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동산의료원노동조합 30년사 1987~2017

동산의료원노동조합 30년사 1987~2017

[ 양장 ]
양돌규 | 한내 | 2022년 05월 2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30,000
판매가
27,0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2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52*225*30mm
ISBN13 9791185009285
ISBN10 118500928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다채로운 무늬로 어두움을 채웠던 동산의 30년

양돌규 _ 노동자역사 한내 연구위원

여러 노조사들을 뒤적이다가 보면 백 개의 노동조합 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잘 나가는 노동조합은 한 개가 있을까 말까 한 정도다. 아니 차라리 없다고 말하는 편이 맞겠다. 물론 어느 노동조합이든 빛나는 조합원들의 단결, 눈부신 파업 투쟁의 낮과 밤, 사측과의 후회 없는 한 판 싸움, 인간다움에 감격하던 순간들, 가족처럼 진하게 부둥켜 안은 공동체의 향연들, 그래, 그런 것들도 있기는 하다. 언뜻 본 것도 같고, 잠깐씩 도래했다 사라지는 그 짧은 순간의 환희가 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영원토록 이어지지는 않는다.
어쩌면 영광은 한순간이고 훨씬 오랜 시간을 채우는 건 심연 같은 어두움이다. 어느 노동조합이나 다 부침이 있고, 탄압에 스러져 신음하던 시절이 있으며, 내부의 배신, 조합원들 간의 반목, 분열과 상처 같은 게 있기 마련이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세대 교체도 일어나고 역사에 대해서도 착각과 망각, 단절과 계승이 교차하기도 한다.

동산의료원노동조합도 그랬다. 투쟁 속보나 유인물 같은 노조의 자료를 찾아 읽으면서 그 투박하고 날이 선 문장들 사이에 긴 한숨, 눈물, 하염 없이 길어지는 농성장 로비 바닥의 냉기 같은 게 느껴졌고 쓸쓸하고 처연한 간부들의 뒷모습이 보였다. 1987년 노동조합 결성 이후 짧게 빛났던 노조의 전성기가 있었지만 1991년 29일 파업 이후 29명의 해고자가 발생하고 손배가압류의 덫에 걸렸다. 이후에도 10여 년 넘게 길고 긴 시간동안 동산의료원노동조합은 빛보다는 그림자가 드리워진 시간을 꽤 오래 걸었던 것 같다. 춥고 긴 겨울이 지배하는 어느 북국(北國)에 도래한 따뜻하고 짧았던 아침, 그리고 훨씬 오랜 시간 하늘을 뒤덮은 어두움의 시간처럼 말이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신기한 점은, 이렇게 큰 어려움을 겪는 노조 치고는 굉장히 끈질기게 버티는 근성 같은 게 있다는 사실이었다. 조합원 숫자는 400명에서 600명 사이를 왔다 갔다 했고, 줄어든 만큼 늘어났고 늘어난 만큼 줄어들었다. 탄압의 기억 때문인지 파업 투쟁 같은 적극적 행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의리를 져버리는 조합원들도 아니었다. ‘노조 탄압의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동산의료원에 이처럼 꾸준하고 뚝심 있는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30년 역사, 그 어두움을 오로라 같은 다채로운 무늬로 채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이 어두움을 굳이 일컬어 보자면 암흑 같은 어두움이라기보다는 밝은 밤, ‘백야白夜’라고 해두고 싶다.

우리나라에 30년 노동조합 역사를 가진 곳이 많지는 않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을 전후로 만들어진 노동조합 중에 아직 유지되고 있는 곳이 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자료를 이만큼이라도 갖고 있는 노조는 더욱 드물다. 오랫동안 귀중한 자료를 간직하고 또 그것을 일일이 다 스캔해서 넘겨주신 권금자 선배 덕택에 동산의료원노조 30년사는 쓰일 수 있었다. 그 자료를 엮어서 총 7권 분량의, 말하자면 사초가 되는 자료집을 만들었다. 또 자료집으로 묶지는 않았지만 이후 의료연대 대경본부 활동자료집에 담겨 있는 동산의료원지부, 분회의 자료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텍스트 자료는 글자일 뿐이다. 글자 뒤의 맥락과 저간의 사정, 노조 내부의 분위기라든가 뒷 이야기는 초대 이상춘 위원장을 비롯해서 동산에서 활동했던 분들의 구술 인터뷰를 통해서 파악했고 녹취를 여러 차례 들으면서 숙지했다.

노동조합의 주인은 누가 뭐래도 조합원이고, 동산의료원 역시도 그러했다. 동산의료원 30년사의 주인공으로 조합원을 부각시키고 싶었다. 그런 의도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면 글쓴이의 부족함을 탓해 주시되 행간에서 조합원들의 마음이 어땠을지 상상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

지난 여름, 그러니까 2021년, 구술 인터뷰를 받기 위해 대구에 내려갔다가 청라언덕에 오른 적이 있다. 창궐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동산의료원의 노동자들이 매일같이 방호복을 입고 구슬땀을 흘리는 현장, 동산병원이 내려다 보였다. 오늘 날 멋들어지게 새로 지은 성서 병원의 영광 뒤에는 이 같은 노동자들의 봉사와 헌신의 시간이 있었던 것을 우리는 안다. 역병과 병독이 아무리 독해도 종국에는 물러가고 이겨낼 것을 우리는 안다.

마찬가지로 길고 힘겨웠던 어두움의 시간은 가고 다시금 노동조합이 조합원 곁에 자리 잡고, 조합원이 자부심 꽉 찬 노동조합의 주인이 되는 시간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30년사를 넘어 40년사, 50년사를 쓰게 될 때는 뒷 부분 10년, 20년의 분량이 환희의 시간으로 채워졌으면, 밝고 희망찬 문장으로 가득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그리하여 노동자들의 앞날에는 남국(南國)의 따뜻한 햇빛이 드리우기를, 그 안온함으로 노동조합이 꽃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2022년 4월 19일
---「책머리에」중에서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27,0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