은 표준의 몸을 선망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건강한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그는 때로는 적응하고 때로는 새로운 길을 내며 빈틈을 만든다. 우리는 그 빈틈을 통해 ‘정상성’의 감각을 새롭게 만나게 된다. 장애와 질병에 대한 질문의 방향을 바꾸는 이 책은 장애나 질병과 함께 살고 있는 시민과 동료 시민으로 연결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 조한진희 (반다, ‘다른몸들’ 활동가,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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