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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긴 새벽은 사그라들어

그렇게 긴 새벽은 사그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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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42g | 120*188*12mm
ISBN13 9791197853807
ISBN10 119785380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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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내 안에 겹겹이 쌓이는 질문들은 나의 밤을 오롯이 앗아가곤 했다. 그러나 그 긴 새벽은 길을 잃은 나에게 방향을 알려주었다. 반드시 다시 괜찮아진다는 것, 그러므로 사랑 때문에 나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 p.9

가끔은 그런 날이 있다. 이미 바래질 대로 바래진 기억의 끝자락이라도 붙잡고 싶은 날. 눈을 감으면 그날의 날씨와 풍경, 바람에 묻어 있던 냄새까지도 전부 고스란히 느껴진다. 우리 둘의 목소리, 걸음걸이, 그리고 눈을 맞추며 짓던 웃음도 모두 그 안에 녹아 있다. 아주 잠시 그때로 돌아가 반짝이던 찰나를 만나고 싶다.
--- p.58

떠나간 사람의 흔적으로 괴로워하기에 나는 너무 빛나는 사람이니까. 어렵겠지만 툭툭 털고 일어나는 연습을 해보는 거야. 그렇게 하루하루 견뎌내다 보면 언젠가 아무렇지 않을 날이 올 거야.
--- p.68

이별이 슬프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힘든 시간 속에서도 스스로를 꼭 지키길 바란다. 한바탕 울다가도 밥은 잘 챙겨 먹었으면 좋겠다. 혼자 있을 때 문득 뜻 모를 눈물이 주룩 흐르더라도 할 일은 잘 해냈으면 좋겠다. 퉁퉁 부은 눈으로도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며 바깥공기를 듬뿍 들이마시면 좋겠다.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이끌고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시러 집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 p.77

서랍을 정리하다 오래된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떠올리면 늘 아픈 기억으로 남은 너였는데, 그 편지를 읽다 보니 어쩐지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예전 같았으면 엄두도 못 냈을 너의 흔적을 들여다보는 일. 나는 이제야 완벽하게 너와 헤어졌나 보다.
--- p.142

여전히 나는 애틋한 나로 인해 눈물이 나고, 포근히 안겨 쉴 곳을 갈망한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나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 나에게 상처 주는 것들에 분노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열렬히 사랑할 것이다.
--- p.150

죽을 것 같이 아픈 시간은 거짓말처럼 지나가고, 또다시 설레는 사랑이 찾아온다. 매 사랑에 최선을 다하면 그뿐이다. 의연하게 과거는 보내주자. 아름다운 당신이 마음껏 새로운 사랑을 하기를.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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