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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맷 흐라넥의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데이트저스트 폴 뉴먼의 빅 레드 롤렉스 데이토나 레퍼런스 6263 에릭 리퍼트-바쉐론 콘스탄틴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 〈롤렉스 수장고 이야기〉-프랜시스 치체스터의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마리오 안드레티-1967 골드 호이어 까레라 파일럿 레퍼런스 1158CH/ 오르피나 포르쉐 디자인 피셔 앵커 15 루비스/ 호이어 오타비아 벤자민 클라이머-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마크 40 〈까르띠에 수장고 이야기〉-콘스탄티노스 1세의 까르띠에 토노/ 까르띠에 산투스 두몽/ 알랭 들롱의 까르띠에/ 프레드 아스테어의 까르띠에 시계 디미트리 디미트로프-타이멕스 인디글로 이베 키쿠오-카시오 지쇼크 제임스 램딘-1967 독사 서브 300 프로페셔널 ‘블랙 렁’ 폴 부트로스-롤렉스 ‘큐 에이’ 옵서버토리 크로노미터 나스-파텍 필립 노틸러스 레퍼런스 5712R * 엘비스 프레슬리의 코럼 버킹엄 레퍼런스 5971 잭 칼슨-1914 월섬 트렌치 워치 애런 지그몬드-엘진 맥스 와슬러-타이멕스 아이언맨 〈호이어 수장고 이야기〉-영화 〈르망〉에서 스티브 맥퀸이 착용한 호이어 모나코/ 조 시페르트의 호이어 오타비아 맷 흐라넥-시어스 곰돌이 푸 손목시계 아톰 무어-스와치 뉴욕 시티 에디션 프랭크 카스트로노보-IWC 마크 XV * 에드먼드 힐러리 경의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엥 테이-파네라이 레퍼런스 3646 조지 뱀포드- BWD × DRX ‘뽀빠이’ 요트마스터 (육사-해사 대항전) 마크 초-그랜드 세이코 61GS VFA 홀거 토스-브라이틀링 크로노매틱 GMT * 론진 린드버그 아워 앵글 워치 에릭 쿠-예거 르쿨트르 딥 씨 알람 제임스 H. 레이건-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오메가 수장고 이야기〉-월리 쉬라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레퍼런스 CK2998/ 존 F. 케네디가 취임식에서 착용한 오메가 시계 알레산드로 스쿠아르치-1958 롤렉스 서브마리너 레퍼런스 5508 가브리엘 바셰트-유니버셜 제네브 콤팍스 와타나베 켄타-인디고로 염색한 카시오 지쇼크 해밀턴 파월-아베크롬비 앤드 피치 씨페어러 조시 콘돈-모바도 문페이즈 * 토르넥 레이빌 TR-900 제프리 헤스-롤렉스 이글 비크 트로피컬 서브마리너 레퍼런스 5512 마이클 프리드먼-1938 오데마 피게 톰 삭스-카시오 ‘뉴 베드포드’(커스터마이즈드 지쇼크 DW-5600) 브리 페티스-부로바 아큐트론 스페이스뷰와 오리가미 워치 * 롤렉스 에어킹 도미노 피자 스티븐 루이스-사진을 오려서 만든 휴렛패커드 계산기 시계 데이비드 코긴스-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에르메스 수장고 이야기〉-예거 르쿨트르가 에르메스와 함께 제작한 타조 가죽 리베르소/ 1930년경에 제작된 에르메스 프로토타입/ 1930년경에 제작된 에르메스 벨트 워치 브래들리 프라이스-오토드로모 모노포스토 * 롤렉스 쿼츠 금시계 레퍼런스 5100 애덤 크래니오테스-1980 카시오 F-7/ IWC 빅 파일럿 워치 퍼페츄얼 캘린더 탑건 레퍼런스 5029 *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가 얄타 회담에서 착용한 티파니 앤 코 시계 그레이엄 파울러- 롤렉스 서브마리너 레퍼런스 5513/ 롤렉스 밀리터리 서브마리너 레퍼런스 5517/ 오메가 시마스터 300 * 튜더 오이스터 프린스 BNGE * 튜더 오이스터 프린스 서브마리너 레퍼런스 7016 헨리 로이트와일러-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레퍼런스 6241/ 롤렉스 오이스터 버블백 실베스터 스탤론-롤렉스 티파니 앤 코 서브마리너 금시계 레퍼런스 1680/8 * 튜더 오이스터 프린스 서브마리너 〈제니스 수장고 이야기〉-제니스 엘 프리메로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제니스 엘 프리메로 크로노그래프, 1969년경/ 루이 블레리오의 제니스 시계 랄프 로렌-까르띠에 탱크 상트레 * 앤디 워홀의 파텍 필립 레퍼런스 2503 존 크리시티엘로-브라이틀링 크로노매트 * 제임스 본드가 찼던 ‘버즈 소’ 롤렉스 서브마리너 레퍼런스 5513 네이트 버커스-파텍 필립 노틸러스 레퍼런스 3800/A 기고자들/ 감사의 글/ 색인 |
저맷 흐라넥
관심작가 알림신청MATT HRANEK
사진스티븐 루이스
관심작가 알림신청STEPHEN LEWIS
역배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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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계가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게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필요했고, 그 시계가 나와 아버지를 계속 이어줄 거라 믿었다. 지금도 그 시계를 차거나 바라볼 때마다 아버지와 이어져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 나는 시계 수집가들이 아주 귀하게 여기는 더 값비싼 시계도 갖고 있지만 그 어떤 시계도 아버지의 데이트저스트를 대신하지는 못 한다. 지금도 데이트저스트를 볼 때마다 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 데이트저스트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서문 - 맷 흐라넥의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 데이트저스트」중에서 어린 시절, 할아버지는 내 우상이자 영웅이었다. 내가 진심으로 우러러 보는 위대한 사람이었던 할아버지는 사업체 몇 곳을 일구시다가 1960년대에 라이터 회사로 명성을 떨치셨다. 나는 그런 할아버지를 무척 존경했고, 할아버지 역시 내게 동질감을 느끼셨다. 우리는 죽이 잘 맞는 사이였다. 할아버지는 수집가는 아니었지만 손목시계에 관심이 많으셨다. 앤티쿼룸Antiquorum(시계 전문 경매 회사 - 옮긴이) 에서 발행하는 카탈로그를 받아볼 만큼 시계에 박식하셨다. 내가 열대여섯 살쯤이던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불쑥 말씀하셨다. “네가 이 시계를 받아준다면 좋겠구나.” 그러더니 할아버지는 손목에 차고 있던 오메가 시계를 끌러 내게 주셨다. 나는 숨이 멎는 듯했다. ---「벤자민 클라이머 -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마크 40」중에서 사람들은 시간이 허상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훌륭한 시계는 그 시계를 차고 있는 사람이 시간을 잘 지키고, 책임감이 있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보여준다. 또 시간을 관리할 줄 알고 삶을 진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준다. 삶은 그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걸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결국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이다. ---「나스 - 파텍 필립 노틸러스 레퍼런스 5712R」중에서 시계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는 아주 개인적인 물건이다. 그리고 시계에 얼마를 지불할지는 전적으로 그 시계의 가치를 얼마로 보느냐에 달려 있다. 아마도 딥 씨 알람은 1950년대와 60년대에 100달러 정도에 팔렸을 텐데, 그 정도면 적지 않은 가격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비싼 것도 아니다. 그랬던 시계가 요즘 들어 값이 50~100배 넘게 뛴 것을 보면 요상한 일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시계는 모든 걸 간단명료하게 보여준다. 누군가가 처음에는 이 시계를 아주 좋아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흥미를 잃고 말았다. 나는 이 시계를 보자마자 웃돈을 얹어서라도 꼭 사야 한다는 걸 알아차렸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이런 식의 가치판단에 따르면 누군가는 정말로 이 시계를 5.99달러짜리라고 여겼을 거라 생각한다. ---「에릭 쿠 - 예거 르쿨트르 딥 씨 알람」중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이상향과 관련된 시계를 착용한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를 차고 닐 암스트롱이 되거나, 제임스 본드나 에드먼드 힐러리가 찼던 시계를 차고 제임스 본드나 에드먼드 힐러리가 된다. 아무리 사무실에 매여서 일하는 신세라고 해도 자신의 영웅과 똑같은 시계를 차기만 하면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그건 진짜가 아니다. 나는 우주비행사가 되건 스파이가 되건 등반가가 되건 직업상 주어지는 보상과 더불어 그에 뒤따르는 위험도 모두 감수하는 편을 택하고 싶었다. 극한의 활동을 계속해온 나는 그런 상황에 걸맞은 시계가 필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계가 있어야 시간을 확인할 때마다 아이폰이라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 ---「톰 삭스 - 카시오 ‘뉴 베드포드’ 커스터마이즈드 지쇼크 DW-5600」중에서 내가 방문했던 다른 수장고와 달리 에르메스의 수장고는 스위스가 아닌 파리에 있다. 에르메스는 원래 승마에 사용하는 안장이나 아름다운 가죽 제품을 만들던 브랜드였다. 그러다가 회중시계보다 손목시계의 인기가 더 높아지면서 손목시계 시곗줄을 찾는 수요가 생겨났다. 에르메스는 대단히 멋지고 만듦새가 좋은 가죽 제품을 만들어왔기에, 시계 회사들이 에르메스와 손잡고 시계를 제작하게 된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에르메스는 시계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서 새로운 시도나 기발한 제품으로 스위스 시계 회사들과 차별화된 시계를 내놓기에 좋은 입장이었다. 일례로 그들은 리베르소가 떠오르는, 뒤집어서 찰 수 있는 시계를 생산한 적이 있는데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이 시계를 벨트에 장착하기도 했다. 에르메스 수장고에도 잘 나타나 있듯이, 에르메스 디자이너들은 놀랍게도 시계를 가죽 공예와 스타일, 패션을 기리는 물품으로 바라보았다. 다시 말하면 매우 에르메스다웠다. ---「에르메스 수장고 이야기」중에서 이 시계를 처음 봤을 때, 시계는 그 유명한 올맨 브라더스 밴드Allman Brothers Band의 리드싱어 그레그 올맨Gregg Allman의 손목에 채워져 있었다. 그때는 1976년으로,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있었고 그레그는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때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계를 보게 되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구입처를 알아냈고, 그 이후로 이 시계는 내 자랑이자 기쁨이 되었다. 이건 내 힘으로 사들인 첫 번째 고가품이며, 지금까지도 무척 아끼고 있다. 단순하고 박력 있고 남성미 넘치는 그 모습은 지금까지도 어디 하나 흠잡을 곳이 없다. 그건 영화 〈록키 2〉에서 록키가 에이드리언에게 말하던 대사와 비슷하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그럼 좋은 시계를 차야 해!” 이 시계는 나를 ‘그리운 지난날’과 이어주는 몇 안 되는 물건 중 하나다. ---「실베스터 스탤론 ? 롤렉스 티파니 앤 코 서브마리너 금시계 레퍼런스 1680/8」중에서 |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는 아주 개인적인 물건
휴대폰으로 쉽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손목시계의 효용은 다소 퇴색된 감이 있다. 하지만 시계는 여전히 개인적인 취향과 품격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장신구로 자리하고 있다. 손목시계는 실용적인 목적의 액세서리이지만 개인에게 각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 추억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시계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나 가족이나 친구, 사랑하는 이와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며,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어떤 이는 시계태엽을 감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질문을 던지며 삶의 목표를 되새기는 기회를 갖기도 하고, 문화와 기술, 디자인을 넘나드는 애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물건으로 여기며 수십 년간 소중히 간직하기도 한다. 이처럼 시계는 인생의 중요한 사건을 상징하거나, 간절히 원하던 삶으로 접어들게 해주는 계기 혹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는 아주 개인적인 물건이다. 역사적인 가치가 담긴 명품 브랜드 시계들 유명 브랜드 시계의 수장고는 일반인의 접근을 철저하게 막는 곳이다. 저자는 끈질긴 취재 요청과 엄격한 보안 절차를 거쳐 롤렉스, 까르띠에, 호이어, 오메가, 에르메스 등 유명 시계 브랜드의 수장고를 방문해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시계들을 촬영하고 그 뒷이야기를 전한다. 명품 브랜드 시계를 대표하는 롤렉스의 수장고에서는 유명한 모험가 프랜시스 치체스터가 요트를 타고 226일간 세계 일주를 할 때 착용했던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츄얼’을 촬영하고,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는 관문을 통과해 도착한 까르띠에의 수장고에서는 최초의 비행기 조종사용 손목시계로 알려진‘까르띠에 산투스 두몽’과 영화배우 알랭 들롱과 프레드 아스테어의 시계들을 만난다. 자동차 경주용 시계로 유명한 호이어의 수장고에서는 스티브 맥퀸이 영화에서 착용한 ‘호이어 모나코’와 자동차 경주와 관련된 온갖 멋들어진 시계들을 확인하며, 오메가에서 일하는 친구의 제안으로 나사가 초기 우주계획에 공식적으로 사용한 ‘오메가 스피드마스터’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취임식 때 착용한 시계를 촬영하는 믿기 어려운 기회를 얻기도 한다.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잘 알려진 에르메스의 수장고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담긴 기발한 가죽 공예 시계들을 촬영하고, 기계식 무브먼트의 가치를 드높인 제니스의 수장고에서 장인 정신이 담긴 기계식 시계들을 재발견한다. 오래도록 살아남은 시계의 품격 이 책에 실린 시계를 소장하고 있는 이들은 모두 자신의 시계에 대한 엄청난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이 솔직히 털어놓는 시계에 얽힌 이야기에는 소장한 시계에 대한 자부심은 물론 세상과 인간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와 시선이 느껴진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부터 가난했던 시절의 추억이 담긴 ‘스와치’, 잡지에 실린 사진을 오려 만든 ‘휴렛패커드’ 종이 시계,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어렵게 구한 ‘파네라이’, 친구 빌 머레이에게 선물받은 ‘타이맥스’ 등 다양한 시계에 얽힌 개인적인 사연들은 제각기 감동적이면서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전 세계 시계 애호가들에게 시계에 담긴 가치와 품격을 오래도록 전하며 또 다른 시계 이야기로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