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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

나무처럼 자라는 집

: 임형남·노은주의 집·땅·사람 이야기

[ 개정증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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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636g | 152*210*30mm
ISBN13 9788959066339
ISBN10 895906633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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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어본 중 가장 작은 집은 오래된 상가주택의 옥상 물탱크실과 계단참 사이에 있는, 폭이 2.4미터 깊이가 6미터 정도 되는 작은 공간에 꾸며준 신혼집입니다. 아주 좁았지만 다행히 층고가 4미터가량 되어 복층을 만들어 부족한 공간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공간에 화장실과 옷방, 침실 심지어 작은 주방까지 만들어 넣었습니다. 같이 꿈을 꾸고 즐겁게 이야기하는 동안 작은 집은 완성되었습니다. 지은 지 오래되어 습기 먹은 신문지처럼 후줄근해진 상가건물 꼭대기에 작은 선물 상자 같은 예쁜 공간을 끼워넣으니 신혼부부는 물론 건물까지도 기뻐하는 것 같아 덩달아 저까지 흐뭇했습니다. 같이 꾸는 꿈은 참 행복합니다.
---「모두가 같이 꾸는 꿈」중에서

2019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대학에서 강연한 적이 있습니다. 건축과 학생들과 더불어 다양한 사람이 모여 약간 당황스러웠는데요, 아마 요즘 강하게 부는 한류의 영향도 있었을 겁니다. 아무튼 진지하게 듣는 그들의 열의에 감복해 열심히 이야기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많은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건축에서 왜 땅이 중요하다는 것인가?”였습니다. 강연 중에 ‘건축은 땅에서 시작되므로 땅과의 타협이 중요하고, 건축가는 반드시 땅에 대한 존경을 가져야 합니다’는 이야기를 강조했기 때문인 듯했습니다. 오히려 저는 반문했습니다. “왜 땅이 중요하지 않은가요?”
---「땅에 대한 예의」중에서

우리는 이상한 강박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즐겁게 산다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자세라는, 그런 강박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시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 “즐겁게 살아도 돼”라고 누군가 이야기해준다면 그 얼마나 자유로워질까요? 부처님의 가르침이 원래 그것이며, 다만 많은 시간이 지나는 동안 여러 역사적·지역적인 요소가 통합되며 불교의 처음 정신이 많이 훼손되었다고 합니다. 설계를 협의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을 보내는 사이, 건너편 산 위에 짓기로 한 법당과 선방 등 주요 시설들이 제가 설계하는 대지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옆에 바로 붙은 땅이 추가로 포함되었습니다.
---「처음도 과정도 결과도 즐거운 중도의 집」중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그 살들을 덜어내는 것이었습니다. 하나씩 덜어내면서 후련해하고 시원해하는 집을 보며 저도 머리가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실 벽을 둘러치고 있는 나무판을 떼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나무판은 처음에는 금강석처럼 단단하고 늘씬했겠지만 나무 위를 덮은 바니시(니스) 피막으로 숨을 쉬지 못해서 껍질을 벗은 매미처럼 속은 텅 비어 있었고 겉만 반질반질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나무판들이 우수수 쏟아져내리고, 그 안쪽으로 집을 지탱하고 있는 벽돌들이 드러났습니다. 대강대강 쌓아놓은 벽돌들과 벽돌들을 붙여주었던 시멘트 풀이 벽돌을 타고 내리기도 하고 벽돌 틈으로 삐져나오기도 했습니다.
---「시간을 담은 벽, 통의동 옛집」중에서

오래전 돈암동에서 아는 사람의 이삿짐을 날라줄 때 본 적산가옥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집은 낡은 목조 2층집이었는데, 마루며 계단 난간이 오랫동안 걸레질로 반들반들했고 긴 복도는 그 집 식구들의 그림과 글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 집은 걸레질하는 주인과 함께 곱게 늙어 있었습니다. 건물이란 생물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고 늙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전통 건축에 대한 애착은 이런 퇴행적 감상의 차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산으로 해남으로 공주로 함양으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렸습니다.
---「손때가 묻은 오래된 것들」중에서

이제는 집도 사람도 다시 자신만의 이름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자신이 만드는 것입니다. 집은 ‘껍질’이기도 하고, ‘재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입니다. 산다는 것은 자신을 구체적인 의미로 실현하는 과정이 아닐까요? 사회생활을 하고, 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자식을 낳아 기르는 일들이 자신을 실현하는 일입니다. 말하자면 세상에서 존재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저는 집을 짓는 것도 그 범주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담아, 자신의 꿈을 담아 집을 지을 때 가능한 이야기지만 말입니다. 제가 옛집을 좋아하는 것은 옛집에 가면 그 주인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만한 집, 겸손한 집, 작지만 생각이 큰 집. 저에게는 집을 읽는 즐거움을 주고, 그 집에 사는 자손들에 게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집안의 이야기가 전해질 것입니다.
---「들꽃처럼 피어나는 집」중에서

동네를 닮기 위해 동네를 담았습니다. 집을 관통하는 길을 만들었습니다. 집 지을 땅에 원래 길이 하나 있었습니다. 집이 약간 뒤로 물러앉으며 그 앞으로 난 길이었습니다. 그 길은 동네의 위와 아래를 연결해주고, 동네 사람들이 밭으로 혹은 산으로 다닐 수 있는 통로였습니다. 없어지면 조금 곤란한 길이었습니다. 저는 그 길을 김 선생 땅 안쪽으로 끌어들였습니다. 굳이 공치사할 일은 아닙니다만, 동네 사람들이 의아해하면서 좋아할 겁니다. 사람들은 김 선생 집을 관통하게 되고 집 안이 훤히 드러나게 되겠지요. 그러나 이곳에서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집을 구성할 때 적당히 가려주는 장치를 사용하거나 사적인 침실을 안쪽으로 밀어넣어 해결할 생각이었습니다.
---「집을 그리기 시작하다」중에서

집을 지을 때 보면 전체 과정에서 뼈대를 완성했을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욕심이 들어가지 않은 본연의 모습이라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 위에 살을 붙이고 눈을 붙이고 머리를 얹으면서 집은 멍청해지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얼굴과 몸에 욕심이 들어가 둔해지고 탁해지는 것처럼, 집도 순수한 골격 위에 사람의 욕심이 덧붙으면서 점점 탁해집니다. 껍데기를 씌울 때 건축가의 실력이 드러납니다. 구제역이 한창 기승을 부릴 때라 상산마을 가는 길 몇 군데에서 소독약 샤워를 해야 했지만, 날씨가 좋아서 일은 거칠 것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집을 짓기 시작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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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건축가 두 명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는 하산 파시라는 실존했던 이집트 건축가고, 하나는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나오는 윤보라는 목수다. 하산 파시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흙집을 지었고, 윤보 목수는 대목으로서 자신의 솜씨보다 진정한 의인으로 평가받는다. 나는 이 두 건축가가 ‘가온건축’이 추구하는 건축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나무처럼 자라는 집은 시간이 갈수록 아름다워지는 집이다. 수군거리는 뒤란처럼 깊어지는 집이다. 우리 모습도 꼭 그랬으면 좋겠다.
- 함성호 (건축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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