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면 위기가 끝난다고 생각하는가? 아무 일 없었듯 좋은 세상이 될 거라 믿는가? 그런 생각은 너무 순진하다. 실상은 그 반대가 될 것이다. 팬데믹 이후 오히려 더 크고 심각한 진짜 위기가 시작된다. 팬데믹 자체를 위기라고 여겼던 이들도 많겠지만, 팬데믹이 초래한 변화의 가속화, 팬데믹이 초래한 경제 위기 등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될 일들이 진짜 위기다. 팬데믹이 로봇과 인공지능, 자율주행과 자동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고, 당신의 일자리, 당신 자녀가 미래에 가질 일자리에 영향을 주게 되었다
--- p.8
하지만 로봇과 인공지능, 자동화를 채택할 주체는 노동자가 아니라 기업이다.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가 돋보이는 미래학자 마틴 포드Martin Ford는 《로봇의 부상》(2015)에서 “합리적인 기업가라면 인력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올 경우, 거의 예외없이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면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사람과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시대가 필연적이라고 얘기했다.
--- p.32
프로페셔널 스튜던트가 되려면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각자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로서 얻을 결과나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적어도 자신에게 솔직하면 뭘 원하는지, 어떤 공부에 집중할지도 좀 더 명확해진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진짜 자신에게 이득이 되고,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공부를 선택해야 한다.
--- p.55
2020년 7월 국내 핀테크 기업 토스TOSS가 개발자를 채용할 때 대학 학위를 따지지 않았다. 경력 개발자 위주로 수시채용을 해왔던 토스가 처음 신입을 포함한 경력 3년 이하 개발자 공채를 했는데, 서류 평가 절차를 없애고, 지원자 전원이 1차로 온라인 코딩테스트를 했다. 여기서 합격한 사람을 대상으로 과제 전형을 했다. 실제 개발 업무를 과제로 제시해 테스트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테크 인터뷰를 했는데, 이때 자유 양식의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대졸 공채를 해왔던 기업들이 1차에서 서류심사와 필기시험을 친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서류를 처음이 아니라 마지막에 제출하는 건데, 실력 자체를 우선적으로 평가하는 셈이다.
--- p. 68-69
포스텍(포항공대) 융합대학원은 2021년 1학기부터 소셜데이터사이언스 전공 석박사 과정을 개설한다. 포스코와 SK하이닉스가 학비 전액은 물론 교육 자원을 지원하는 전공인데, SK하이닉스 트랙으로 선발되면 학위 취득 후 바로 SK하이닉스 입사도 보장해준다. 기업이 투자하는 이유는 기업에 필요한 인재 확보 때문이다.
--- p.89
2014년 개교한 미네르바스쿨은 캠퍼스도 강의실도 없는 정규 대학이다. 전통적인 대학들이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넓은 캠퍼스와 수많은 건물을 지으며, 부동산 가치를 자산으로 삼고, 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수익사업과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엄밀히 대학이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지, 대학의 비즈니스를 위해 학생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대학의 중심이 교육이 되기 위해선, 오히려 온라인 기반의 비대면 모델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미네르바 프로젝트Minerva Project 설립자이자 CEO인 벤 넬슨Ben Nelson이 미네르바스쿨을 만들기 위해 가졌던 문제의식이라고 밝힌 내용들이다. 이런 문제의식은 기존의 대학들로 전염되고 있다.
--- p.98
지금 직장인이라면 스스로에게 냉정히 질문해보라. 과연 당신의 직업은 로봇으로 대체될 확률이 얼마나 되는가? 만약 당신의 직업이 독창적인 해결책이 필요하지도 않고 매뉴얼에 의존하듯 단순 반복되는 일이거나, 다른 사람과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 없이 혼자 처리할 수 있거나, 좁은 공간에서 일해도 무방하며, 협상력이 요구되지도 않는 일이라면 미래에 대해 조금은 불안해해야 한다. 알고리즘으로 풀어내거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일이라면 일자리가 사라질 미래를 감수해야만 한다.
--- p.154-155
질문에 대한 대답을 평가하지 않고, 오히려 질문 자체를 평가하기도 한다. 답은 검색을 통해서도 찾아낼 수 있지만 질문은 문제의식이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고, 궁금한 것을 질문하여 알아가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서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답을 찾고 싶다면 먼저 질문부터 찾아야 하고, 질문을 잘 찾으면 더 좋은 답이 나온다. 결국 질문이 창조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 p.256
코딩을 해서 프로그래머가 되는 기능적 직업 교육이 아니라, 코딩을 통해 어떤 직업이든 그 가치와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컴퓨팅 기술은 점점 진화하는데, 그걸 충분히 활용하고 누리지 못한다면 얼마나 큰 손해인가? 영어를 배우는 것도 단지 영어 쓰는 사람과 대화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 대화를 통해서 친구를 사귀든 비즈니스를 하든 실질적 행위가 일어나는 게 목적이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높은 지위와 기회를 가져가느냐가 핵심 목적이듯 코딩도 마찬가지다. 알파벳 안다고, 간단한 대화 한다고 영어권에서 비즈니스 하며 전문가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코딩도 그런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 p.279
트렌드와 미래 공부는 암기 과목이 아니라 실험 과목이다. 배경과 방향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걸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해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트렌드 이슈를 해석할 때 넓은 스펙트럼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해석의 중심에 자기 자신을 넣어라.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남이 아니라 자기를 위해서다. 그러니 어떤 트렌드건 어떤 미래의 이슈건 그걸 자신에게 적용해 어떻게 대응할지부터 고민해라.
--- p.298
결국 포용하는 리더를 키우는 게 지금 자녀교육을 하는 부모들의 첫 번째 목표가 되어야 한다. 자녀뿐 아니라, 지금의 직장인들도 포용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독불장군의 시대는 끝났다.남을 짓밟고 성공하는 시대도 끝났다. 어떤 말, 어떤 행동을 했는지 고스란히 다 드러나는 시대이고, 과거의 과오가 치명적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미래엔 인성 나쁜 사람은 인재가 될 수 없고, 리더도 될 수 없다. 이건 사람들이 착해지고 정의로워져서 그런 게 아니라 시대가 진화해서다. 다양성, 포용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 p.319
세 번째 목표는 자신을 이해하는 공부다. 당신이 모르면 누구도 모른다. 당신 자녀가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당신은 뭘 잘하고 어떤 목표가 있는지, 이건 남이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남에게 이걸 자문받으려 돈 쓰기보다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 돈을 투자해야 한다. 초중고 12년간 입시를 위해 쓴 사교육 비용의 최소 반만이라도 자신이 뭘 진짜 좋아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다양한 경험에 기회비용으로 쓰자.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이자 선물이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이미 자신이 성인이 되었다고 해도 늦지 않다. 자신을 알아가는 공부에서 늦은 때란 없다.
--- p.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