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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 3

메디치 3

: 자비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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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420g | 140*210*20mm
ISBN13 9788954686051
ISBN10 895468605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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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싫은 사람을 조용히 저세상으로 보내는 독약이라면 피렌체의 것이 온 유럽에서 제일 이름높지 않던가.
--- p.46

코시모 3세는 소스라쳐 잠에서 깼다. 늘 똑같은 악몽이었다. 그의 왕관과 왕홀이 팔라초의 왕실 원탁에 놓여 있고 유럽의 위엄 있는 군주들이 그것을 빼앗으려고 다투었다. 그들의 손은 갈퀴 같았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루이 14세, 필립 5세, 영국의 앤 스튜어트 여왕, 얼마 전 부친 레오폴드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된 요제프 1세, 합스부르크의 카를 대공, 네덜란드의 재상 하인시우스, 스웨덴의 카를 12세, 그 밖에 독일의 내로라하는 군주들…… 그 맹금들의 무리를 교황 클레멘스 11세가 인자한 눈길로 지켜보고 있었다. 코시모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후손을 보는 일을 아직 포기한 게 아닌데, 그들은 벌써 그의 공국을 가로채려 하고 있었다.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삼백 년 동안 피렌체와 토스카나 전역을 지배한 메디치 일족은 이대로 꺼지고 말까? 손꼽히는 명가나 왕가와 차례차례 사돈을 맺으며 번영했던 그들이, 유럽 열강이 줄기차게 탐낸 피렌체 공국의 독립을 지켜낸 그들이?
--- p.180

“나한텐 그러지 않아도 되네, 리산드리노. 별 볼 일 없는 예술가라도 제일 잘난 군주보다 더 훌륭하니까.”
--- p.266

비올란테는 일 마니피코의 자부심 넘치는 신조를 떠올렸다. ‘시대는 되돌아온다.’ 그 한마디로부터 고대의 아름다운 육체와 그리스신화의 신비를 재발견한 상상력 넘치는 사회가 꽃피었다…… 강렬한 르네상스의 불꽃은 이내 전 유럽으로 번졌다. ‘시대는 되돌아온다’라고, 그녀는 큰 소리로 되뇌었다……
--- p.303

오늘 사랑한 사람을 내일 화형대로 보내는 것이 피렌체인들이었다. 언제나 그랬다. 메디치가와 피렌체의 역사는 사랑과 결별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는 역사였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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