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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마음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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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48g | 128*210*19mm
ISBN13 9791168949638
ISBN10 116894963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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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 마음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마음을 찾는 날이 계속됐다. 치즈는 냉장고 아래 칸에서 찾았다. 그런데 마음은 냉동고에도 소파 밑에도 옷장 안에도 없었다. 클라우드 저장 공간의 구석까지 샅샅이 찾았지만 그런 곳에도 마음은 없었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 p.10

마음은 수시로 지워진다. 그걸 다시 찾아도 어느새 또 잃기를 반복한다. 그래도 지치지 말고 계속 마음을 다시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 p.30

그런데 대학이 봉쇄되는 순간, 그 고리들이 풀려 뿔뿔이 흩어지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문자 지옥이 시작됐다. ‘장소’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달았다. 같은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있기만 해도, 아니 두 명 이상만 함께 있어도 우리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어떻게든 해낸다.
--- p.46~47

눈보라가 칠 때는 동굴로 피하는 게 상책이다. 살아남기 위해 현실을 외면하고 마음을 닫아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동굴 속에 계속 있을 수만은 없다. 계속 있다가는 굶어 죽을 게 빤하기 때문이다.
--- p.55

머릿속에서 말들이 맴돌기 시작한다. 평소에는 생각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떠올라 잠시 머문다. 새벽 네 시에 떠오르는 말들은 아침 햇살이 비추면 덧없이 사라져 버린다. 반사 신경의 세계가 시작되면 기억도 나지 않는 말들.
--- p.152

영혼의 새벽 네 시. 바쁜 일상이 순간 멈추고 마음과 재회하는 시간. 이럴 때 우리는 말이 타인을 원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멈춰 선다. 그리고 자신이 누군가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된다.
--- p.156

마음이 위기를 맞았을 때 일상이 변함없이 돌아가는 건 큰 도움이 된다.
이건 한편으로는 그가 남몰래 비밀을 간직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아직 어린 아이가 천진하게 웃는 거실에서, 가족에 대한 시시한 농담을 하는 동료가 있는 사무실에서 그는 예전과 다름없는 아빠와 사회인을 연기해야 했다. 일상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그렇게 상처를 끌어안아야 했다.
--- p.170

망가진 스마트폰은 돈이 있으면 새것으로 바꾸면 된다. 하지만 마음속에 있는 것을 잃어버리면 절대 돈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인생이란 흠집이 나 중고가 된 마음으로 헤쳐 나가는 수밖에 없다.
--- p.172

마음은 뇌에도 심장에도 없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봐도 없고 엑스레이를 찍어도 마음은 찍히지 않는다. 마음을 볼 수 있는 건 오직 마음뿐이다. 마음은 또 하나의 마음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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