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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위한 의료윤리학의 질문들

김준혁 | 반비 | 2022년 04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9 리뷰 15건 | 판매지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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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72g | 130*208*20mm
ISBN13 9791192107868
ISBN10 119210786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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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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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요한 것은 ‘K-방역을 떠받치고 있는 주요 기술이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가?’ 하는 질문이다. 그 답에 따라 K-방역의 지위가 변화할 것이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가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말하기 위해서도,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서도 저 질문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 p.16

우리는 오랫동안 결과로서의 건강과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행동을 분리해 생각해왔다. 건강이라 하면 일단 어떤 상태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건강의 반대편에는 보통 질병이 놓인다. 건강의 가장 쉬운 정의 가운데 하나가 질병의 부재이며, 이런 인식은 상태로서의 건강을 당연시한다. 사람들은 행동을 통해 건강이라는 상태를 달성한다고 생각하지(“우리 할머니는 산을 열심히 타서 건강해지셨어.”), 행동 자체가 건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우리 할머니는 산을 타는 건강을 가지고 계셔.”)
--- p.29

청년과 노인을 비교하면 청년보다 노인의 신체 상태가 일반적으로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므로 노인은 무조건 건강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경험적으로도 맞지 않다. 건강하다고 할 수 있는 나이 든 사람은 많다. 그리고 ‘늙어서의 건강’은 그 사람의 신체적, 사회적 활동에 달려 있다. 청년기의 상태를 이상적인 기준으로 두어 노인은 건강하지 않다고 말하기보다, 노인이 참여하는 신체적 활동 및 사회 활동 자체를 건강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즉 건강을 구성하는 요소로 질병의 부재나 정상 측정치(혈압, 혈당, 체질량 지수 등)를 따질 것이 아니라, 그 구성 요소에 건강행동(health behavior)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포함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 p.30~31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또는 그 이후 다른 감염병이 들이닥칠 때에 우리는 높은 확률로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국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비록 일시적인 상황이라 해도, 어떤 환자를 먼저 치료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선택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런 상황에서 주먹구구로 해결하지 않기 위해, 누군가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고 호소하는 일이 없기 위해, ‘누구를 먼저 치료할 것인가?’에 관한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런 선택 앞에서 우리는 공정해야 한다.
--- p.56

백신 접종의 윤리성이 남을 보호해 결국 나를 보호하기 위한 원칙(이를 상보성의 원칙이라고 말한다.)에 기대고 있다면, 백신에 대한 평등한 접근권 보장은 그저 ‘당위적’인 사안이 아니다. 더 큰 위험에 노출된 사람에게, 백신이 더 시급한 나라에 백신을 나눠주는 행위는 결국 ‘나’를, 우리를 지키는 결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2022년 중순에는 4차 접종이 꼭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더라도 이번에는 백신 확보 문제에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우리’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데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차원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말이다.
--- p.78

우리 몸 ‘안’에는 이미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미생물 없이는 우리의 생명 활동을 온전히 유지할 수 없다. [……] 흥미로운 점은 세포가 외부 물질(항원)을 ‘기억’한다는 것인데, 이런 백신의 작동 방식을 ‘면역학적 기억’ 기전이라고 부른다. 세포는 뇌와 같은 시냅스 연결망을 지니고 있지 않으므로, 기억세포가 면역 과정에서 외부 물질을 기억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억세포란 외부 물질에 반응하여 형성되는 것으로, 나로부터 유래하지 않은 정보를 지닌 세포다. 거칠게 말하자면, 기억세포는 나와 나 아닌 것의 혼합체다. 우리 몸은 생물학적 ‘나’, 즉 단일 유전자에서 분화되어 만들어진 여러 세포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 몸 안에는 이미 우리 아닌 것들이 있다.
--- p.102~103

장애와 노화를 몰아내거나 배제하지 않고, 삶의 당연한 조건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젊음과 강건함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의 일상에서 두 조건은 은폐되어 있다. 그렇다면 그 은폐의 형식, 장애와 노화를 의료화하는 전략, 장애인과 노인의 공간을 시설에 배치하는 정치의 작동을 폭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과 노인을 어떻게 사회 안에서 돌볼 것인가를 묻는 일이다. 탈시설화는 단지 지역 바깥의 시설에서 지역 내 돌봄시설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장애인, 노인과 함께 살 수 있는 장소로 바뀌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 p.107

어른이 아이를 위해 결정해준다는 식의 정책 결정은 일단 윤리적으로 문제가 된다. 시민의 결정권을 무시하고 국가가 결정해야만 하는 뚜렷한 사유가 없다면, 가부장적 결정을 피하고 시민이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옳다. 또한 후견주의적 입장에서 결정·시행된 정책은 현실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다수의 이익이라는 명분이 어떤 결정을 관철하는 동인이 되던 시절에는 정부의 빠른 정책 결정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각자가 다양한 관점과 견해를 가지고 사태에 참여하는 다원주의 사회에서 특정한 의견이 정책 결정을 독점하는 것은 반감을 사기 마련이다.
--- p.127

시체가 위험하고 더러운 것으로 표상될 때, 나의 신체도 그와 다르지 않게 인식된다. 둘은 결국 같은 몸이다. 생명(생물학), 인격(법), 영혼(종교)이라는 개념이 신체와 시체를 구분 짓고 있지만 우리는 그 같은 개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시 말해 팬데믹은 신체와 시체가 명확히 구분될 수 없다는 사실, 그 경계는 언제나 이미 흐릿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거부감을 낳는다. 존중의 대상이었던 시체는 이제 그 문화적 지위를 상실한다. 팬데믹이 야기한 얼굴 없는 장례 정책에 사랑하는 이를 얼굴도 보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던 상황에 사람들이 표한 분노에는 이러한 상실과 문화의 후퇴에 따른 불안과 두려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 p.142

2020년, 코로나19 연구에서 휴먼 챌린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했다. 크게 코로나19의 병리적, 면역학적 특성에 대한 더 정밀한 연구, 그리고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라는 두 가지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 특히 백신 개발은 그 유효성을 확인하려면 백신을 많은 사람에게 맞힌 다음, 일정 기간 이후 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리는지 아닌지를 추적하는 임상 3상 시험을 거쳐야 했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제약회사들은 연구 참여자 수만 명을 모집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각 사가 개발한 백신의 효과를 검증했다. 이런 과정이 엄밀하게 진행되었음에도 코로나19 백신은 사람들에게 이전에 개발된 여러 백신만큼의 믿음을 주지 못했는데, 개발 기간이 너무 짧았고 효과 검증이 미진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여전히 백신에 대한 불신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건강한 사람에게 백신을 주입하고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휴먼 챌린지로 백신의 효능을 시험하는 방법의 이득과 위험을 따져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 p.158~159

윤리는 지금까지 ‘누구를 보호할 것인가?’를 물어왔다. [……] 코로나19를 마주한 우리는 이 질문을 바꿔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지금까지 ‘누구(환자, 연구 참여자, 취약한 사람, 차별 대상 등)’를 보호할지 물었다면, 이제는 ‘무엇까지’를 보호할 것인지 따져야 할 때다. 여기 ‘무엇’의 자리에는 동물권운동에서 주장하는 ‘동물’의 권리와 환경운동에서 주장하는 ‘환경’의 돌봄, 나아가 실험실과 연구실에서 이루어지는 ‘연구 활동’이 놓인다.
--- p.170

코로나19 팬데믹은 사물과의 연관성, 그리고 그동안 소외된 인간 집단을 향한 관심이라는 점에서 포스트휴머니즘 논의와 만난다. 인간을 위하는 것이 당연한 의료에서,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난다는 것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의료에서 포스트휴머니즘이란 ‘우리’를 살리기 위해 희생되어온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예컨대 앞서 살펴본 원헬스의 주장을 철학적 차원에서 다시 점검한다면, 그동안 인간을 위해 희생되어온 동물과 환경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그들의 외침을 이제는 들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특정한 인간 집단에만 집중되어온 의학적 자원에 평등을 외치는 일로도 해석할 수 있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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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이어지는 팬데믹의 시대, 사람들은 하루빨리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한 삶의 문제들을 온전히 성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 초유의 재난을 만들어낸 세계로의 퇴행적 복귀일 뿐일 것이다. 저자 김준혁은 건강의 정의와 인간중심주의, 함께 삶으로서의 함께 돌봄과 탈시설, 그리고 휴먼 챌린지 연구라는 논쟁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가 제기하는 주요 이슈들을 의료윤리의 관점에서, 의료인문학을 통해 차분히 살핀다. 포스트 코로나행 열차에 탑승할 준비를 하고 있는 여러분 모두의 여행 가방에 이 책을 꼭 챙겨 넣길 권해드린다.
- 김도현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코로나19 3년 차 모두 의료 전문가가 되었다. 감염의 공포 한편으로 하루 확진 수십만 명에도 무덤덤해질 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19가 단순한 개인의 감염 질환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지고 있다. 건강 개념, 백신과 방역 정책, 치료의 우선순위, 거리두기가 생계와 교육에 미치는 영향, 노인과 소아 및 사회적 약자…… 코로나19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코로나19를 더 깊고 넓게 보게 하는 인문학적 성찰이 필요한 지금, 시야를 탁 틔워줄 책이다.
- 하지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코로나19라는 대역병은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를 가슴 서늘할 정도로 생생하게 드러냈다. 이 책은 밝은 눈과 예민한 감수성으로 팬데믹이 우리 삶과 사회 시스템에 제기한 문제를 낱낱이 불러내 성찰한다. 그리고 모두에게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존엄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 모든 존재와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존중하는 태도가 가장 깊은 차원에서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길임을 역설한다.
- 강병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도서출판 꿈꿀자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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