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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장미여관으로

가자, 장미여관으로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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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30g | 150*210*20mm
ISBN13 9788997863204
ISBN10 899786320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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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언젠가부터 내 눈에는
여러 가지 싱싱한 생선 요리들이
맛있는 음식으로서가 아니라
비참하고 끔찍한 시체들로 보이기 시작하였다
생긴 것이 사람과 달라서 그렇지
그것은 틀림없이 불쌍한 시체
더구나 사람과 아주 비슷하게 생긴
통닭 요리나 돼지머리 고기 같은 것을 보면
그것은 더욱 비참한 시체로 보인다
인간은 너무나 흉악하고 잔인한 동물
만물의 영장도 무엇도 아니다
살아 있는 새우를 튀겨 먹는다든가
꿈틀대는 낙지나 장어를 칼로 토막내어
아작아작 씹어 먹는다든가
미꾸라지를 산 채로 두부와 함께 끓이다가
미꾸라지들이 뜨거움을 견디다 못해
두부 속으로 파고들어 결국 죽어 버린 것을
맛있다고 게걸스럽게 먹는 사람들이
나는 죽이고 싶도록 밉다
만약에 미꾸라지가 자기라고 생각해 봐,
어떻게 그렇게 태연히 먹을 수가 있겠어?
살아 있는 개를 몽둥이로 때려 죽여 보신탕을 끓여 먹으며
“역시 개는 이렇게 천천히 때려잡아야 고기가 연하거든”
하는 사람들도 밉다
낚시질을 무슨 도(道)라도 되는 것처럼 선전해대는 사람들은 더욱
더 밉다
피를 철철 흘리며 죽어가는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것이
어떻게 도(道)요 고상한 취미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상징으로든, 비유로든, 휴머니즘으로든
살생을 합리화하는 것은 나쁘다
인간은 너무나 이기적인 동물
너무나 너무나 잔인한 동물
언젠가 한번 되게 당해 봐야만 정신이 번쩍 들
정말 한심하고 추악한 동물
(1982)
--- 본문 중에서

업(業)

개를 한 마리 기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식 낳고 싶은 생각이 더 없어져 버렸다
기르고 싶어서 기르지도 않은 개
어쩌다 굴러 들어온 개 한 마리를 향해 쏟는
이 정성, 이 사랑이 나는 싫다.
그러나 개는 더욱 예뻐만 보이고 그지없이 사랑스럽다
계속 솟구쳐 나오는 이 동정, 이 애착은 뭐냐
한 생명에 대한 이 집착은 뭐냐
개 한 마리에 쏟는 사랑이 이리도 큰데
내 피를 타고난 자식에겐 얼마나 더할까
그 관계, 그 인연에 대한 연연함으로 하여
한 목숨을 내질러 논 죄로 하여
나는 또 얼마나 평범하게 늙어갈 것인가
하루 종일 나만을 기다리며 권태롭게 지내던 개가
어쩌다 집안의 쥐라도 잡는 스포츠를 벌이면 나는 기뻐진다
내 개가 심심함을 달랠 것 같아서 기뻐진다
피 홀리며 죽어가는 불쌍한 쥐새끼보다도
나는 그 개가 내 개이기 때문에, 어쨌든
나와 인연을 맺은 생명이기 때문에
더 사랑스럽다
하긴 소가 제일 불쌍한 짐승이라지만
내 개에게 쇠고기라도 줄 수 있는 날은 참 기쁘다
그러니 이 사랑, 이 애착이 내 자식새끼에겐 오죽 더해질까
자식은 낳지 말아야지, 자신 없는 다짐일지는 모르지만 정말 자식
은 낳지 말아야지
모든 사랑, 모든 인연, 모든 관계들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되도록
이를 악물어 봐야지
적어도, 나 때문에, 내 성욕 때문에 내 고독 때문에, 내 무료함 때
문에
한 생명을 이 땅 위에 떨어뜨려 놓지는 말아야지
(1979)
--- 본문 중에서

‘장미여관’은 성(性)적 판타지의 상상 공간

‘장미여관’은 내 상상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여관이다. 장미여관은 내게 있어 두 가지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하나는 나그네의 여정(旅程)과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여관이다. 우리는 잡다한 현실을 떠나 어디론가 홀가분하게 탈출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살아간다. 나의 정체를 숨긴 채 일시적으로나마 모든 체면과 윤리와 의무들로부터 해방되어 안주하고 싶은 곳―그곳이 바로 장미여관이다. 또 다른 하나는 ‘러브호텔’로서의 장미여관. 붉은 네온사인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곳, 비밀스런 사랑의 전율이 꿈틀대는 도시인의 휴식공간이다.

[중략]

누구나 잘사는 사회, 누구나 스스로의 야한 아름다움을 나르시시즘으로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만 한다. 일을 안 해 ‘희고 고운 손’을 질투한 나머지 모든 여성의 손을 ‘거칠고 못이 박힌 손’으로 만들어 버리자고 신경질적으로 주장해서는 안 된다. 모든 여성의 손을 다 ‘길게 손톱을 기른 화사한 손’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 아니라 괴로운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괴로운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어, ‘즐거운 노동’, 이를 테면 화장이나 손톱 기르기 등을 통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노동에서 진짜 관능적 쾌감을 얻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유미주의에 바탕을 둔 쾌락주의, 또는 복지지상주의(福祉至上主義)가 요즘의 내 신조라면 신조라고 할 수 있다.
---「초판 서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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